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경기 침체에도 사교육비는 ‘끄떡’

입력 2012.02.17 (23: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기가 나쁘다고 다들 아우성 이지만, 사교육 시장은 예외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 초중고등학생들의 1인당 사교육비는 전년도와 같은 한 달에 24만원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유동엽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질문>

전체 사교육비는 줄었다는데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그대로인 것으로 조사됐다고요?

<답변>

네,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690만 명이 쓴 전체 사교육비는 20조 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가 전국의 학부모 4만6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사교육비 지출을 조사한 결과인데요.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2010년보다 3.6%가 줄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체 학생 수 역시 비슷한 규모로 줄었기 때문에 사교육이 줄었다고 보기는 힘든 결과입니다.

이렇다보니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2010년과 2011년 모두 한 달에 24만 원으로 같았습니다.

정부가 방과후학교와 EBS 수능 연계 등 사교육비 절감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입니다.

<질문>

경기가 어렵다는 말 많이 하는데 사교육 시장 만큼은 여전하다고 봐야겠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취재진이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만나봤는데요.

상당수 학생들이 학원 강의에 만족한다면서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경기 침체로 부담이 늘긴 했지만 자녀 교육비는 줄이고 싶지 않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학부모들의 얘기를 이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민정(학부모) : "(아이 학원비는 한달에 얼마나 쓰시나요?) 한달에 백만 원 이상은 나가고 있거든요. 많이 부담이 되는 편이죠."

<인터뷰> 김선희(학부모) : "교육비에 대해서는 별로 줄이고 싶지 않고요. 다른 거에서 조금씩 줄여 나가서 (교육비에) 쓰고 싶어요."

또, 학부모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교육을 더 많이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교육비가 줄기보다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질문>

영어, 수학 과목이 사교육비가 늘고, 중학생들의 사교육비가 늘어났다면서요? 원인이 뭡니까?

<답변>

네, 초등학생의 사교육비가 2007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줄어 들었고, 고등학생은 그대로였던 데 반해 중학생은 사교육비가 조금 늘었습니다.

또 과목별로는 국어와 사회, 과학 과목은 줄고 영어와 수학의 사교육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중학생들이 일찍부터 고교 입시경쟁에 나서면서 반영 비중이 높은 영어, 수학 과목 사교육에 집중하기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승현(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정책실장) : "자사고라든가 고교 체제가 서열화되면서 중학교 단계부터 수학 선행학습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지역별 실태를 보면, 서울지역의 사교육비는 32만 8천 원으로 가장 적은 전북의 15만 5천원의 두 배를 기록해, 사교육 시장의 지역차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현장] 경기 침체에도 사교육비는 ‘끄떡’
    • 입력 2012-02-17 23:41:12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경기가 나쁘다고 다들 아우성 이지만, 사교육 시장은 예외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 초중고등학생들의 1인당 사교육비는 전년도와 같은 한 달에 24만원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유동엽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질문> 전체 사교육비는 줄었다는데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그대로인 것으로 조사됐다고요? <답변> 네,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690만 명이 쓴 전체 사교육비는 20조 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가 전국의 학부모 4만6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사교육비 지출을 조사한 결과인데요.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2010년보다 3.6%가 줄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체 학생 수 역시 비슷한 규모로 줄었기 때문에 사교육이 줄었다고 보기는 힘든 결과입니다. 이렇다보니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2010년과 2011년 모두 한 달에 24만 원으로 같았습니다. 정부가 방과후학교와 EBS 수능 연계 등 사교육비 절감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입니다. <질문> 경기가 어렵다는 말 많이 하는데 사교육 시장 만큼은 여전하다고 봐야겠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취재진이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만나봤는데요. 상당수 학생들이 학원 강의에 만족한다면서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경기 침체로 부담이 늘긴 했지만 자녀 교육비는 줄이고 싶지 않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학부모들의 얘기를 이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민정(학부모) : "(아이 학원비는 한달에 얼마나 쓰시나요?) 한달에 백만 원 이상은 나가고 있거든요. 많이 부담이 되는 편이죠." <인터뷰> 김선희(학부모) : "교육비에 대해서는 별로 줄이고 싶지 않고요. 다른 거에서 조금씩 줄여 나가서 (교육비에) 쓰고 싶어요." 또, 학부모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교육을 더 많이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교육비가 줄기보다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질문> 영어, 수학 과목이 사교육비가 늘고, 중학생들의 사교육비가 늘어났다면서요? 원인이 뭡니까? <답변> 네, 초등학생의 사교육비가 2007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줄어 들었고, 고등학생은 그대로였던 데 반해 중학생은 사교육비가 조금 늘었습니다. 또 과목별로는 국어와 사회, 과학 과목은 줄고 영어와 수학의 사교육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중학생들이 일찍부터 고교 입시경쟁에 나서면서 반영 비중이 높은 영어, 수학 과목 사교육에 집중하기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승현(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정책실장) : "자사고라든가 고교 체제가 서열화되면서 중학교 단계부터 수학 선행학습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지역별 실태를 보면, 서울지역의 사교육비는 32만 8천 원으로 가장 적은 전북의 15만 5천원의 두 배를 기록해, 사교육 시장의 지역차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