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여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 되려면?

입력 2012.03.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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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여성이 책임진다..."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의 정치 참여 문제에 대한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정치 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일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제도적 지원도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개선돼야 할 점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슈 앤 뉴스’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먼저, 세상을 바꾸고 있는 여성들의 뛰어난 활약상을 하송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 정치 사상 최초로 여야 여성 대표 시대가 열렸습니다.



<녹취> 한명숙(민주통합당 대표) : "여야의 대표가 여성으로 된 것은 처음 아닌가..."



<녹취> 박근혜(새누리당 대표) : "새로운 정치가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 뿐 아니라 행정 사법부 등 사회 주요 분야에서의 여성 진출도 활발합니다.



10년 만에 여성 공무원은 2배 남짓 늘었고 같은 기간 5급 이상 고위 여성 공무원은 5배 넘게 많아졌습니다.



2년전 사법시험에서는 여성 합격자가 40%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달 임명된 판·검사 가운데 여성은 92명으로 남성을 압도했습니다.



의료계에도 여풍이 거셉니다.



의사의 22.2%, 한의사의 16.4%가 여성이고 특히 치과 의사는 4명 중 한 명이 여성입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여성의 고학력화가 사회 진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많이 배운 여성들이 시험이라는 객관적 잣대를 통해 공무원이라든가 전문직으로 대거 진출하게 된거죠."



또 경제적 독립을 통해 삶을 주도 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구 증가도 한 이윱니다.



<앵커 멘트>



이번에는 양영은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의 현주소를 분석해봅니다.



<기자 멘트>



여성 직장인들이 많이 눈에 띄네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통계를 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지난 해 사상 처음 발표된 맞벌이 가구 통계부터 보실까요?



570만 가구, 열 가구 중 네 가구꼴로 2년 새 3%포인트 이상 늘만큼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 남성의 가사 활동은 하루 한 시간 미만으로 OECD 국가중 가장 낮습니다.



이러니 슈퍼우먼이란 말도 모자라 울트라 슈퍼우먼이란 말이 나옵니다.



<인터뷰> 여성 직장인 : "가사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 사회가 아직 그런 부분에선 제도적으로 부족한 것 같아요"



임금도 계속 오르고 있다곤 하지만 남성의 70% 정도이고, 특히 비정규직 여성은 산전후 휴가 사용 비율이 정규직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성평등 수준 세계 61위, 여성이 살기 좋은 순위로는 80위, 한국에서 워킹맘으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실태를 보시죠,



김상협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침 6시, 워킹맘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아이들을 깨우고, 씻기고, 밥 먹이고, 옷 입히고 그 와중에 출근 준비도 마쳐야 합니다.



큰 애가 감기에 걸렸는데도 제대로 보살필 수도 없습니다.



<녹취> 전현주(직장맘/6년차) : "아빠 오늘 오신데 그러니까 식탁에 우유하고 올려 놨거든. 물하고 약 먹어..."



그나마 집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구립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길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아이와 짧은 작별인사를 하고,



<녹취> "재밌게 잘 놀아!"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3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출근 길로 뛰어갑니다.



새벽부터 서둘렀는데도 9시 10분 전에 간신히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힘들다 보니 수시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전현주(직장맘/6년차) : "많이 했죠, 내가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애기도 힘들고 한데 일을 계속 해야될까, 그런 생각 많이 했죠..."



실제로 워킹맘이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녀 양육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45%로 가장 많았습니다.



과다한 업무와 시간부족, 가정불화가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민정(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교수) : "양육이 엄마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나아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지 않는 한 우리나라 엄마는 수퍼우먼으로 계속 살아야 한다는..."



여성의 능력은 선진국 수준이지만 여성의 근로 여건은 아직 후진국 수준입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여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로 손꼽히는 다른 나라들의 상황은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요?



파리 이충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럽 연합내 고위직의 남녀 비율을 같게 해달라는 여성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다이애나 월리스(유럽의회 의원) : "52%의 유럽 인구가 여성입니다. 따라서 EU 집행위원 등의 직책에 같은 비율의 여성이 진출해야 합니다."



실제로 유럽연합은 기업 이사직의 일정 비율을 여성에게 할당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여성의 80%가 직장을 갖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맘 놓고 아이를 맡길수 있는 무료 보육 시설 운영 등 완벽한 육아 지원책을 세운 덕택입니다.



<인터뷰> 줄리엣 비노시(컨설팅회사 직원) : "정부의 보육 정책이 많은데 일례로 자녀 양육에 더 시간을 보내려는 여성은 회사에 재택 근무를 요청할수도 있습니다."



남녀 평등법, 모성 보호제도,여성할당제 등이 도입되면서 유럽 전역에서 자연,정치 참여도 높아졌습니다.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에선 여성 국회의원이 40%를 차지합니다.



