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관세 철폐’ 유럽산 가전, 가격 안 내려

입력 2012.03.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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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것들, 다리미와 전기 면도기 같은 유럽산 전자제품들입니다. 지난해 7월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이들 제품의 관세가 철폐됐지만 가격은 한 푼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유통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공정위가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민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주부가 구입하는 테팔 다리미는 프랑스산 수입품입니다.



테팔의 스팀다리미 1대 가격은 13만 6천 원, 지난해 7월 한-EU FTA로 8%의 관세가 철폐되기 전과 차이가 없습니다.



<인터뷰> 허은미(주부) : "관세가 낮아졌다고 하는데 저희 소비자들이 느끼기엔 작년이나 올해나 (유럽산 가전제품 가격이)별 차이가 없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유럽산 다른 가전 제품들도 관세 8%가 없어졌지만 가격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6월 26만 9천 원이던 필립스 전기면도기와 26만 천 원짜리 브라운 전기면도기 값도 전혀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드롱기’사의 에스프레소 커피머신도 마찬가집니다.



이처럼 관세인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지 않자 공정위가 칼을 빼들었습니다.



공정위는 이들 유럽산 제품들에 대한 수입 가격과 도소매 가격을 비교해 유통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수입업체들은 제품 원가가 올랐지만 관세인하를 반영해 가격을 올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유럽 가전제품 한국지사 직원 : "노동비나 인건비 같은 것들도 계속 올라가잖아요. 그런 부분은 이제 저희가 상쇄 시킨거죠."



지난달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하자 자발적으로 수백만 원씩 차 값을 낮춘 수입 자동차 업체들처럼 유럽산 가전제품의 가격도 내려갈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가격인하 요인이 있어도 값을 내리지 않는 업체도 많지만 고물가 속에도 착한 가격으로 고객 잡기에 나선 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같은 가격 인하라도 소비자들에게 등을 떠밀린 경우 보다는 자발적인 저가전략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계속해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신도림동의 특급호텔,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커피를 2천 원에 판매합니다.



특급호텔 커피 한 잔 값이 만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인터뷰> 김은애(직장인) : "고가로 판매를 하지 않고 2천 원이라는 싼 값에 판매를 해서 아침마다 즐겨 먹습니다."



가격 할인으로 오히려 순이익이 늘었다는 게 호텔측 설명입니다.



거품 논란이 많은 남성정장.



이 브랜드는 봄 신상품 정가를 아예 30% 인하했습니다.



대신 계절마감 세일 외엔 할인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양희(코오롱인더스트리 부장) : "할인을 자주 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편의점도 고객 확대 차원에서 최근 와인 12종의 가격을 최대 17%까지 내렸습니다.



모두가 가격 인하로 매출을 늘리고 이익도 내는 ’박리다매’ 전략을 선택한 것입니다.



가격을 올렸다 판매량이 감소하자 가격을 원래대로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해 4월 보그 담배 한갑 가격을 200원 올렸던 외국계 BAT코리아는 다음주부터 예전 가격으로 환원합니다.



판매량이 줄면서 시장 점유율이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고물가 분위기에 편승해 값을 올렸다가 소비자 외면을 받기 보다는 합리적 가격으로 고객을 잡는 것이 장기적으론 더 현명한 전략입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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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관세 철폐’ 유럽산 가전, 가격 안 내려
    • 입력 2012-03-08 2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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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것들, 다리미와 전기 면도기 같은 유럽산 전자제품들입니다. 지난해 7월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이들 제품의 관세가 철폐됐지만 가격은 한 푼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유통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공정위가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민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주부가 구입하는 테팔 다리미는 프랑스산 수입품입니다.

테팔의 스팀다리미 1대 가격은 13만 6천 원, 지난해 7월 한-EU FTA로 8%의 관세가 철폐되기 전과 차이가 없습니다.

<인터뷰> 허은미(주부) : "관세가 낮아졌다고 하는데 저희 소비자들이 느끼기엔 작년이나 올해나 (유럽산 가전제품 가격이)별 차이가 없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유럽산 다른 가전 제품들도 관세 8%가 없어졌지만 가격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6월 26만 9천 원이던 필립스 전기면도기와 26만 천 원짜리 브라운 전기면도기 값도 전혀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드롱기’사의 에스프레소 커피머신도 마찬가집니다.

이처럼 관세인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지 않자 공정위가 칼을 빼들었습니다.

공정위는 이들 유럽산 제품들에 대한 수입 가격과 도소매 가격을 비교해 유통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수입업체들은 제품 원가가 올랐지만 관세인하를 반영해 가격을 올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유럽 가전제품 한국지사 직원 : "노동비나 인건비 같은 것들도 계속 올라가잖아요. 그런 부분은 이제 저희가 상쇄 시킨거죠."

지난달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하자 자발적으로 수백만 원씩 차 값을 낮춘 수입 자동차 업체들처럼 유럽산 가전제품의 가격도 내려갈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가격인하 요인이 있어도 값을 내리지 않는 업체도 많지만 고물가 속에도 착한 가격으로 고객 잡기에 나선 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같은 가격 인하라도 소비자들에게 등을 떠밀린 경우 보다는 자발적인 저가전략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계속해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신도림동의 특급호텔,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커피를 2천 원에 판매합니다.

특급호텔 커피 한 잔 값이 만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인터뷰> 김은애(직장인) : "고가로 판매를 하지 않고 2천 원이라는 싼 값에 판매를 해서 아침마다 즐겨 먹습니다."

가격 할인으로 오히려 순이익이 늘었다는 게 호텔측 설명입니다.

거품 논란이 많은 남성정장.

이 브랜드는 봄 신상품 정가를 아예 30% 인하했습니다.

대신 계절마감 세일 외엔 할인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양희(코오롱인더스트리 부장) : "할인을 자주 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편의점도 고객 확대 차원에서 최근 와인 12종의 가격을 최대 17%까지 내렸습니다.

모두가 가격 인하로 매출을 늘리고 이익도 내는 ’박리다매’ 전략을 선택한 것입니다.

가격을 올렸다 판매량이 감소하자 가격을 원래대로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해 4월 보그 담배 한갑 가격을 200원 올렸던 외국계 BAT코리아는 다음주부터 예전 가격으로 환원합니다.

판매량이 줄면서 시장 점유율이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고물가 분위기에 편승해 값을 올렸다가 소비자 외면을 받기 보다는 합리적 가격으로 고객을 잡는 것이 장기적으론 더 현명한 전략입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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