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서울 강남 ‘불패론’ 흔들리나?

입력 2012.03.19 (23:31) 수정 2012.03.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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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부자들에겐 일종의 금융상품입니다. 강남불패론 속에 사 놓으면 돈이 됐습니다.

참여정부의 세금정책도 버텨낸 강남 재건축 시장이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걸까요? 지금 알아봅니다.

<질문>
정창준 기자, 서울 강남 3구하면 부동산 시장에 영향력이 큰 곳인데요. 최근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요?

<답변>
취재진이 오늘 재건축을 추진중인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를 둘러봤는데요.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개점휴업 상태였는데요.

인기가 높은 79제곱미터 288세대 가운데 올 들어 거래된 물량은 단 1건이었습니다.

이렇게 거래가 끊기다보니 매매가도 뒤따라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공인중개사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강철수(부동산 중개인):"작년 가을 이후부터 8개월 사이에 최근에 와서 10% 이상 단기간에 급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송파구 주공5단지 83제곱미터의 경우 지난해 1월 평균 13억 5천 7백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1억 천2백만원으로 2억 넘게 떨어졌고, 학군수요를 대표한다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도 77제곱미터가 지난달 평균 8억 천만 원에 거래되는 등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는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또 강남 3구의 3.3제곱미터당 평균 매매가도 1년 전 3,386만 원에서 3,139만 원으로 내려갔습니다.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금액입니다.

<질문>
이같은 하락세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답변>
먼저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망세가 많은데요.

특히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관망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또 DTI,즉 총부채상환비율과 LTV,주택담보비율 같은 대출 규제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가 줄어든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이같은 강남 재건축 시장의 불황은 주변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덕례(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해서 경기가 침체되면 인근지역에 전반적인 주택경기 하락까지 같이 동반해서 오는 부분이 있어서 같이 가격자체가 하락하는 패턴을 보이게됩니다."

<질문>
그렇다면 이같은 하락세가 계속될 것인가가 궁금한데요?

<답변>
당분간은 뚜렷이 반등할 조짐이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강남 3구에 남아있는 마지막 규제가 바로 '투기지역' 지정인데요.

정부는 강남 3구 지역에 남아있는 '투기지역'을 해제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거래활성화를 위해 강남 3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했지만 이것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강남 3구의 부동산 향방...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의 전망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미래수익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자 중심으로 움직여온 강남 재건축은 당분간 바닥 다지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년과 같은 강남 3구의 집값 급등은 어렵지 않겠느냐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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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3-19 23:31:54
    • 수정2012-03-20 15: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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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부자들에겐 일종의 금융상품입니다. 강남불패론 속에 사 놓으면 돈이 됐습니다. 참여정부의 세금정책도 버텨낸 강남 재건축 시장이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걸까요? 지금 알아봅니다. <질문> 정창준 기자, 서울 강남 3구하면 부동산 시장에 영향력이 큰 곳인데요. 최근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요? <답변> 취재진이 오늘 재건축을 추진중인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를 둘러봤는데요.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개점휴업 상태였는데요. 인기가 높은 79제곱미터 288세대 가운데 올 들어 거래된 물량은 단 1건이었습니다. 이렇게 거래가 끊기다보니 매매가도 뒤따라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공인중개사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강철수(부동산 중개인):"작년 가을 이후부터 8개월 사이에 최근에 와서 10% 이상 단기간에 급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송파구 주공5단지 83제곱미터의 경우 지난해 1월 평균 13억 5천 7백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1억 천2백만원으로 2억 넘게 떨어졌고, 학군수요를 대표한다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도 77제곱미터가 지난달 평균 8억 천만 원에 거래되는 등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는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또 강남 3구의 3.3제곱미터당 평균 매매가도 1년 전 3,386만 원에서 3,139만 원으로 내려갔습니다.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금액입니다. <질문> 이같은 하락세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답변> 먼저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망세가 많은데요. 특히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관망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또 DTI,즉 총부채상환비율과 LTV,주택담보비율 같은 대출 규제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가 줄어든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이같은 강남 재건축 시장의 불황은 주변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덕례(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해서 경기가 침체되면 인근지역에 전반적인 주택경기 하락까지 같이 동반해서 오는 부분이 있어서 같이 가격자체가 하락하는 패턴을 보이게됩니다." <질문> 그렇다면 이같은 하락세가 계속될 것인가가 궁금한데요? <답변> 당분간은 뚜렷이 반등할 조짐이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강남 3구에 남아있는 마지막 규제가 바로 '투기지역' 지정인데요. 정부는 강남 3구 지역에 남아있는 '투기지역'을 해제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거래활성화를 위해 강남 3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했지만 이것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강남 3구의 부동산 향방...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의 전망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미래수익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자 중심으로 움직여온 강남 재건축은 당분간 바닥 다지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년과 같은 강남 3구의 집값 급등은 어렵지 않겠느냐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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