양성 평등을 이루자는 구호보다도 실제로 동등한 역할과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마련해온 결과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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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여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 되려면?
    • 입력 2012-03-08 22:02:22
    뉴스 9
<앵커 멘트>

<녹취>"여성이 책임진다..."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의 정치 참여 문제에 대한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정치 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일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제도적 지원도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개선돼야 할 점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슈 앤 뉴스’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먼저, 세상을 바꾸고 있는 여성들의 뛰어난 활약상을 하송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 정치 사상 최초로 여야 여성 대표 시대가 열렸습니다.

<녹취> 한명숙(민주통합당 대표) : "여야의 대표가 여성으로 된 것은 처음 아닌가..."

<녹취> 박근혜(새누리당 대표) : "새로운 정치가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 뿐 아니라 행정 사법부 등 사회 주요 분야에서의 여성 진출도 활발합니다.

10년 만에 여성 공무원은 2배 남짓 늘었고 같은 기간 5급 이상 고위 여성 공무원은 5배 넘게 많아졌습니다.

2년전 사법시험에서는 여성 합격자가 40%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달 임명된 판·검사 가운데 여성은 92명으로 남성을 압도했습니다.

의료계에도 여풍이 거셉니다.

의사의 22.2%, 한의사의 16.4%가 여성이고 특히 치과 의사는 4명 중 한 명이 여성입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여성의 고학력화가 사회 진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많이 배운 여성들이 시험이라는 객관적 잣대를 통해 공무원이라든가 전문직으로 대거 진출하게 된거죠."

또 경제적 독립을 통해 삶을 주도 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구 증가도 한 이윱니다.

<앵커 멘트>

이번에는 양영은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의 현주소를 분석해봅니다.

<기자 멘트>

여성 직장인들이 많이 눈에 띄네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통계를 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지난 해 사상 처음 발표된 맞벌이 가구 통계부터 보실까요?

570만 가구, 열 가구 중 네 가구꼴로 2년 새 3%포인트 이상 늘만큼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 남성의 가사 활동은 하루 한 시간 미만으로 OECD 국가중 가장 낮습니다.

이러니 슈퍼우먼이란 말도 모자라 울트라 슈퍼우먼이란 말이 나옵니다.

<인터뷰> 여성 직장인 : "가사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 사회가 아직 그런 부분에선 제도적으로 부족한 것 같아요"

임금도 계속 오르고 있다곤 하지만 남성의 70% 정도이고, 특히 비정규직 여성은 산전후 휴가 사용 비율이 정규직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성평등 수준 세계 61위, 여성이 살기 좋은 순위로는 80위, 한국에서 워킹맘으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실태를 보시죠,

김상협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침 6시, 워킹맘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아이들을 깨우고, 씻기고, 밥 먹이고, 옷 입히고 그 와중에 출근 준비도 마쳐야 합니다.

큰 애가 감기에 걸렸는데도 제대로 보살필 수도 없습니다.

<녹취> 전현주(직장맘/6년차) : "아빠 오늘 오신데 그러니까 식탁에 우유하고 올려 놨거든. 물하고 약 먹어..."

그나마 집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구립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길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아이와 짧은 작별인사를 하고,

<녹취> "재밌게 잘 놀아!"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3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출근 길로 뛰어갑니다.

새벽부터 서둘렀는데도 9시 10분 전에 간신히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힘들다 보니 수시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전현주(직장맘/6년차) : "많이 했죠, 내가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애기도 힘들고 한데 일을 계속 해야될까, 그런 생각 많이 했죠..."

실제로 워킹맘이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녀 양육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45%로 가장 많았습니다.

과다한 업무와 시간부족, 가정불화가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민정(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교수) : "양육이 엄마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나아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지 않는 한 우리나라 엄마는 수퍼우먼으로 계속 살아야 한다는..."

여성의 능력은 선진국 수준이지만 여성의 근로 여건은 아직 후진국 수준입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여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로 손꼽히는 다른 나라들의 상황은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요?

파리 이충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럽 연합내 고위직의 남녀 비율을 같게 해달라는 여성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다이애나 월리스(유럽의회 의원) : "52%의 유럽 인구가 여성입니다. 따라서 EU 집행위원 등의 직책에 같은 비율의 여성이 진출해야 합니다."

실제로 유럽연합은 기업 이사직의 일정 비율을 여성에게 할당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여성의 80%가 직장을 갖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맘 놓고 아이를 맡길수 있는 무료 보육 시설 운영 등 완벽한 육아 지원책을 세운 덕택입니다.

<인터뷰> 줄리엣 비노시(컨설팅회사 직원) : "정부의 보육 정책이 많은데 일례로 자녀 양육에 더 시간을 보내려는 여성은 회사에 재택 근무를 요청할수도 있습니다."

남녀 평등법, 모성 보호제도,여성할당제 등이 도입되면서 유럽 전역에서 자연,정치 참여도 높아졌습니다.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에선 여성 국회의원이 40%를 차지합니다.

양성 평등을 이루자는 구호보다도 실제로 동등한 역할과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마련해온 결과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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