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평양과 지방 양극화

입력 2012.02.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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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사회경제정책 추진방식이 1990년대 이후 확대된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이영훈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경제난 속에 북한 당국이 각종 지원을 평양과 주요 시설에만 집중하고 주요 도시 이외 지역이나 관심권 밖의 시설에는 자력갱생을 강요해, 지역간 생활수준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수석연구원은 지난 해 북한 언론에 나타난 지역간 정책지원을 조사한 결과, 주민의 여가시설 건설 지원은 평양 8건, 기타 지역 2건, 경공업 제품 증산을 위한 공장 지원의 경우는 평양 11건, 기타 지역 6건 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식량배급에서도 평양과 평양이 아닌 지역간 차이가 뚜렷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해 10월 이후 북한의 1인당 식량배급량이 꾸준히 늘어 올 1월에는 1인당 1일 395g의 식량을 배급했다고 밝혔지만, 국내 대북지원 단체들은 평양 이외 지역에선 식량배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게다가 북한이 올 해 강성대국의 문을 열기 위해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이 자원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분배되거나 투자되고 있어 양극화를 더 키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은 격월간지 '민족화해'에 기고문에서 "평양과 지방의 격차는 10%를 위해 90%를 희생시키는 현상"이라며 "2012년 강성대국 문을 열기 위한 사업으로 그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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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에도 평양과 지방 양극화
    • 입력 2012-02-09 08:30:24
    정치
북한의 사회경제정책 추진방식이 1990년대 이후 확대된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이영훈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경제난 속에 북한 당국이 각종 지원을 평양과 주요 시설에만 집중하고 주요 도시 이외 지역이나 관심권 밖의 시설에는 자력갱생을 강요해, 지역간 생활수준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수석연구원은 지난 해 북한 언론에 나타난 지역간 정책지원을 조사한 결과, 주민의 여가시설 건설 지원은 평양 8건, 기타 지역 2건, 경공업 제품 증산을 위한 공장 지원의 경우는 평양 11건, 기타 지역 6건 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식량배급에서도 평양과 평양이 아닌 지역간 차이가 뚜렷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해 10월 이후 북한의 1인당 식량배급량이 꾸준히 늘어 올 1월에는 1인당 1일 395g의 식량을 배급했다고 밝혔지만, 국내 대북지원 단체들은 평양 이외 지역에선 식량배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게다가 북한이 올 해 강성대국의 문을 열기 위해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이 자원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분배되거나 투자되고 있어 양극화를 더 키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은 격월간지 '민족화해'에 기고문에서 "평양과 지방의 격차는 10%를 위해 90%를 희생시키는 현상"이라며 "2012년 강성대국 문을 열기 위한 사업으로 그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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