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도 ‘조작’ 수사…불법 베팅 실태

입력 2012.02.1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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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베팅과 연관된 경기조작 파문이 축구와 배구에 이어, 야구로 번졌습니다.

모든 스포츠로 확대될 조짐인데, 불법베팅의 실태와 방법, 스포츠취재부 김완수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상무와 여자 배구에 이어 경기 조작과 관련된 검찰 수사가 프로야구로 확대될 조짐이죠?

<답변>

프로배구 승부조작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브로커 K씨가 프로야구 경기조작설이 언급했고, 검찰이 이에 대한 확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검찰이 브로커 K씨로부터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 선수는 프로야구 투수 2명입니다.

서울 연고 팀에 소속된 주전급 투수들로,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첫 이닝에 고의사구로 타자를 내보내는 경기조작을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브로커 K씨는 이들과 짜고 천만원대 베팅을 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프로야구는 승부조작이 어려운 종목이기 때문에 최근 승부조작 파문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모습이었는데, 경기의 일부를 조작하는 이른바 경기조작 때문에, KBO와 서울 연고구단들은 검찰 수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승부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않는다고 볼 수 있는 경기 첫 고의사구나 삼진에도 베팅이 가능한가요 ?

<답변>

'스포츠토토'로 불리는 공식스포츠베팅에서는 별의미가 없지만, 불법 스포츠베팅 사이트에서는 베팅이 가능했습니다.

현재 성업중인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 몇곳에 접속해봤습니다.

공식 베팅사이트와 같이 승패나 점수 차를 맞추는 베팅과 함께 '스페셜' 베팅이 존재하는데 이곳에서 베팅이 가능했습니다.

야구의 경우는 시즌 중에 어떤 팀이 선제점을 올리는 지, 또 특정 이닝에 몇점이상, 또는 몇점 이하를 내는 지를 비롯해 다양한 항목에 관해 베팅이 가능했습니다.

일부사이트에서는 실제로 어떤 팀이 첫 삼진을 당하고, 어떤 팀이 고의사구를 얻는지 등에도 베팅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벌어진 프로농구도 버젓이 베팅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스페셜 베팅에는 어떤 팀이 먼저 3점슛을 넣고 첫 득점을 올리는 지, 1쿼터에 2팀이 올린 득점의 합이 일정정도를 넘는지에도 돈을 걸도록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프로농구연맹도 비상입니다. 내일 긴급 대책마련에 나섭니다.

안준호 KBL경기위원장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 안준호: "KBL은 승부조작교육을 꾸준히 해왔는데 내일 사무국장회의소집해 현황파악에 나설 것입니다."

<질문> 한편으로는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 주전급 선수가 승부 조작에 가담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답변>

대부분 선,후배의 제안을 받아 뿌리치기 어렵고, 거절해도 사전에 모의했다고 협박하니까 한번 걸려들면 절대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연관돼 재판중인 A씨의 증언에 의하면, 잘 됐을 때는 돈을 쉽게 버니까 한두경기 쯤이야라고 생각하고, 잘 못되면 또 협박을 받으니까 또 어쩔 수 없이 관여하게 되고 발 빼기는 쉽진 않은 것 같아요.

승부조작에 빠져든 선수들도 문제지만 유혹의 손길을 뻗치는 브로커의 접근차단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질문> 불법 베팅이 사실상 모든 종목으로 확산일로에 있는데, 프로스포츠 말고도 불법 베팅이 이뤄지고 있나요?

<답변>

대략 한달에 천여개의 블법사이트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해당사이트들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라인게임까지 베팅 대상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신고된 불법 사이트입니다. 어림잡아도 1,000개가 넘는데, 지난해만해도 만 3천여개 사이트가 생겨났습니다.

몇몇 사이트에서는 축구와 배구, 야구와 농구 말고도 테니스와 대결방식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등도 실시간 베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또 당첨금도 공식 사이트보다 높게 배정해 이용자들을 유혹하고 있고.

