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순직

입력 2001.10.0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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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어젯밤 인천에서는 한 예식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 2명을 비롯해서 모두 3명이 숨졌습니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울 추석에 일어난 사고여서 안타까움을 더해 줬습니다.
취재에 정윤섭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이었던 어젯밤 7시 40분쯤 인천의 한 예식장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관들이 유리창을 깨고 밖에서 물을 뿌려 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불길의 확산을 막기 위해 건물 내부에 들어갔던 구영모 소방장과 이동원 소방장 등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숨진 소방관들은 엘리베이터로 3층 진입을 시도하다 문이 열리면서 갑자기 유입된 공기를 타고 밀어닥친 이른바 역류 불길에 휩싸여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전기 합선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순직 소방관 가족들은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충격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특히 이동원 소방사는 4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9월 소방직을 지원할 정도로 소방 업무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습니다.
⊙이승철(故이동원 소방사 사촌형): 소방 조직에 들어와서 열심히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거든요.
⊙기자: 22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사 구영모 씨도 박봉 속에서 음료수 배달을 하는 아내와 함께 칠순 노모를 모시고 있어 주위를 더욱 숙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차주열(동료 소방관): 항상 식구 대하듯이 그렇게 대하셨기 때문에 화재현장이나 이런 데 들어가셨을 때도 항상 먼저 솔선수범이 돼서 들어가셨기 때문에...
⊙기자: 들뜨기 쉬운 명절에 제자리를 지킨 소방관들의 순직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KBS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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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테랑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순직
    • 입력 2001-10-0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또 어젯밤 인천에서는 한 예식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 2명을 비롯해서 모두 3명이 숨졌습니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울 추석에 일어난 사고여서 안타까움을 더해 줬습니다. 취재에 정윤섭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이었던 어젯밤 7시 40분쯤 인천의 한 예식장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관들이 유리창을 깨고 밖에서 물을 뿌려 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불길의 확산을 막기 위해 건물 내부에 들어갔던 구영모 소방장과 이동원 소방장 등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숨진 소방관들은 엘리베이터로 3층 진입을 시도하다 문이 열리면서 갑자기 유입된 공기를 타고 밀어닥친 이른바 역류 불길에 휩싸여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전기 합선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순직 소방관 가족들은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충격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특히 이동원 소방사는 4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9월 소방직을 지원할 정도로 소방 업무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습니다. ⊙이승철(故이동원 소방사 사촌형): 소방 조직에 들어와서 열심히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거든요. ⊙기자: 22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사 구영모 씨도 박봉 속에서 음료수 배달을 하는 아내와 함께 칠순 노모를 모시고 있어 주위를 더욱 숙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차주열(동료 소방관): 항상 식구 대하듯이 그렇게 대하셨기 때문에 화재현장이나 이런 데 들어가셨을 때도 항상 먼저 솔선수범이 돼서 들어가셨기 때문에... ⊙기자: 들뜨기 쉬운 명절에 제자리를 지킨 소방관들의 순직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KBS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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