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면 자녀 유학도 보내줍니다”

입력 2012.03.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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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을 앞으로 나온 거액의 보상금을 나눠 갖지 않고 전액 장학금으로 출자한 충북의 한 시골마을이 있습니다.

대학은 물론, 유학 때까지 장학금이 나온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입 인구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한국의 '칼라만주'라고 불리는 이 마을을, 최일지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 미시간주의 시골마을, '칼라만주'.

한 독지가 도움으로 마을 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이 주어지면서 지난해 인구가 2천 명이나 늘었습니다.

미국에 칼라만주가 있다면 국내엔 진천군 초평면이 있습니다.

9살 상헌이 가족은 최근, 경기도에서 이사를 왔습니다.

거주자와 자녀에게 국내는 물론 외국대학을 다녀도 장학금이 주어진다는 소식을 듣고서입니다.

<인터뷰> 정문경(전입 신고자): "요즘 학비도 워낙 비싸고 한데, 면에서 학교 장학재단이 있어서 이렇게 지원을 해주신다고 하니까 남편과 상의해서 결정했습니다."

주민들이 장학재단을 설립한 건 지난 2008년 말.

마을에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면서 받게 된 75억 원의 지원금을 나눠갖지 않고 장학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인터뷰> 임정렬 (장학재단 사무국장): "돈을 나눠서 갖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그보다는 우리 장학회 설립을 해서 지역 인구 유입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니까"

3년 전 56명이던 초평초등학교 학생 수는 지금은 2배인 110명으로 늘었습니다.

3,500명이었던 주민도 300명이나 늘면서 마을은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의 이익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시 한 주민들의 선택이 시골마을, 초평면에 작은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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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이면 자녀 유학도 보내줍니다”
    • 입력 2012-03-26 09: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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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을 앞으로 나온 거액의 보상금을 나눠 갖지 않고 전액 장학금으로 출자한 충북의 한 시골마을이 있습니다. 대학은 물론, 유학 때까지 장학금이 나온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입 인구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한국의 '칼라만주'라고 불리는 이 마을을, 최일지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 미시간주의 시골마을, '칼라만주'. 한 독지가 도움으로 마을 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이 주어지면서 지난해 인구가 2천 명이나 늘었습니다. 미국에 칼라만주가 있다면 국내엔 진천군 초평면이 있습니다. 9살 상헌이 가족은 최근, 경기도에서 이사를 왔습니다. 거주자와 자녀에게 국내는 물론 외국대학을 다녀도 장학금이 주어진다는 소식을 듣고서입니다. <인터뷰> 정문경(전입 신고자): "요즘 학비도 워낙 비싸고 한데, 면에서 학교 장학재단이 있어서 이렇게 지원을 해주신다고 하니까 남편과 상의해서 결정했습니다." 주민들이 장학재단을 설립한 건 지난 2008년 말. 마을에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면서 받게 된 75억 원의 지원금을 나눠갖지 않고 장학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인터뷰> 임정렬 (장학재단 사무국장): "돈을 나눠서 갖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그보다는 우리 장학회 설립을 해서 지역 인구 유입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니까" 3년 전 56명이던 초평초등학교 학생 수는 지금은 2배인 110명으로 늘었습니다. 3,500명이었던 주민도 300명이나 늘면서 마을은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의 이익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시 한 주민들의 선택이 시골마을, 초평면에 작은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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