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청소년이 술 사기 쉬운 사회

입력 2012.03.1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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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세 미만 청소년들에겐 술을 팔지 못하도록 돼 있죠?

청소년 같은 성장기엔 알코올이 건강에 더 안 좋기 때문인데요.

청소년 음주, 무엇이 문제인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박 기자, 청소년 음주 실태 어떻습니까?

<답변>
네, 질병관리본부에서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조사결과, 지난 한 달 동안 술을 1잔 이상 마신 적이 있는 청소년이 5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이 가운데 남녀 별로 각각 소주 5잔, 3잔 넘게 마신 위험 음주도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위험 음주라는 것은 남학생의 경우 소주 5잔, 여학생 3잔 이상 마시는 경우로 신체적, 정식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주량을 말합니다.

<질문>
위험 음주 비율이 절반이라니 심각한데요. 청소년이 더 안 좋은 이유라고 있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청소년의 특징은 바로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장기 청소년의 뇌는 알코올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뇌세포가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죠.

실제로 술을 마시면 우리 뇌에선 일종의 마약성분인 도파민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고 더 자주 마시게 됩니다.

실제로 음주 청소년 38%는 술을 마신 뒤 다른 사람과 시비를 벌였거나 기억이 끊기는 등 문제행동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40%로 많았습니다.

같은 양의 알코올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조인희(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알코올분해효소가 남학생보다 적고, 체지방이 많기 때문에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더 많이 취하게 되고 여성호르몬이 알코올분해효소에 반대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더 잘 취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청소년에게 술이 좋지 않다는 건데, 어떻게 마시게 되나요?

<답변>
네, 청소년 보호법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할 수 없는데요.

실제 어떤지 제가 한 고등학교를 찾아가봤습니다.

<녹취>"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술을 구입해본 적이 있는 학생 손 들어 볼게요…"

30명 가운데 6명, 한 반의 20%입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에서도 청소년이 술을 구입하기로 마음만 먹는다면 82%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학교에서 이뤄지는 음주예방 교육을 경험한 학생은 불과 36%였습니다.

<인터뷰>음주 경험 고등학생:" 제재 안 할 때가 더 많아요. 제가 보기엔 학생들이 술 사기 정말 쉬운 편이라고 생각해요."

<질문>
청소년 음주문제는 결국 사회에서 나서야 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보건복지부도 청소년 음주 문제에 대해서 부족한 부분을 인정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중규(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과장):"실제로 청소년에 대한 예방교육에는 좀 미흡했었고요. 이런 것을 보완하기 위해 저희가 알코올상담센터의 전문인력들과 함께 보건소와 연계해서 청소년들에 대한 알코올예방교육에도 힘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음주예방교육, 주류 구입에 대한 철저한 단속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야깁니다.

무엇보다 사회 전반에 걸쳐 관대한 음주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청소년을 알코올로부터 지키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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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청소년이 술 사기 쉬운 사회
    • 입력 2012-03-12 23: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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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세 미만 청소년들에겐 술을 팔지 못하도록 돼 있죠? 청소년 같은 성장기엔 알코올이 건강에 더 안 좋기 때문인데요. 청소년 음주, 무엇이 문제인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박 기자, 청소년 음주 실태 어떻습니까? <답변> 네, 질병관리본부에서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조사결과, 지난 한 달 동안 술을 1잔 이상 마신 적이 있는 청소년이 5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이 가운데 남녀 별로 각각 소주 5잔, 3잔 넘게 마신 위험 음주도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위험 음주라는 것은 남학생의 경우 소주 5잔, 여학생 3잔 이상 마시는 경우로 신체적, 정식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주량을 말합니다. <질문> 위험 음주 비율이 절반이라니 심각한데요. 청소년이 더 안 좋은 이유라고 있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청소년의 특징은 바로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장기 청소년의 뇌는 알코올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뇌세포가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죠. 실제로 술을 마시면 우리 뇌에선 일종의 마약성분인 도파민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고 더 자주 마시게 됩니다. 실제로 음주 청소년 38%는 술을 마신 뒤 다른 사람과 시비를 벌였거나 기억이 끊기는 등 문제행동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40%로 많았습니다. 같은 양의 알코올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조인희(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알코올분해효소가 남학생보다 적고, 체지방이 많기 때문에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더 많이 취하게 되고 여성호르몬이 알코올분해효소에 반대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더 잘 취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청소년에게 술이 좋지 않다는 건데, 어떻게 마시게 되나요? <답변> 네, 청소년 보호법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할 수 없는데요. 실제 어떤지 제가 한 고등학교를 찾아가봤습니다. <녹취>"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술을 구입해본 적이 있는 학생 손 들어 볼게요…" 30명 가운데 6명, 한 반의 20%입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에서도 청소년이 술을 구입하기로 마음만 먹는다면 82%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학교에서 이뤄지는 음주예방 교육을 경험한 학생은 불과 36%였습니다. <인터뷰>음주 경험 고등학생:" 제재 안 할 때가 더 많아요. 제가 보기엔 학생들이 술 사기 정말 쉬운 편이라고 생각해요." <질문> 청소년 음주문제는 결국 사회에서 나서야 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보건복지부도 청소년 음주 문제에 대해서 부족한 부분을 인정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중규(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과장):"실제로 청소년에 대한 예방교육에는 좀 미흡했었고요. 이런 것을 보완하기 위해 저희가 알코올상담센터의 전문인력들과 함께 보건소와 연계해서 청소년들에 대한 알코올예방교육에도 힘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음주예방교육, 주류 구입에 대한 철저한 단속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야깁니다. 무엇보다 사회 전반에 걸쳐 관대한 음주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청소년을 알코올로부터 지키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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