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국내 태양광 산업 침체…대책은?

입력 2012.03.1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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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처럼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태양광 발전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낮은 효율성이 걸림돌이었죠...



최근 국내 연구진이 햇빛은 더 많이 흡수하고 흐린 날씨에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먼저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태양전지입니다.



투명 전도막에 이산화 티타늄을 입힌 뒤, 무기 반도체 나노 입자와 유기 반도체 용액을 덧입히는 공정을 거쳐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가장 효율이 높은 실리콘 태양전지와, 생산비가 저렴한 염료 감응기술 등 기존 태양전지들의 장점만을 융합한 신기술입니다.



전기 생산 효율과 가격, 내구성 등에서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로 평가됩니다.



특히 기존 태양전지는 가시광선만 흡수했지만,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는 적외선 등 장파장까지 흡수 영역을 30%가량 더 넓혔습니다.



이 때문에 날씨가 흐리거나 햇빛을 직접 받지 않아도 전지 효율이 떨어지지 않아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석상일 (박사/한국 화학연구원) : "그늘진 곳이라든지 아니면, 직사광선을 받지 않는 곳에서도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을 가지고 있는 태양전지입니다."



이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는 기술 보완을 거쳐 3년 뒤쯤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국내 태양광산업 전반은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상당수 대기업이 투자를 보류하고 있고 문을 닫는 중견업체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재환 기자가 태양광 산업의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5년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하던 태양전지 생산업체...



그러나 지난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2010년 설비를 두 배로 키웠지만 이후 태양광 시장이 위축되며 태양전지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10여개 국내 태양광 중견기업이 적자에 허덕이다 문을 닫거나 새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태양광 생산업체 관계자 :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시장이 축소되고 있습니다.저희 회사도 생산 설비를 대폭 축소하고 있습니다."



태양전지 국내 2위인 이 업체는 지난해 처음 적자를 냈습니다.



생산량은 늘었지만 전지가격 하락으로 매출액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라인 증설용 부지까지 확보하고도 사업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호식 (태양광 생산업체 부사장) : "금융권에서는 당장의 현실만 보고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안하는게 아쉽구요, 그런투자가 과감하게 이뤄졌으면..."



태양광 대기업도 잇단 사업 재조정에 들어갔습니다.



태양전지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은 4천억 규모의 생산라인 증설을 보류했고 이를 기반으로 태양전지를 만드는 LG전자도 증설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삼성SDI도 태양전지 생산시설 매각을 검토하 등 ’미래에너지’ 태양광 산업이 크게 휘청이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들판에 시원스럽게 펼쳐진 태양전지판입니다.



태양빛을 모아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인데요...



이 전지판을 구성하는 모듈 가격이 4년 전 와트당 3,4달러에서 요즘은 1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중국 영향이 큰데요,



중국산 저가 모듈 가격은 와트당 7,80센트 수준입니다.



중국산에 맞서 업체끼리 출혈경쟁을 벌이다 보니 제조할수록 손해라고 합니다.



모듈 가격 하락의 또다른 배경은 유럽시장의 위축입니다.



재정위기와 태양광 산업에 대한 보조금 삭감때문인데요..



전세계 태양광 소비시장의 80%를 차지하던 유럽시장이 66%로 떨어지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졌습니다.



이처럼 태양광 산업계는 요즘 삭풍 속을 걷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지금 어렵다고 해서 투자를 게을리하면 태양광이라는 미래의 블루오션을 영영 잃을 수 있습니다.



박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양전지의 핵심소재를 만드는 이 회사는 올해 초 그룹의 주력업체가 됐습니다.



현재는 힘들지만 미래 성장성을 높이 본 것입니다.



<인터뷰> 오학균 (웅진에너지 생산지원본부 상무) : "미래 신성장을 태양광으로 봤기 때문에 에너지에 집중해서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진했던 이 중견기업도 연간 100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쏟아 부으며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자동화에 적합한 새 모델을 개발해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인력 감축효과도 봤습니다.



<인터뷰> 문기억 (에스에너지 공장장) : "공정 품질을 안정화시키고 작업자 수를 줄이면서 중국과 대등한 원가 구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거센 도전 속에 현재 태양광 산업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 위주로 재편되는 양상입니다.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 그리고 독자적으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수익 악화로 많은 기업이 움츠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광주 (솔라앤에너지 대표) : "무엇보다도 내수시장을 확대해서 생존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출 지역을 유럽 일변도에서 중국, 인도 등으로 다변화하는 것도 태양광 활성화를 위한 또다른 과젭니다.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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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국내 태양광 산업 침체…대책은?
    • 입력 2012-03-19 22:06:04
    뉴스 9
<앵커 멘트>

이처럼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태양광 발전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낮은 효율성이 걸림돌이었죠...

