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미끼’ 고가 휴대전화 판매에 위약금 물려

입력 2012.03.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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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는 대학생들은 근무조건이 지나치게 좋다 싶으면 한 번쯤은 사기가 아닌지 의심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업무에 필요하다며 고가의 휴대전화만 팔아넘기는 상술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김 모 씨는 지난해 말 재택근무와 높은 보수 등의 좋은 조건을 제시한 한 쇼핑몰 홍보 구인 광고를 보고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김 씨가 맡은 일은 휴대전화 판매 업무.

업체 측은 판매를 위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면서 김 씨 명의로 최신형 휴대전화까지 개통하게 했습니다.

김 씨는 실적이 나오지 않자 일을 그만두려 했지만, 업체는 위약금까지 내라고 강요했습니다.

<녹취> 아르바이트생 : "이거 핸드폰 90만 원, 자기 개인 (판매) 사이트 만들어주는데 그거 30만 원 위약금, 해서 120만 원을 내야된다 이런 식으로..."

김 씨가 다닌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휴대전화를 팔아야 한다며 업무용 휴대전화를 개통해야 한다고 설득합니다.

<녹취> 업체 직원 (음성변조) : "판매를 하신다는 것보다는 홍보를 하셔가지고, 블로그나 카페 여러 가지 있지 않습니까. 블로그나 카페 같은 데에 홍보를 하셔서..."

이 업체를 퇴사한 직원은 업체가 휴대전화를 팔기 위해 일부러 쇼핑몰 홍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퇴사 직원 (음성변조) : "유인을 하라고, 재택근무로, 그랬죠. 내가 이 아이를 꼬셔가지고 휴대폰을 강매시키면 나한테 10만 원 떨어지니까."

경찰은 피해자 20여 명이 고소장을 접수함에 따라 업체 측을 상대로 사기 혐의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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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미끼’ 고가 휴대전화 판매에 위약금 물려
    • 입력 2012-03-27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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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는 대학생들은 근무조건이 지나치게 좋다 싶으면 한 번쯤은 사기가 아닌지 의심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업무에 필요하다며 고가의 휴대전화만 팔아넘기는 상술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김 모 씨는 지난해 말 재택근무와 높은 보수 등의 좋은 조건을 제시한 한 쇼핑몰 홍보 구인 광고를 보고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김 씨가 맡은 일은 휴대전화 판매 업무. 업체 측은 판매를 위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면서 김 씨 명의로 최신형 휴대전화까지 개통하게 했습니다. 김 씨는 실적이 나오지 않자 일을 그만두려 했지만, 업체는 위약금까지 내라고 강요했습니다. <녹취> 아르바이트생 : "이거 핸드폰 90만 원, 자기 개인 (판매) 사이트 만들어주는데 그거 30만 원 위약금, 해서 120만 원을 내야된다 이런 식으로..." 김 씨가 다닌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휴대전화를 팔아야 한다며 업무용 휴대전화를 개통해야 한다고 설득합니다. <녹취> 업체 직원 (음성변조) : "판매를 하신다는 것보다는 홍보를 하셔가지고, 블로그나 카페 여러 가지 있지 않습니까. 블로그나 카페 같은 데에 홍보를 하셔서..." 이 업체를 퇴사한 직원은 업체가 휴대전화를 팔기 위해 일부러 쇼핑몰 홍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퇴사 직원 (음성변조) : "유인을 하라고, 재택근무로, 그랬죠. 내가 이 아이를 꼬셔가지고 휴대폰을 강매시키면 나한테 10만 원 떨어지니까." 경찰은 피해자 20여 명이 고소장을 접수함에 따라 업체 측을 상대로 사기 혐의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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