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관광버스 ‘가짜 석유’…대형 사고 우려

입력 2012.03.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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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무리 기름값이 올라도 그렇지, 일부 관광버스들이 경유대신 가짜 석유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행 중에 갑자기 멈춰서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데요. 이재환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 9시가 넘어서자 일을 마친 관광버스들이 속속 차고지로 들어옵니다.



25대가 빼곡히 들어찬 차고지에 석유관리원 단속반원들이 들이 닥쳤습니다.



<녹취> "(지금 뭐하시는 거죠?) 아닙니다."



차에 기름을 넣던 판매업자가 호스를 빼고 황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녹취> 단속반원 "여기서 기름넣는 거 잘못된거 아시잖아요."



석유류 이동판매는 엄연한 불법,



기름 배달 차량과 관광버스에서 기름을 빼내 착색제로 간이 성분검사를 해봤습니다.



기름이 보랏빛으로 변합니다.



<인터뷰> 송흥옥(한국석유관리원 검사관리팀장) : "색깔이 변하는 걸로 봐서는 경유에 등유가 섞인 걸로 판단됩니다."



정밀 성분분석 결과 등유 80%와 시너 등의 용제 20%가 섞인 가짜 석유로 디젤차량용 경유 성분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가짜 경유는 점도가 낮아 엔진이 빨리 마모되는 데다 출력이 약해 시동도 쉽게 꺼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짜 경유를 넣은 버스들이 출퇴근용 등으로 날마다 운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진우(한국석유관리원 수도권본부장) : "관광버스 같은데 넣다보면 차량이 언제 고장날 지 몰라서 자칫 행락철을 맞아서 대형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불법으로 거래된 가짜경유 가격은 리터당 1590원, 1850원 대인 정상 경유가 보다 260원 정도 쌉니다.



버스 한대에 하루 평균 3백 리터씩 주유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25대인 이 회사에서만 매일 2백만 원을 아끼는 셈입니다.



사고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불법 주유를 마다하지 않는 이윱니다.



유류세 탈세는 물론입니다.



<인터뷰> 인근 관광버스 운영업자 : "(가짜 기름 넣으면)가다가 멈춰 위험한 줄 압니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먹고 살아야 하니까 이 기름을 넣는거예요."



치솟는 기름값에 승객들의 생명까지 담보로 한 가짜 석유 판매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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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관광버스 ‘가짜 석유’…대형 사고 우려
    • 입력 2012-03-16 22:00:35
    뉴스 9
<앵커 멘트>

아무리 기름값이 올라도 그렇지, 일부 관광버스들이 경유대신 가짜 석유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행 중에 갑자기 멈춰서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데요. 이재환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 9시가 넘어서자 일을 마친 관광버스들이 속속 차고지로 들어옵니다.

25대가 빼곡히 들어찬 차고지에 석유관리원 단속반원들이 들이 닥쳤습니다.

<녹취> "(지금 뭐하시는 거죠?) 아닙니다."

차에 기름을 넣던 판매업자가 호스를 빼고 황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녹취> 단속반원 "여기서 기름넣는 거 잘못된거 아시잖아요."

석유류 이동판매는 엄연한 불법,

기름 배달 차량과 관광버스에서 기름을 빼내 착색제로 간이 성분검사를 해봤습니다.

기름이 보랏빛으로 변합니다.

<인터뷰> 송흥옥(한국석유관리원 검사관리팀장) : "색깔이 변하는 걸로 봐서는 경유에 등유가 섞인 걸로 판단됩니다."

정밀 성분분석 결과 등유 80%와 시너 등의 용제 20%가 섞인 가짜 석유로 디젤차량용 경유 성분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가짜 경유는 점도가 낮아 엔진이 빨리 마모되는 데다 출력이 약해 시동도 쉽게 꺼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짜 경유를 넣은 버스들이 출퇴근용 등으로 날마다 운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진우(한국석유관리원 수도권본부장) : "관광버스 같은데 넣다보면 차량이 언제 고장날 지 몰라서 자칫 행락철을 맞아서 대형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불법으로 거래된 가짜경유 가격은 리터당 1590원, 1850원 대인 정상 경유가 보다 260원 정도 쌉니다.

버스 한대에 하루 평균 3백 리터씩 주유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25대인 이 회사에서만 매일 2백만 원을 아끼는 셈입니다.

사고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불법 주유를 마다하지 않는 이윱니다.

유류세 탈세는 물론입니다.

<인터뷰> 인근 관광버스 운영업자 : "(가짜 기름 넣으면)가다가 멈춰 위험한 줄 압니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먹고 살아야 하니까 이 기름을 넣는거예요."

치솟는 기름값에 승객들의 생명까지 담보로 한 가짜 석유 판매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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