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 가로채

입력 2001.09.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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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용호 씨의 로비 의혹 사건은 여운환 씨의 단순 사기극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여운환 씨가 이 씨로부터 받은 로비 명목의 자금 대부분을 중간에서 착복했다는 것입니다.
정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용호 씨의 유력한 로비 창구로 지목됐던 여운환 씨가 오늘 구속 기소됐습니다.
여운환 씨에게는 기존 변호사법 위반 이외에 사기와 횡령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검찰은 계좌추적 결과 이용호 씨가 건넨 자금 대부분을 여운환 씨가 중간에서 착복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6월 초 합의금과 로비 명목으로 받은 32억원 가운데 10억원만 합의금으로 지급하고 19억원을 중간에서 빼돌렸으며 전환사채 발행을 위한 로비 자금으로 받은 10억 4000만원 역시 대부분 사업 자금으로 흘러가 배달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이처럼 여운환 씨를 통한 로비는 실체 없는 사기극으로 보인다는 게 검찰의 잠정 결론이지만 여 씨는 그나마 이런 혐의 내용조차 부인하고 있습니다.
⊙여운환(J건설 대표): 서로 어음을 빌려 주고 빌려 쓰고 하는 그런 입장이었습니다.
어음도 제가 빌려 쓴 어음입니다.
그래서 바로 결제를 해 주고 다 그랬죠.
⊙기자: 이에 따라 여 씨를 통해 이 씨의 로비행각을 밝히려던 검찰 수사는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용호 씨가 직접 현금을 뿌려가며 로비 행각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용호 씨가 로비의 몸통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고 계좌추적마저 벽에 부딪치면서 검찰 수사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입니다.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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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억 원 가로채
    • 입력 2001-09-3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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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용호 씨의 로비 의혹 사건은 여운환 씨의 단순 사기극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여운환 씨가 이 씨로부터 받은 로비 명목의 자금 대부분을 중간에서 착복했다는 것입니다. 정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용호 씨의 유력한 로비 창구로 지목됐던 여운환 씨가 오늘 구속 기소됐습니다. 여운환 씨에게는 기존 변호사법 위반 이외에 사기와 횡령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검찰은 계좌추적 결과 이용호 씨가 건넨 자금 대부분을 여운환 씨가 중간에서 착복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6월 초 합의금과 로비 명목으로 받은 32억원 가운데 10억원만 합의금으로 지급하고 19억원을 중간에서 빼돌렸으며 전환사채 발행을 위한 로비 자금으로 받은 10억 4000만원 역시 대부분 사업 자금으로 흘러가 배달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이처럼 여운환 씨를 통한 로비는 실체 없는 사기극으로 보인다는 게 검찰의 잠정 결론이지만 여 씨는 그나마 이런 혐의 내용조차 부인하고 있습니다. ⊙여운환(J건설 대표): 서로 어음을 빌려 주고 빌려 쓰고 하는 그런 입장이었습니다. 어음도 제가 빌려 쓴 어음입니다. 그래서 바로 결제를 해 주고 다 그랬죠. ⊙기자: 이에 따라 여 씨를 통해 이 씨의 로비행각을 밝히려던 검찰 수사는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용호 씨가 직접 현금을 뿌려가며 로비 행각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용호 씨가 로비의 몸통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고 계좌추적마저 벽에 부딪치면서 검찰 수사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입니다.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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