최근 국내 연구진이 햇빛은 더 많이 흡수하고 흐린 날씨에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먼저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태양전지입니다.

투명 전도막에 이산화 티타늄을 입힌 뒤, 무기 반도체 나노 입자와 유기 반도체 용액을 덧입히는 공정을 거쳐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가장 효율이 높은 실리콘 태양전지와, 생산비가 저렴한 염료 감응기술 등 기존 태양전지들의 장점만을 융합한 신기술입니다.

전기 생산 효율과 가격, 내구성 등에서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로 평가됩니다.

특히 기존 태양전지는 가시광선만 흡수했지만,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는 적외선 등 장파장까지 흡수 영역을 30%가량 더 넓혔습니다.

이 때문에 날씨가 흐리거나 햇빛을 직접 받지 않아도 전지 효율이 떨어지지 않아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석상일 (박사/한국 화학연구원) : "그늘진 곳이라든지 아니면, 직사광선을 받지 않는 곳에서도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을 가지고 있는 태양전지입니다."

이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는 기술 보완을 거쳐 3년 뒤쯤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국내 태양광산업 전반은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상당수 대기업이 투자를 보류하고 있고 문을 닫는 중견업체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재환 기자가 태양광 산업의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5년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하던 태양전지 생산업체...

그러나 지난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2010년 설비를 두 배로 키웠지만 이후 태양광 시장이 위축되며 태양전지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10여개 국내 태양광 중견기업이 적자에 허덕이다 문을 닫거나 새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태양광 생산업체 관계자 :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시장이 축소되고 있습니다.저희 회사도 생산 설비를 대폭 축소하고 있습니다."

태양전지 국내 2위인 이 업체는 지난해 처음 적자를 냈습니다.

생산량은 늘었지만 전지가격 하락으로 매출액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라인 증설용 부지까지 확보하고도 사업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호식 (태양광 생산업체 부사장) : "금융권에서는 당장의 현실만 보고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안하는게 아쉽구요, 그런투자가 과감하게 이뤄졌으면..."

태양광 대기업도 잇단 사업 재조정에 들어갔습니다.

태양전지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은 4천억 규모의 생산라인 증설을 보류했고 이를 기반으로 태양전지를 만드는 LG전자도 증설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삼성SDI도 태양전지 생산시설 매각을 검토하 등 ’미래에너지’ 태양광 산업이 크게 휘청이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들판에 시원스럽게 펼쳐진 태양전지판입니다.

태양빛을 모아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인데요...

이 전지판을 구성하는 모듈 가격이 4년 전 와트당 3,4달러에서 요즘은 1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중국 영향이 큰데요,

중국산 저가 모듈 가격은 와트당 7,80센트 수준입니다.

중국산에 맞서 업체끼리 출혈경쟁을 벌이다 보니 제조할수록 손해라고 합니다.

모듈 가격 하락의 또다른 배경은 유럽시장의 위축입니다.

재정위기와 태양광 산업에 대한 보조금 삭감때문인데요..

전세계 태양광 소비시장의 80%를 차지하던 유럽시장이 66%로 떨어지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졌습니다.

이처럼 태양광 산업계는 요즘 삭풍 속을 걷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지금 어렵다고 해서 투자를 게을리하면 태양광이라는 미래의 블루오션을 영영 잃을 수 있습니다.

박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양전지의 핵심소재를 만드는 이 회사는 올해 초 그룹의 주력업체가 됐습니다.

현재는 힘들지만 미래 성장성을 높이 본 것입니다.

<인터뷰> 오학균 (웅진에너지 생산지원본부 상무) : "미래 신성장을 태양광으로 봤기 때문에 에너지에 집중해서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진했던 이 중견기업도 연간 100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쏟아 부으며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자동화에 적합한 새 모델을 개발해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인력 감축효과도 봤습니다.

<인터뷰> 문기억 (에스에너지 공장장) : "공정 품질을 안정화시키고 작업자 수를 줄이면서 중국과 대등한 원가 구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거센 도전 속에 현재 태양광 산업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 위주로 재편되는 양상입니다.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 그리고 독자적으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수익 악화로 많은 기업이 움츠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광주 (솔라앤에너지 대표) : "무엇보다도 내수시장을 확대해서 생존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출 지역을 유럽 일변도에서 중국, 인도 등으로 다변화하는 것도 태양광 활성화를 위한 또다른 과젭니다.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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