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 사상 최대

입력 2012.02.23 (23:40) 수정 2012.02.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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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농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였죠.

하지만 지난해에는 도시를 떠나 농촌에 정착한 가구가 만 가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경제부 허솔지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허 기자, 지난해 도시를 떠나 농촌에 정착한 사람들, 굉장히 많이 늘었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소득을 올리는 경우를 귀농, 전원 생활을 즐기기 위한 이주를 귀촌이라고 하는데요.

귀농과 귀촌을 합해 지난해 농촌으로 이주한 가구는 모두 만 5백 여 가구로 나타났습니다.

전년인 2010년에는 4천 여 가구였으니까요.

1년 만에 무려 2.5배나 급증한 것입니다.

이 가운데 귀촌 가구는 3천 9백 여 가구였고요, 특히 수도권에서 가깝고 생활 여건이 좋은 강원도가 인기였습니다.

또 농사를 지으려는 귀농 인구는 6천 5백 여 가구, 농지가 넓은 전라남도가 가장 많았습니다.

<질문> 귀농과 귀촌이 이처럼 급증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한적한 전원생활을 추구하는 국민이 늘었다는 뜻이겠죠.

홍철수, 이순이 씨 부부도 평생을 도시에서 살았는데요.

은퇴 이후 전원 생활을 즐기기 위해 조용한 시골마을에 정착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공기도 좋고, 텃밭 가꾸는 재미도 있어서 생활이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최근 본격화됐다는 점입니다.

조사 결과를 봐도, 50대가 전체의 34%, 40대가 26%로 4~50대 베이비붐 세대가 귀농 귀촌 인구의 절반 이상이었는데요.

이들의 은퇴 시기와 적극적인 귀농 대책이 맞물리면서, 도시를 탈출하는 인구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입니다.

<질문> 귀농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은, 농촌 활성화를 위해 좋은 방향일텐데요. 보완해야 할 점도 있을것 같네요. 정부도 지원 대책을 내놓았죠?

<답변>

네, 올해 정부의 귀농 귀촌 목표는 2만 가구입니다.

이를 위해 핵심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먼저 다음달에는 농촌진흥청에 귀농지원센터를 설치해 이른바 귀농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하고요, 맞춤형 교육도 확대합니다.

또 농어촌 정착에 필요한 재정과 세제 지원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귀농과 귀촌은 단순히 직업을 바꾸거나, 집을 옮기는 수준이 아니죠.

삶의 터전이 완전히 바뀌는 것인데요.

때문에 단순히 농촌으로 많이 가도록 하는 정책보다 귀농 이후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지원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인터뷰> "귀농인의 집이 있다면 며칠 묵어보고 농사일도 돕고 마을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서로 탐색할수 있겠죠."

'귀농 급증'에서만 그칠 것이 아니라, 귀농 인구를 어떻게 활용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보다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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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 사상 최대
    • 입력 2012-02-23 23: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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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농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였죠. 하지만 지난해에는 도시를 떠나 농촌에 정착한 가구가 만 가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경제부 허솔지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허 기자, 지난해 도시를 떠나 농촌에 정착한 사람들, 굉장히 많이 늘었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소득을 올리는 경우를 귀농, 전원 생활을 즐기기 위한 이주를 귀촌이라고 하는데요. 귀농과 귀촌을 합해 지난해 농촌으로 이주한 가구는 모두 만 5백 여 가구로 나타났습니다. 전년인 2010년에는 4천 여 가구였으니까요. 1년 만에 무려 2.5배나 급증한 것입니다. 이 가운데 귀촌 가구는 3천 9백 여 가구였고요, 특히 수도권에서 가깝고 생활 여건이 좋은 강원도가 인기였습니다. 또 농사를 지으려는 귀농 인구는 6천 5백 여 가구, 농지가 넓은 전라남도가 가장 많았습니다. <질문> 귀농과 귀촌이 이처럼 급증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한적한 전원생활을 추구하는 국민이 늘었다는 뜻이겠죠. 홍철수, 이순이 씨 부부도 평생을 도시에서 살았는데요. 은퇴 이후 전원 생활을 즐기기 위해 조용한 시골마을에 정착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공기도 좋고, 텃밭 가꾸는 재미도 있어서 생활이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최근 본격화됐다는 점입니다. 조사 결과를 봐도, 50대가 전체의 34%, 40대가 26%로 4~50대 베이비붐 세대가 귀농 귀촌 인구의 절반 이상이었는데요. 이들의 은퇴 시기와 적극적인 귀농 대책이 맞물리면서, 도시를 탈출하는 인구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입니다. <질문> 귀농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은, 농촌 활성화를 위해 좋은 방향일텐데요. 보완해야 할 점도 있을것 같네요. 정부도 지원 대책을 내놓았죠? <답변> 네, 올해 정부의 귀농 귀촌 목표는 2만 가구입니다. 이를 위해 핵심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먼저 다음달에는 농촌진흥청에 귀농지원센터를 설치해 이른바 귀농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하고요, 맞춤형 교육도 확대합니다. 또 농어촌 정착에 필요한 재정과 세제 지원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귀농과 귀촌은 단순히 직업을 바꾸거나, 집을 옮기는 수준이 아니죠. 삶의 터전이 완전히 바뀌는 것인데요. 때문에 단순히 농촌으로 많이 가도록 하는 정책보다 귀농 이후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지원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인터뷰> "귀농인의 집이 있다면 며칠 묵어보고 농사일도 돕고 마을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서로 탐색할수 있겠죠." '귀농 급증'에서만 그칠 것이 아니라, 귀농 인구를 어떻게 활용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보다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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