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가짜 편지’ 작성자 “3월 말 조사받겠다”

<앵커 멘트>

BBK 사건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의 작성자 신명 씨가 다음달 말 입국해 조사받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됩니다.

또 4년 전 검찰 수사 당시엔 거짓 진술을 종용받기도 했다며 이른바 배후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명 씨가 다음달 말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4.11 총선 직전으로,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하면 총선 뒤보다는 낫다는 것입니다.

<녹취>신명(가짜 편지 작성자) : "3월 말에는 가야할 것 같아요. (검찰 쪽에도 그렇게 말씀하고 계신건가요?) 네."

지난 2007년 대선 직전 당시 한나라당은 김경준 씨의 입국은 여권에 의해 기획된 것이라며 그 근거로 미국에서 김 씨와 같이 수감생활을 했다는 신경화 씨의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문제의 편지엔 여권과의 밀약을 암시하는 말들이 들어가 있었지만 실은 동명 신명 씨가 대신 쓴 가짜 편지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 씨는 이 편지를 당시 한나라당 대선 캠프에서 수차례 검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한나라당 대선캠프 법률팀에서 여덟 번 검토를 했으니까 법률적으로 아무 걱정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4년 전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엔 거짓 진술을 강요받았다면서 이른바 배후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저한테 계속 거짓말을 하라고...신 회장하고 통화하면서...(신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 윗동서라고 그것까지만 알았지"

지난달 뒤늦은 김경준 씨의 명예훼손 고소로 다시 검찰 수사에 오른 기획입국설의 진실과 그 배경이 신 씨가 귀국하는 3월 말 이후 드러날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