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아 출산 늘었다…남아 선호 ‘옛말’

입력 2012.02.28 (08:00) 수정 2012.02.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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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출생아 수가 소폭이긴 하지만 2년째 늘었습니다.

특히 셋째를 낳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아들 낳기 위해 셋째 낳는 경우 많았는데 요즘엔 아닌 모양입니다.

경제부 김준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김기자, 예전에는 우리 사회가 남아 선호가 심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답변>

네, 유교 문화권인 우리 사회는 남아 선호 현상이 강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드라마에도 그대로 반영됐는데요..

인기를 모았던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한 장면을 보시겠습니다.

<녹취> "아들이에요? 아들이냐구요?..."


<녹취> "딸입니다"

<녹취> 남편 : "오늘 경제인회의 몇시지?"

<녹취> 시모: "어찌 낳는 것마다 줄줄이 딸딸인고."

아들을 낳지 못하자 남편의 무심함에, 시어머니의 구박이 쏟아지는 모습입니다.

<질문>

그런데 요즘은 이런 남아선호 현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요즘 아이를 낳는 부부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첫 아이로 딸을 낳은 전선영 씨는 낳고 싶었던 딸이었기에 기쁨이 더욱 크다고 말합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전선영(첫 아이 딸 출산) : "딸을 더 갖고 싶었고요, 아들이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딸이어서 너무 좋아서 딸인걸 알고 막 소리 질렀어요, 너무 좋아서..."

첫 아이로 아들을 낳은 부부도 만나봤는데요, 4개월 된 아들을 둔 이 부부는 딸이든 아들이든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이규영/이하정(첫 아이 아들 출산) :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 없었고요, 생기면 잘 낳아서 기르고 싶다는 생이 있었고요"

<인터뷰>이규영/이하정(첫 아이 아들 출산) : "둘째를 갖게 되면 꼭 딸을 낳고는 싶어요"

<질문>

어제 지난해 출생 사망 통계가 나왔는데..어떻습니까?

<답변>

네, 우리 사회에서 남아선호가 많이 사라진 것은 통계청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47만 천4백명, 소폭이지만 2년 연속 늘었는데요.

여자 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수를 뜻하는 출생성비는 105.7까지 떨어졌습니다.

31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더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셋째 이상 아이 출생이 10년 만에 5만 명을 돌파한 점입니다.

예전엔 아들을 바라고 낳는 경우가 많아서 셋째 이상은 남여 성비가 1993년 200을 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에는 109.5로 떨어져 자연성비에 근접했습니다.

역시 30년 만에 최저수준입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준 수석연구원의 분석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박준(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이농 1세대에 비해 도시화된 2세대, 3세대의 유교적 의식이 희박하고, 전문직, 관리직 등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는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OECD 최하위권인데다, 인구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대체 출산율 2.1명에 한참 못 미쳐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질문>

지난해 혼인과 이혼 관련 통계도 나왔는데 이혼 건수가 다소 줄었다면서요?

<답변>

네, 지난해 혼인은 전년보다 늘었고 이혼은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결혼한 쌍은 32만 9천 쌍으로 4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 이혼은 11만 4천 건으로 1997년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이혼 건수는 1998년 11만6,300건으로 처음 10만건을 넘어선 뒤 카드대란이 불거진 2003년 16만6,600건으로 고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2008년 11만6,500건으로 줄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다시 12만4,000건으로 는 뒤 2010년 11만6,900건에 이어 2년째 감소했습니다.

홧김에 이혼하는 것을 줄이려고 2008년 시행된 이혼 숙려기간제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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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째아 출산 늘었다…남아 선호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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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출생아 수가 소폭이긴 하지만 2년째 늘었습니다. 특히 셋째를 낳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아들 낳기 위해 셋째 낳는 경우 많았는데 요즘엔 아닌 모양입니다. 경제부 김준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김기자, 예전에는 우리 사회가 남아 선호가 심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답변> 네, 유교 문화권인 우리 사회는 남아 선호 현상이 강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드라마에도 그대로 반영됐는데요.. 인기를 모았던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한 장면을 보시겠습니다. <녹취> "아들이에요? 아들이냐구요?..." <녹취> "딸입니다" <녹취> 남편 : "오늘 경제인회의 몇시지?" <녹취> 시모: "어찌 낳는 것마다 줄줄이 딸딸인고." 아들을 낳지 못하자 남편의 무심함에, 시어머니의 구박이 쏟아지는 모습입니다. <질문> 그런데 요즘은 이런 남아선호 현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요즘 아이를 낳는 부부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첫 아이로 딸을 낳은 전선영 씨는 낳고 싶었던 딸이었기에 기쁨이 더욱 크다고 말합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전선영(첫 아이 딸 출산) : "딸을 더 갖고 싶었고요, 아들이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딸이어서 너무 좋아서 딸인걸 알고 막 소리 질렀어요, 너무 좋아서..." 첫 아이로 아들을 낳은 부부도 만나봤는데요, 4개월 된 아들을 둔 이 부부는 딸이든 아들이든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이규영/이하정(첫 아이 아들 출산) :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 없었고요, 생기면 잘 낳아서 기르고 싶다는 생이 있었고요" <인터뷰>이규영/이하정(첫 아이 아들 출산) : "둘째를 갖게 되면 꼭 딸을 낳고는 싶어요" <질문> 어제 지난해 출생 사망 통계가 나왔는데..어떻습니까? <답변> 네, 우리 사회에서 남아선호가 많이 사라진 것은 통계청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47만 천4백명, 소폭이지만 2년 연속 늘었는데요. 여자 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수를 뜻하는 출생성비는 105.7까지 떨어졌습니다. 31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더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셋째 이상 아이 출생이 10년 만에 5만 명을 돌파한 점입니다. 예전엔 아들을 바라고 낳는 경우가 많아서 셋째 이상은 남여 성비가 1993년 200을 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에는 109.5로 떨어져 자연성비에 근접했습니다. 역시 30년 만에 최저수준입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준 수석연구원의 분석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박준(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이농 1세대에 비해 도시화된 2세대, 3세대의 유교적 의식이 희박하고, 전문직, 관리직 등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는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OECD 최하위권인데다, 인구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대체 출산율 2.1명에 한참 못 미쳐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질문> 지난해 혼인과 이혼 관련 통계도 나왔는데 이혼 건수가 다소 줄었다면서요? <답변> 네, 지난해 혼인은 전년보다 늘었고 이혼은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결혼한 쌍은 32만 9천 쌍으로 4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 이혼은 11만 4천 건으로 1997년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이혼 건수는 1998년 11만6,300건으로 처음 10만건을 넘어선 뒤 카드대란이 불거진 2003년 16만6,600건으로 고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2008년 11만6,500건으로 줄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다시 12만4,000건으로 는 뒤 2010년 11만6,900건에 이어 2년째 감소했습니다. 홧김에 이혼하는 것을 줄이려고 2008년 시행된 이혼 숙려기간제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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