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임신부 복부 폭행 없었다”

입력 2012.02.2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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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천안의 한 음식점 종업원에게 발로 배를 걷어 차였다며 30대 임신부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 파문이 컸었는데요.

경찰이 사건경위를 조사한 결과, 종업원이 임산부의 복부를 폭행하지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전 연결합니다. 김지숙 기자!

<질문> 지난 17일 트위터 등을 통해 식당 종업원에게 임신부가 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었는데요. 임신부 복부 폭행사실은 없었다면서요?

<대답>

네, 충남 천안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임신부 폭행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종업원이 임신부의 복부를 폭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천안 서북경찰서가 공개한 CCTV를 보면 여자 손님이 식당을 나서자 종업원이 뒤따라 나와 미는 장면이 나옵니다.

곧바로 몸싸움이 벌어지고 식당 주인이 말리는데요.

다툼 직후 이 손님은 식당 종업원이 발로 임신한 배를 찼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이 글은 SNS와 언론매체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식당과 종업원을 비난하는 여론이 빗발쳤습니다.

하지만,경찰 조사 결과 몸싸움은 있었지만 복부 폭행은 없었고 임신부도 태아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태에서 일부 사실과 다른 글을 올린 점을 시인하고 종업원과 업체에 사과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의 말입니다.

<인터뷰>김경열(천안서북서 형사과장): "태동도 느껴지지 않고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홧김에 인터넷에 글을 올렸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후회하고 있습니다."

임신부는 또 종업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경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임신부의 상해진단서가 제출돼 있고 다툼의 원인에 대해서도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양측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뒤 처벌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결국 과장 왜곡된 글이 인터넷 등으로 급속히 전파되면서 사회적인 파장을 키웠는데, SNS 시대의 한 단면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답>

네 이번 사건으로 임산부 본인은 물론 해당 식당과 여종업원 모두 물리적, 정신적인 피해가 큰 상탭니다.

현재 해당 프랜차이즈 식당은 영업을 중단했고 여종업원도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사건이 커진 것은 섣불리 한쪽의 글만 믿고 SNS에 비난글을 확산시킨 네티즌의 책임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례로 사건 다음달 해당 식당의 이름이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일방적으로 식당과 종업원을 비난하는 댓글이 줄을 이으면서 프랜차이즈 식당 본사까지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여론 주도 욕구가 과장과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심미선(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여론을 주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서 사회적 책임을 앞서다 보니까 굉장히 불미스런 폐해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셜 네트워크가 개인적 소통을 너머 대중매체적 성격까지 띠고 있는 만큼 책임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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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임신부 복부 폭행 없었다”
    • 입력 2012-02-27 23: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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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천안의 한 음식점 종업원에게 발로 배를 걷어 차였다며 30대 임신부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 파문이 컸었는데요. 경찰이 사건경위를 조사한 결과, 종업원이 임산부의 복부를 폭행하지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전 연결합니다. 김지숙 기자! <질문> 지난 17일 트위터 등을 통해 식당 종업원에게 임신부가 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었는데요. 임신부 복부 폭행사실은 없었다면서요? <대답> 네, 충남 천안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임신부 폭행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종업원이 임신부의 복부를 폭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천안 서북경찰서가 공개한 CCTV를 보면 여자 손님이 식당을 나서자 종업원이 뒤따라 나와 미는 장면이 나옵니다. 곧바로 몸싸움이 벌어지고 식당 주인이 말리는데요. 다툼 직후 이 손님은 식당 종업원이 발로 임신한 배를 찼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이 글은 SNS와 언론매체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식당과 종업원을 비난하는 여론이 빗발쳤습니다. 하지만,경찰 조사 결과 몸싸움은 있었지만 복부 폭행은 없었고 임신부도 태아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태에서 일부 사실과 다른 글을 올린 점을 시인하고 종업원과 업체에 사과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의 말입니다. <인터뷰>김경열(천안서북서 형사과장): "태동도 느껴지지 않고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홧김에 인터넷에 글을 올렸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후회하고 있습니다." 임신부는 또 종업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경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임신부의 상해진단서가 제출돼 있고 다툼의 원인에 대해서도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양측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뒤 처벌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결국 과장 왜곡된 글이 인터넷 등으로 급속히 전파되면서 사회적인 파장을 키웠는데, SNS 시대의 한 단면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답> 네 이번 사건으로 임산부 본인은 물론 해당 식당과 여종업원 모두 물리적, 정신적인 피해가 큰 상탭니다. 현재 해당 프랜차이즈 식당은 영업을 중단했고 여종업원도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사건이 커진 것은 섣불리 한쪽의 글만 믿고 SNS에 비난글을 확산시킨 네티즌의 책임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례로 사건 다음달 해당 식당의 이름이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일방적으로 식당과 종업원을 비난하는 댓글이 줄을 이으면서 프랜차이즈 식당 본사까지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여론 주도 욕구가 과장과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심미선(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여론을 주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서 사회적 책임을 앞서다 보니까 굉장히 불미스런 폐해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셜 네트워크가 개인적 소통을 너머 대중매체적 성격까지 띠고 있는 만큼 책임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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