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1억 수수’ 조사…현역의원 2명 곧 소환

<앵커 멘트>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지낸 정형근 전 의원이 검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저축은행에서 1억원 안팎의 돈을 받은 혐의인데, 다른 현역 의원들도 잇따라 조사를 받을 것 같습니다.

김귀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3선 의원 출신의 정형근 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어제 대검 중수부의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구속된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서 1억원 안팎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입니다.

검찰은 지난 2008년초 당시 18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정 전 의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돈을 건넸다는 유회장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전 의원은 그러나 검찰 조사에 앞서 KBS와 가진 통화에서 "유 회장과 잘 아는 사이인 것은 맞지만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녹취> 정형근(전 의원) : "2008년 초나 선거하고 관련해서는 한 번도 만나거나 돈 받고 이런 거 전혀 없고,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검찰은 정 전 의원 외에, 유 회장이 불법자금을 건넸다고 진술한 윤모, 최모 의원 등 현역 의원 2명도 조만간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윤 의원은 2010년 재보선, 최 의원은 2008년 총선 때 각각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두 의원은 최근 검찰이 소환 일정 조율에 나서자 국회 회기를 이유로 출석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총선 국면이 본격화되기 전인 이달말을 전후해,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정치인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정치권 인사들의 줄소환과 형사처벌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