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경제] 그리스, 긴축안 통과

입력 2012.02.14 (16: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리스 의회가 2차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요구된 긴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노동계가 격렬한 반대 시위에 나선 가운데, 구제금융 최종 확정 여부는 내일쯤(15일) 결정될 예정입니다.

국제부 유지향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유 기자? (네,~)

<질문>

우여곡절 끝에 결국 긴축안이 통과됐네요?

<답변>

네, 지난 2년을 끌어왔던 그리스 사태가 일대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유로존과 IMF가 2차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내걸었던 긴축안을 그리스 의회가 가결했습니다.

<인터뷰> 파파데모스(그리스 총리) : "긴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경제 불황과 혼돈, 대실업 사태가 이어질 겁니다."

우리 시각으로 어제 오전, 그리스 의회는 긴축안을 표결에 부쳐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했습니다.

긴축안의 내용을 보면요.

우선 최저 임금을 22% 삭감하기로 했고요.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었던 연금 삭감도 통과됐습니다.

또 공무원을 연내 만 5천 명 감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같은 고강도 조치를 통해 그리스는 오는 2014년까지 GDP의 7%에 달하는 150억 유로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질문>

긴축안이 강력한만큼 노동계 반발도 거세겠어요?

<답변>

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생계가 위협받게 된 만큼 반발이 그 어느 때보다 거셌습니다.

그리스 의회 앞에선 긴축안에 반대하는 8만여 명이 모여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녹취> "시위 참가자 의회 의원들은 모두 배신자들입니다. 300명 모두 물러나야 합니다."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거세지면서 방화와 폭력 사태로 번졌습니다.

상점 45곳이 불에 탔고, 70여 명이 다쳤습니다.

곳곳에선 약탈도 벌여졌습니다.

사회적 진통이 얼마나 큰 지 잘 보여 주는데요.

긴축안을 둘러싼 노동계의 반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이런 거센 반발에도 그리스가 긴축안을 통과시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네, 며칠 내로 긴축안을 통과 시키지 못하면 2차 구제금융을 받을 수 없게 되고요.

그렇게 되면, 나라 빚을 못갚게 돼 국가 부도 위기로 가는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다음달 20일, 만기가 돌아와 갚아야 할 빚, 국채가 백 45억 유로에 달하는데요.

오는 17일까지는 민간 채권단과 국채 교환 절차에 들어가야 채무 불이행, 디폴트 선언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국제사회가 추가 지원의 데드라인으로 정한 15일 이전에는 긴축안을 통과시켜야 했습니다.

그래야 추가 구제금융 천3백억 유로를 받을 수 있게 되고, 그리스 국채를 갖고 있는 민간 채권단이 일부 빚을 탕감해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당장 나라 부도를 막으려면 그리스는 울며 겨자먹기로 긴축안을 통과시킬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질문>

그렇다면, 이제 그리스는 추가 구제 금융을 받을 수 있게 된 건가요?

<답변>

최종적인 결론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결정됩니다.

공은 다시 다른 유럽국가들로 넘어간 셈입니다.

이날 회의에서 구제금융이 확정되면 그리스는 일단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고요.

그렇지 않으면 당장 다음달 빚을 못 갚게 돼 디폴트 선언을 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와 유로존 모두 최악의 상황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구제금융을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위기를 넘긴다고 유로존 위기가 모두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재정 규제의 강화와 유럽 중앙은행의 적극적 개입 등 근본적인 대책들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경제] 그리스, 긴축안 통과
    • 입력 2012-02-14 16:14:19
    오늘의 경제
<앵커 멘트> 그리스 의회가 2차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요구된 긴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노동계가 격렬한 반대 시위에 나선 가운데, 구제금융 최종 확정 여부는 내일쯤(15일) 결정될 예정입니다. 국제부 유지향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유 기자? (네,~) <질문> 우여곡절 끝에 결국 긴축안이 통과됐네요? <답변> 네, 지난 2년을 끌어왔던 그리스 사태가 일대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유로존과 IMF가 2차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내걸었던 긴축안을 그리스 의회가 가결했습니다. <인터뷰> 파파데모스(그리스 총리) : "긴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경제 불황과 혼돈, 대실업 사태가 이어질 겁니다." 우리 시각으로 어제 오전, 그리스 의회는 긴축안을 표결에 부쳐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했습니다. 긴축안의 내용을 보면요. 우선 최저 임금을 22% 삭감하기로 했고요.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었던 연금 삭감도 통과됐습니다. 또 공무원을 연내 만 5천 명 감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같은 고강도 조치를 통해 그리스는 오는 2014년까지 GDP의 7%에 달하는 150억 유로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질문> 긴축안이 강력한만큼 노동계 반발도 거세겠어요? <답변> 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생계가 위협받게 된 만큼 반발이 그 어느 때보다 거셌습니다. 그리스 의회 앞에선 긴축안에 반대하는 8만여 명이 모여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녹취> "시위 참가자 의회 의원들은 모두 배신자들입니다. 300명 모두 물러나야 합니다."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거세지면서 방화와 폭력 사태로 번졌습니다. 상점 45곳이 불에 탔고, 70여 명이 다쳤습니다. 곳곳에선 약탈도 벌여졌습니다. 사회적 진통이 얼마나 큰 지 잘 보여 주는데요. 긴축안을 둘러싼 노동계의 반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이런 거센 반발에도 그리스가 긴축안을 통과시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네, 며칠 내로 긴축안을 통과 시키지 못하면 2차 구제금융을 받을 수 없게 되고요. 그렇게 되면, 나라 빚을 못갚게 돼 국가 부도 위기로 가는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다음달 20일, 만기가 돌아와 갚아야 할 빚, 국채가 백 45억 유로에 달하는데요. 오는 17일까지는 민간 채권단과 국채 교환 절차에 들어가야 채무 불이행, 디폴트 선언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국제사회가 추가 지원의 데드라인으로 정한 15일 이전에는 긴축안을 통과시켜야 했습니다. 그래야 추가 구제금융 천3백억 유로를 받을 수 있게 되고, 그리스 국채를 갖고 있는 민간 채권단이 일부 빚을 탕감해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당장 나라 부도를 막으려면 그리스는 울며 겨자먹기로 긴축안을 통과시킬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질문> 그렇다면, 이제 그리스는 추가 구제 금융을 받을 수 있게 된 건가요? <답변> 최종적인 결론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결정됩니다. 공은 다시 다른 유럽국가들로 넘어간 셈입니다. 이날 회의에서 구제금융이 확정되면 그리스는 일단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고요. 그렇지 않으면 당장 다음달 빚을 못 갚게 돼 디폴트 선언을 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와 유로존 모두 최악의 상황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구제금융을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위기를 넘긴다고 유로존 위기가 모두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재정 규제의 강화와 유럽 중앙은행의 적극적 개입 등 근본적인 대책들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