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업종 간 임금 격차 심화…양극화 지적

입력 2012.03.07 (07:09) 수정 2012.03.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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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동차 등 수출 대기업의 평균 연봉이 유통업의 두 배를 넘는 등 수출과 내수업종간의 임금격차가 확대되면서,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에 이어 대기업 업종내에도 '제2의 양극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도를 냈다가 1999년 현대차에 인수된 기아자동차.

이후 빠르게 성장해 2010년 글로벌 4위 현대기아차의 한축이 됐습니다.

그동안 직원 임금도 매년 5~6%씩 인상되면서 2001년 3800만 원이었던 평균 연봉이 2010년에는 8200만 원으로 뛰었습니다.

<인터뷰>송선재(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 : "현대차와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서 최근 글로벌 판매 대수가 2배 정도 늘어나는 등 실적호조가 임금상승의 토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런 기아차의 평균 임금은 50대 기업 중 2위, 삼성전자가 8640만 원으로 가장 많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차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반면 50대 기업 중 임금이 가장 적은 곳은 2790만 원의 롯데쇼핑이었고 신세계는 3360만 원이었습니다.

수출 제조업의 임금이 높고 유통 등 내수업종은 낮은 셈입니다.

<인터뷰>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수출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임금 상승의 여유가 많지만, 내수기업은 내수 부진과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그럴 여유가 적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10년 간의 임금 인상률에서도 수출과 내수업종 간 차이가 컸습니다.

자동차 업계가 101%로 가장 높았고, IT 업계 96%, 제철업계가 78% 오른 반면 통신 31%,유통 53% 등 내수 분야의 인상률은 저조했습니다.

그 결과 자동차와 유통업계의 연봉 격차는 2001년 1900만 원에서 2010년 4700만 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업종간 뿐 아니라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도 커져 지난 2000년 대기업의 71.3%이던 중소기업 임금수준이 지난해 63.2%로 낮아졌습니다.

<인터뷰> 김승일(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는) 대중소기업간의 매출액 격차,납품단가의 영향도 있지만 노동운동의 차이도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 내수업종과 달리 나홀로 호황을 누려온 수출대기업들...

직원 임금은 '듬뿍' 올려주면서도 정작 고용창출에는 소극적이어서 사회적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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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업종 간 임금 격차 심화…양극화 지적
    • 입력 2012-03-07 07:09:43
    • 수정2012-03-07 15: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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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동차 등 수출 대기업의 평균 연봉이 유통업의 두 배를 넘는 등 수출과 내수업종간의 임금격차가 확대되면서,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에 이어 대기업 업종내에도 '제2의 양극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도를 냈다가 1999년 현대차에 인수된 기아자동차. 이후 빠르게 성장해 2010년 글로벌 4위 현대기아차의 한축이 됐습니다. 그동안 직원 임금도 매년 5~6%씩 인상되면서 2001년 3800만 원이었던 평균 연봉이 2010년에는 8200만 원으로 뛰었습니다. <인터뷰>송선재(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 : "현대차와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서 최근 글로벌 판매 대수가 2배 정도 늘어나는 등 실적호조가 임금상승의 토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런 기아차의 평균 임금은 50대 기업 중 2위, 삼성전자가 8640만 원으로 가장 많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차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반면 50대 기업 중 임금이 가장 적은 곳은 2790만 원의 롯데쇼핑이었고 신세계는 3360만 원이었습니다. 수출 제조업의 임금이 높고 유통 등 내수업종은 낮은 셈입니다. <인터뷰>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수출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임금 상승의 여유가 많지만, 내수기업은 내수 부진과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그럴 여유가 적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10년 간의 임금 인상률에서도 수출과 내수업종 간 차이가 컸습니다. 자동차 업계가 101%로 가장 높았고, IT 업계 96%, 제철업계가 78% 오른 반면 통신 31%,유통 53% 등 내수 분야의 인상률은 저조했습니다. 그 결과 자동차와 유통업계의 연봉 격차는 2001년 1900만 원에서 2010년 4700만 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업종간 뿐 아니라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도 커져 지난 2000년 대기업의 71.3%이던 중소기업 임금수준이 지난해 63.2%로 낮아졌습니다. <인터뷰> 김승일(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는) 대중소기업간의 매출액 격차,납품단가의 영향도 있지만 노동운동의 차이도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 내수업종과 달리 나홀로 호황을 누려온 수출대기업들... 직원 임금은 '듬뿍' 올려주면서도 정작 고용창출에는 소극적이어서 사회적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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