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기 위해 쓴 전화비가 2백억 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 80억 원은 재난상황처럼 꼭 필요할 때 써야 하는 예비비로 사용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영윤 기자!
<질문> 2백억원이 넘는 돈을 누가 어떻게 사용한 것입니까?
<답변>
오늘 제주특별자치도가 도의회에 보고한 지난해 행정전화 요금은 211억 8천600만 원입니다.
돈을 주고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다는 비판이 제기된지 석 달 만에 공개됐습니다.
전화로는 제한 없이 중복 투표가 가능한 점을 이용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소속 공무원들에게 도청 전화 등을 이용한 투표를 독려했고 그 결과 2백억원이 넘는 액수가 나온 것입니다.
통신사가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40억원을 깎아주기도 했지만, 결국 170억원이 넘는 세금을 전화비로만 사용하게 됐습니다.
일반 시민들이 전화 기탁 등을 통해 부담한 56억원을 더하면, 세계 7대 경관 선정투표 전화비로 220억원이 넘는 돈이 쓰인 것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런 비용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충분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김부일(제주자치도 환경경제 부지사): "정말 제주도가 태생적 한계를 훌훌 털고 극복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고…."
또, 막대한 세금을 쓴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도민들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질문> 그럼 백 7십억원에 달하는 전화요금을 제주도는 어떻게 갚을 계획인가요?
<답변>
170억원 가운데 이미 백억원 가량은 납부했고, 나머지는 5년 간 한달에 1억 천만원씩, 할부로 갚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미 갚은 백억원 입니다.
20억원은 기존 예산으로 썼지만 나머지 80억원은 예비비에서 납부했다고 제주특별자치도는 설명했습니다.
예비비는 재난 상황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필요할 때만 사용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는데요,
도의회와 한마디 협의도 없이 80억원의 예산을 쓴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김희현(도의원): "의회에 어느정도 동의를 받고 진행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것 아닙니까."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참여하기 위해 2008년 제주도가 뉴세븐 원더스의 영리법인 뉴오픈 월드 코퍼레이션과 맺은 협약서도 문제입니다.
이 협약서에는 제주도가 재단 측에 각종 행사를 지원해야 하고 협약서를 이행하지 않으면 선정지역의 지위를 중지하거나 철회, 변경할 수 있다는 조항까지 포함돼 불공정 계약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기 위해 쓴 전화비가 2백억 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 80억 원은 재난상황처럼 꼭 필요할 때 써야 하는 예비비로 사용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영윤 기자!
<질문> 2백억원이 넘는 돈을 누가 어떻게 사용한 것입니까?
<답변>
오늘 제주특별자치도가 도의회에 보고한 지난해 행정전화 요금은 211억 8천600만 원입니다.
돈을 주고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다는 비판이 제기된지 석 달 만에 공개됐습니다.
전화로는 제한 없이 중복 투표가 가능한 점을 이용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소속 공무원들에게 도청 전화 등을 이용한 투표를 독려했고 그 결과 2백억원이 넘는 액수가 나온 것입니다.
통신사가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40억원을 깎아주기도 했지만, 결국 170억원이 넘는 세금을 전화비로만 사용하게 됐습니다.
일반 시민들이 전화 기탁 등을 통해 부담한 56억원을 더하면, 세계 7대 경관 선정투표 전화비로 220억원이 넘는 돈이 쓰인 것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런 비용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충분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김부일(제주자치도 환경경제 부지사): "정말 제주도가 태생적 한계를 훌훌 털고 극복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고…."
또, 막대한 세금을 쓴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도민들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질문> 그럼 백 7십억원에 달하는 전화요금을 제주도는 어떻게 갚을 계획인가요?
<답변>
170억원 가운데 이미 백억원 가량은 납부했고, 나머지는 5년 간 한달에 1억 천만원씩, 할부로 갚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미 갚은 백억원 입니다.
20억원은 기존 예산으로 썼지만 나머지 80억원은 예비비에서 납부했다고 제주특별자치도는 설명했습니다.
예비비는 재난 상황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필요할 때만 사용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는데요,
도의회와 한마디 협의도 없이 80억원의 예산을 쓴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김희현(도의원): "의회에 어느정도 동의를 받고 진행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것 아닙니까."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참여하기 위해 2008년 제주도가 뉴세븐 원더스의 영리법인 뉴오픈 월드 코퍼레이션과 맺은 협약서도 문제입니다.
이 협약서에는 제주도가 재단 측에 각종 행사를 지원해야 하고 협약서를 이행하지 않으면 선정지역의 지위를 중지하거나 철회, 변경할 수 있다는 조항까지 포함돼 불공정 계약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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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현장] 제주 ‘7대 경관’ 전화비만 20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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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2-09 23:50:00

<앵커 멘트>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기 위해 쓴 전화비가 2백억 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 80억 원은 재난상황처럼 꼭 필요할 때 써야 하는 예비비로 사용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영윤 기자!
<질문> 2백억원이 넘는 돈을 누가 어떻게 사용한 것입니까?
<답변>
오늘 제주특별자치도가 도의회에 보고한 지난해 행정전화 요금은 211억 8천600만 원입니다.
돈을 주고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다는 비판이 제기된지 석 달 만에 공개됐습니다.
전화로는 제한 없이 중복 투표가 가능한 점을 이용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소속 공무원들에게 도청 전화 등을 이용한 투표를 독려했고 그 결과 2백억원이 넘는 액수가 나온 것입니다.
통신사가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40억원을 깎아주기도 했지만, 결국 170억원이 넘는 세금을 전화비로만 사용하게 됐습니다.
일반 시민들이 전화 기탁 등을 통해 부담한 56억원을 더하면, 세계 7대 경관 선정투표 전화비로 220억원이 넘는 돈이 쓰인 것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런 비용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충분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김부일(제주자치도 환경경제 부지사): "정말 제주도가 태생적 한계를 훌훌 털고 극복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고…."
또, 막대한 세금을 쓴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도민들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질문> 그럼 백 7십억원에 달하는 전화요금을 제주도는 어떻게 갚을 계획인가요?
<답변>
170억원 가운데 이미 백억원 가량은 납부했고, 나머지는 5년 간 한달에 1억 천만원씩, 할부로 갚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미 갚은 백억원 입니다.
20억원은 기존 예산으로 썼지만 나머지 80억원은 예비비에서 납부했다고 제주특별자치도는 설명했습니다.
예비비는 재난 상황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필요할 때만 사용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는데요,
도의회와 한마디 협의도 없이 80억원의 예산을 쓴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김희현(도의원): "의회에 어느정도 동의를 받고 진행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것 아닙니까."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참여하기 위해 2008년 제주도가 뉴세븐 원더스의 영리법인 뉴오픈 월드 코퍼레이션과 맺은 협약서도 문제입니다.
이 협약서에는 제주도가 재단 측에 각종 행사를 지원해야 하고 협약서를 이행하지 않으면 선정지역의 지위를 중지하거나 철회, 변경할 수 있다는 조항까지 포함돼 불공정 계약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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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윤 기자 freey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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