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삼성가 ‘재산 분쟁’ 배경·파장은?

입력 2012.02.28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삼성가의 재산 다툼이 갈수록 번지고 있습니다.

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자녀는 3남 5녀인데요.

이 가운데 장남 맹희 씨와 차녀 숙희씨가 소송을 냈고요.

장녀 인희 씨는 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형제들은 일단 지켜보는 분위기고요.

앞으로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까요?

계속해서 민필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삼성 창업주 故이병철씨가 사망하고 3남 이건희씨가 회장직을 이어받은 것은 1987년...

20년이 흐른 2007년에 문제가 생깁니다.

당시 삼성그룹 간부였던 김용철 변호사가 비자금을 폭로한 것입니다.

곧이어 삼성 특별검사팀이 꾸려졌고 여기서 창업주가 남긴 차명재산 4조 5천여억 원이 노출됐습니다.

이 돈이 이번 분쟁의 씨앗입니다.

故 이병철씨의 자녀는 3남 5녀.

이 가운데 장남과 차녀가 상속분 청구 소송을 냈지만, 장녀 인희 씨는 "동생들의 유산 다툼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소송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사업 실패로 어려운 처지인 차남 창희씨 유가족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성측은 상속 문제는 25년 전에 끝났다는 입장이지만 만약 소송에서 패할 경우 그룹의 지배 구조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삼성생명, 전자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현재 삼성생명의 1대 주주는 이건희 회장인데요, 만약 맹희씨 등이 승소해 이 회장 지분이 낮아지면 에버랜드가 1대 주주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에버랜드는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회사로 바뀌게 되고 그 자회사인 삼성생명은 비금융회사인 전자 주식을 매각해야 합니다.

그룹의 핵심 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삼성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 "현재 대주주로 있는 이건희 회장 가족이 소주주로 전락해 그룹 전체 경영권에도 영향 미출 수 있다고 봐야죠."

일각에서는 소송 결과에 따라 '이건희-이재용' 3세승계 라인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등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삼성가 ‘재산 분쟁’ 배경·파장은?
    • 입력 2012-02-28 22:00:52
    뉴스 9
<앵커 멘트> 삼성가의 재산 다툼이 갈수록 번지고 있습니다. 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자녀는 3남 5녀인데요. 이 가운데 장남 맹희 씨와 차녀 숙희씨가 소송을 냈고요. 장녀 인희 씨는 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형제들은 일단 지켜보는 분위기고요. 앞으로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까요? 계속해서 민필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삼성 창업주 故이병철씨가 사망하고 3남 이건희씨가 회장직을 이어받은 것은 1987년... 20년이 흐른 2007년에 문제가 생깁니다. 당시 삼성그룹 간부였던 김용철 변호사가 비자금을 폭로한 것입니다. 곧이어 삼성 특별검사팀이 꾸려졌고 여기서 창업주가 남긴 차명재산 4조 5천여억 원이 노출됐습니다. 이 돈이 이번 분쟁의 씨앗입니다. 故 이병철씨의 자녀는 3남 5녀. 이 가운데 장남과 차녀가 상속분 청구 소송을 냈지만, 장녀 인희 씨는 "동생들의 유산 다툼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소송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사업 실패로 어려운 처지인 차남 창희씨 유가족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성측은 상속 문제는 25년 전에 끝났다는 입장이지만 만약 소송에서 패할 경우 그룹의 지배 구조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삼성생명, 전자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현재 삼성생명의 1대 주주는 이건희 회장인데요, 만약 맹희씨 등이 승소해 이 회장 지분이 낮아지면 에버랜드가 1대 주주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에버랜드는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회사로 바뀌게 되고 그 자회사인 삼성생명은 비금융회사인 전자 주식을 매각해야 합니다. 그룹의 핵심 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삼성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 "현재 대주주로 있는 이건희 회장 가족이 소주주로 전락해 그룹 전체 경영권에도 영향 미출 수 있다고 봐야죠." 일각에서는 소송 결과에 따라 '이건희-이재용' 3세승계 라인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등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