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중시’ 교육정책…인문학 고사 위기

입력 2012.03.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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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대학의 인문학 홀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정부의 교육정책이 이같은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8배 시위에 나선 대학생들.

인문학 관련 학과 통폐합 방침에 반대 농성을 하던 학생들이 중징계를 받자 시위에 나선 겁니다.

<인터뷰>최장훈(동국대 총학생회장) : "경제적이고 추상적인 근거로 학생들과 교수님, 동문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학뿐 아니라 철학, 윤리학, 사회학과 등 인문학과들을 아예 없애거나 통폐합하기로 한 대학들이 전국적으로 한두 곳이 아닙니다.

그 이유가 뭘까?

취업률이 대학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인문학 관련 학과들의 입지는 그 어느 때보다 좁아지고 있습니다.

교육당국의 대학평가에서 취업률 비중은 무려 20%, 이를 기초로 정부지원금 규모를 결정하자 대학들이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 인문학을 포기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교육정책이 오히려 교육의 근간을 뒤흔든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임은희(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취업률을 중심으로 한 여러 가지 성과지표를 재정지원사업에 반영하면서 오히려 대학들이 기초학문에 대해서 소홀하게 됩니다."

눈앞의 이익만 좇아 기초 인문학을 무시하면 장기적으로 국가의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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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률 중시’ 교육정책…인문학 고사 위기
    • 입력 2012-03-10 21:55:40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대학의 인문학 홀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정부의 교육정책이 이같은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8배 시위에 나선 대학생들. 인문학 관련 학과 통폐합 방침에 반대 농성을 하던 학생들이 중징계를 받자 시위에 나선 겁니다. <인터뷰>최장훈(동국대 총학생회장) : "경제적이고 추상적인 근거로 학생들과 교수님, 동문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학뿐 아니라 철학, 윤리학, 사회학과 등 인문학과들을 아예 없애거나 통폐합하기로 한 대학들이 전국적으로 한두 곳이 아닙니다. 그 이유가 뭘까? 취업률이 대학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인문학 관련 학과들의 입지는 그 어느 때보다 좁아지고 있습니다. 교육당국의 대학평가에서 취업률 비중은 무려 20%, 이를 기초로 정부지원금 규모를 결정하자 대학들이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 인문학을 포기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교육정책이 오히려 교육의 근간을 뒤흔든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임은희(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취업률을 중심으로 한 여러 가지 성과지표를 재정지원사업에 반영하면서 오히려 대학들이 기초학문에 대해서 소홀하게 됩니다." 눈앞의 이익만 좇아 기초 인문학을 무시하면 장기적으로 국가의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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