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지난해 은행만 사상 최대 호황

입력 2012.02.0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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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경기 둔화로 기업실적과 서민경제는 크게 위축됐는데 은행권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익의 대부분이 예금과 대출이자 간 차이 때문이어서 서민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금융권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냈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네, 오늘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은행과 카드 등 11개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요 모두 합쳐 지난해 3조 천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제조업이 아닌 금융권에서 순이익이 3조 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①신한금융 뿐만이 아닙니다.

KB금융 2조 4천 억, 하나금융 1조 2천억 원의 순이익이 확정됐고요.

우리금융, 외환, 기업 등이 순이익 1조 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융권 6곳의 순이익을 합치면 12조 원이나 됩니다.

② 반면 제조업 같은 일반 상장사는 은행권과 사정이 크게 달랐습니다.

271개 상장사 가운데 56%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줄거나 적자였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이어졌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가계도 사정이 좋지 않은데요 가계부채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92조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질문> 은행 등 금융권이 이렇게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린 비결은 뭔가요?

<답변>

네, 금융지주사의 순익의 60에서 80%가 은행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예출과 대출 금리차이를 키우고 각종 수수료를 많이 거둔 게 사실상 전붑니다.

은행 관계자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A은행 관계자(음성변조): "예금하고 대출을 많이 하니까 예대마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대출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2.96%포인트까지 증가했습니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그 만큼 커진 셈인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김00(서울 영등포동): "1년 전보다 대출금리가 1% 정도 오르면서 16만 원 정도 이자 부담이 늘었습니다.."

<질문> 시중에선 은행이 쉽게 돈을 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은행이 공공성은 외면하고 과도하게 수익만을 쫓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사무총장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조남희(금융소비자연맹): "은행들이 해외에서 돈을 벌어오는 것 없이 오로지 국내에서 서민과 중소기업에게 과도한 이자와 수수료 수입으로 이러한 수익을 얻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죠"

물론, 은행들이 많은 이익을 내는 것은 금융시스템 안정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진국 은행에 비해 혁신과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국내은행이 이자와 수수료 수입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생존력이 떨어지고 고객과의 상생 경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 안순권 연구위원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부채가 과도한 가계의 연착륙을 돕고 중소기업에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객과 함께하는 동반의 정신으로 예대마진과 수수료율을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려울 때 100조 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금융권에 대해 위기 때는 공적자금, 호황 때는 배당잔치라는 말이 있는데요

서민과 중소기업이 어려운 가운데 금융권만 사상 최대 호황을 기록하면서, 중소기업 대출 등 공공성 보다는 주주에 대한 배당금만 높인다는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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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경기 둔화로 기업실적과 서민경제는 크게 위축됐는데 은행권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익의 대부분이 예금과 대출이자 간 차이 때문이어서 서민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금융권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냈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네, 오늘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은행과 카드 등 11개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요 모두 합쳐 지난해 3조 천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제조업이 아닌 금융권에서 순이익이 3조 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①신한금융 뿐만이 아닙니다. KB금융 2조 4천 억, 하나금융 1조 2천억 원의 순이익이 확정됐고요. 우리금융, 외환, 기업 등이 순이익 1조 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융권 6곳의 순이익을 합치면 12조 원이나 됩니다. ② 반면 제조업 같은 일반 상장사는 은행권과 사정이 크게 달랐습니다. 271개 상장사 가운데 56%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줄거나 적자였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이어졌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가계도 사정이 좋지 않은데요 가계부채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92조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질문> 은행 등 금융권이 이렇게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린 비결은 뭔가요? <답변> 네, 금융지주사의 순익의 60에서 80%가 은행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예출과 대출 금리차이를 키우고 각종 수수료를 많이 거둔 게 사실상 전붑니다. 은행 관계자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A은행 관계자(음성변조): "예금하고 대출을 많이 하니까 예대마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대출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2.96%포인트까지 증가했습니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그 만큼 커진 셈인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김00(서울 영등포동): "1년 전보다 대출금리가 1% 정도 오르면서 16만 원 정도 이자 부담이 늘었습니다.." <질문> 시중에선 은행이 쉽게 돈을 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은행이 공공성은 외면하고 과도하게 수익만을 쫓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사무총장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조남희(금융소비자연맹): "은행들이 해외에서 돈을 벌어오는 것 없이 오로지 국내에서 서민과 중소기업에게 과도한 이자와 수수료 수입으로 이러한 수익을 얻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죠" 물론, 은행들이 많은 이익을 내는 것은 금융시스템 안정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진국 은행에 비해 혁신과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국내은행이 이자와 수수료 수입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생존력이 떨어지고 고객과의 상생 경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 안순권 연구위원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부채가 과도한 가계의 연착륙을 돕고 중소기업에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객과 함께하는 동반의 정신으로 예대마진과 수수료율을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려울 때 100조 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금융권에 대해 위기 때는 공적자금, 호황 때는 배당잔치라는 말이 있는데요 서민과 중소기업이 어려운 가운데 금융권만 사상 최대 호황을 기록하면서, 중소기업 대출 등 공공성 보다는 주주에 대한 배당금만 높인다는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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