대부분 도박사이트처럼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적발하기 쉽지 않지만,검찰이 의욕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수사가 확실하게 근절하는 계기가 되길 스포츠계가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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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도 ‘조작’ 수사…불법 베팅 실태
    • 입력 2012-02-14 23: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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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베팅과 연관된 경기조작 파문이 축구와 배구에 이어, 야구로 번졌습니다. 모든 스포츠로 확대될 조짐인데, 불법베팅의 실태와 방법, 스포츠취재부 김완수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상무와 여자 배구에 이어 경기 조작과 관련된 검찰 수사가 프로야구로 확대될 조짐이죠? <답변> 프로배구 승부조작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브로커 K씨가 프로야구 경기조작설이 언급했고, 검찰이 이에 대한 확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검찰이 브로커 K씨로부터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 선수는 프로야구 투수 2명입니다. 서울 연고 팀에 소속된 주전급 투수들로,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첫 이닝에 고의사구로 타자를 내보내는 경기조작을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브로커 K씨는 이들과 짜고 천만원대 베팅을 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프로야구는 승부조작이 어려운 종목이기 때문에 최근 승부조작 파문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모습이었는데, 경기의 일부를 조작하는 이른바 경기조작 때문에, KBO와 서울 연고구단들은 검찰 수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승부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않는다고 볼 수 있는 경기 첫 고의사구나 삼진에도 베팅이 가능한가요 ? <답변> '스포츠토토'로 불리는 공식스포츠베팅에서는 별의미가 없지만, 불법 스포츠베팅 사이트에서는 베팅이 가능했습니다. 현재 성업중인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 몇곳에 접속해봤습니다. 공식 베팅사이트와 같이 승패나 점수 차를 맞추는 베팅과 함께 '스페셜' 베팅이 존재하는데 이곳에서 베팅이 가능했습니다. 야구의 경우는 시즌 중에 어떤 팀이 선제점을 올리는 지, 또 특정 이닝에 몇점이상, 또는 몇점 이하를 내는 지를 비롯해 다양한 항목에 관해 베팅이 가능했습니다. 일부사이트에서는 실제로 어떤 팀이 첫 삼진을 당하고, 어떤 팀이 고의사구를 얻는지 등에도 베팅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벌어진 프로농구도 버젓이 베팅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스페셜 베팅에는 어떤 팀이 먼저 3점슛을 넣고 첫 득점을 올리는 지, 1쿼터에 2팀이 올린 득점의 합이 일정정도를 넘는지에도 돈을 걸도록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프로농구연맹도 비상입니다. 내일 긴급 대책마련에 나섭니다. 안준호 KBL경기위원장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 안준호: "KBL은 승부조작교육을 꾸준히 해왔는데 내일 사무국장회의소집해 현황파악에 나설 것입니다." <질문> 한편으로는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 주전급 선수가 승부 조작에 가담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답변> 대부분 선,후배의 제안을 받아 뿌리치기 어렵고, 거절해도 사전에 모의했다고 협박하니까 한번 걸려들면 절대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연관돼 재판중인 A씨의 증언에 의하면, 잘 됐을 때는 돈을 쉽게 버니까 한두경기 쯤이야라고 생각하고, 잘 못되면 또 협박을 받으니까 또 어쩔 수 없이 관여하게 되고 발 빼기는 쉽진 않은 것 같아요. 승부조작에 빠져든 선수들도 문제지만 유혹의 손길을 뻗치는 브로커의 접근차단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질문> 불법 베팅이 사실상 모든 종목으로 확산일로에 있는데, 프로스포츠 말고도 불법 베팅이 이뤄지고 있나요? <답변> 대략 한달에 천여개의 블법사이트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해당사이트들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라인게임까지 베팅 대상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신고된 불법 사이트입니다. 어림잡아도 1,000개가 넘는데, 지난해만해도 만 3천여개 사이트가 생겨났습니다. 몇몇 사이트에서는 축구와 배구, 야구와 농구 말고도 테니스와 대결방식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등도 실시간 베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또 당첨금도 공식 사이트보다 높게 배정해 이용자들을 유혹하고 있고. 대부분 도박사이트처럼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적발하기 쉽지 않지만,검찰이 의욕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수사가 확실하게 근절하는 계기가 되길 스포츠계가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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