[취재현장] 지하철 요금 인상…자구책 있었나?

입력 2012.02.0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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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교통 요금이 오는 25일부터 150원씩 인상됩니다.

2007년 이후 4년 10개월 만입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

<질문>

올리겠다, 올리지 마라 공방이 오고 갔던 서울시 교통요금이 결국 오르는 것으로 결정이 났네요?

<답변>

네, 인상 시기를 놓고 정부와 공방이 있었던 서울시 교통요금이 오는 25일 새벽 4시부터 일제히 오릅니다.

그래픽 보면서 설명드리면요.

지하철 1호선에서 8호선, 그리고 민간회사가 운영하는 9호선은 물론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마을버스에 이르기까지 모두 150원씩 일괄적으로 인상됩니다.

다만 어린이와 청소년 요금은 현재 수준으로 동결했습니다.

그동안 대중교통의 연료인 CNG와 경유 가격은 40%, 전기요금은 24% 넘게 올랐기 때문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입니다.

서울시는 이런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388원을 인상해야 했지만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 폭을 150원으로 제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박원순(서울시장) :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더라도 이것은 진즉에 용단을 내렸어야 할 그런 일이었다고, 그렇게 봅니다."

서울시는 대신 버스와 지하철 운영 업체에 대한 강도 높은 경영 혁신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지하철 전동차 내에 CCTV 7200여 대를 추가 설치하고 지하철 보안관을 늘리며 노후 차량 교체 등을 통해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개선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요금을 올리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요?

<답변>

무엇보다 대중교통에서 생기는 적자가 해마다 커지고 이에 따른 누적적자규모도 점점 커지기 때문입니다.

서울 버스와 지하철의 적자 규모를 보면, 2007년 한해 5천5백억 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9천백억 원으로 1조 원 가까이 껑충 뛰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총 누적 부채도 무려 3조 5천억 원이나 됩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적자 규모를 보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서울시 설명에도 일견 수긍이 가긴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서울시가 그동안 이 같은 적자를 줄이려는 자구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취재진이 찾은 한 지하철 환승역을 보면,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가장 목 좋은 곳의 광고판이 휑하니 비어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는 승강장에도, 열차 내부에도, 광고판이 비어있긴 마찬가집니다.

수익을 올리겠다며 곳곳에 만들어놓은 임대상가 예정지는 여전히 예정지 그대로입니다.

그나마 문을 연 상가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탭니다.

가게 직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상가 직원 : "두세 시간 동안 (한 명도) 안 들어올 때도 있어요. 사람이 하나도 안 다니고 다녀도 전혀 관심없이 그냥 지나가고...나 같으면 이런 데 임대 안해요."

한때 의욕적으로 시작한 해피존 사업과 스마트몰 광고 사업은 시작도 하기 전에 경영진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전면 중단됐습니다.

돈 벌겠다고 시작한 사업이 오히려 예산만 축낸 꼴이 됐습니다.

게다가 버스 회사 임원들의 과다한 연봉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을 통한 제대로 된 자구책을 실천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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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지하철 요금 인상…자구책 있었나?
    • 입력 2012-02-02 23: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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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교통 요금이 오는 25일부터 150원씩 인상됩니다. 2007년 이후 4년 10개월 만입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 <질문> 올리겠다, 올리지 마라 공방이 오고 갔던 서울시 교통요금이 결국 오르는 것으로 결정이 났네요? <답변> 네, 인상 시기를 놓고 정부와 공방이 있었던 서울시 교통요금이 오는 25일 새벽 4시부터 일제히 오릅니다. 그래픽 보면서 설명드리면요. 지하철 1호선에서 8호선, 그리고 민간회사가 운영하는 9호선은 물론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마을버스에 이르기까지 모두 150원씩 일괄적으로 인상됩니다. 다만 어린이와 청소년 요금은 현재 수준으로 동결했습니다. 그동안 대중교통의 연료인 CNG와 경유 가격은 40%, 전기요금은 24% 넘게 올랐기 때문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입니다. 서울시는 이런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388원을 인상해야 했지만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 폭을 150원으로 제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박원순(서울시장) :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더라도 이것은 진즉에 용단을 내렸어야 할 그런 일이었다고, 그렇게 봅니다." 서울시는 대신 버스와 지하철 운영 업체에 대한 강도 높은 경영 혁신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지하철 전동차 내에 CCTV 7200여 대를 추가 설치하고 지하철 보안관을 늘리며 노후 차량 교체 등을 통해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개선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요금을 올리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요? <답변> 무엇보다 대중교통에서 생기는 적자가 해마다 커지고 이에 따른 누적적자규모도 점점 커지기 때문입니다. 서울 버스와 지하철의 적자 규모를 보면, 2007년 한해 5천5백억 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9천백억 원으로 1조 원 가까이 껑충 뛰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총 누적 부채도 무려 3조 5천억 원이나 됩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적자 규모를 보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서울시 설명에도 일견 수긍이 가긴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서울시가 그동안 이 같은 적자를 줄이려는 자구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취재진이 찾은 한 지하철 환승역을 보면,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가장 목 좋은 곳의 광고판이 휑하니 비어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는 승강장에도, 열차 내부에도, 광고판이 비어있긴 마찬가집니다. 수익을 올리겠다며 곳곳에 만들어놓은 임대상가 예정지는 여전히 예정지 그대로입니다. 그나마 문을 연 상가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탭니다. 가게 직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상가 직원 : "두세 시간 동안 (한 명도) 안 들어올 때도 있어요. 사람이 하나도 안 다니고 다녀도 전혀 관심없이 그냥 지나가고...나 같으면 이런 데 임대 안해요." 한때 의욕적으로 시작한 해피존 사업과 스마트몰 광고 사업은 시작도 하기 전에 경영진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전면 중단됐습니다. 돈 벌겠다고 시작한 사업이 오히려 예산만 축낸 꼴이 됐습니다. 게다가 버스 회사 임원들의 과다한 연봉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을 통한 제대로 된 자구책을 실천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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