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日 만행 고발 평화박물관, 매각 위기

입력 2012.03.3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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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제주 평화박물관이 일본측에 팔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재정난 때문에 그렇다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제주로 갑니다.

<질문>
하선아 기자! 어떤 의미가 있는 박물관이고, 또 재정난이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답변>
네, 박물관이 위치한 곳은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가마오름 옛 일본군 동굴진지인데요,

태평양 전쟁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제노역으로 동원됐던 역사 현장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미로같은 통로가 2km 가까이 이어집니다.

곡괭이로 땅을 판 흔적과 당시 등잔불을 놓았던 흔적이 곳곳에 그대로 남아있는데요,

부친이 강제노역 당하던 이 장소를 교육적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4년 한 개인이 문을 연 '전쟁역사평화박물관'입니다.

막대한 외부 자본으로 문을 열었다 수십억에 달하는 부채에 시달리면서 최근에는 급기야 일본 단체와 매각 협상을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이영근(전쟁역사평화박물관):"은행에 연체되고, 그러다보니 주변에 빌려서 이걸 갚는다고 여기저기 빌리고 하다보니,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60년 전 우리의 아픈 역사가 한 순간에 다시 일본으로 넘어가게 되진 않을까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질문>
일제 만행을 고발하는 장소가 다시 일본에 넘어간다, 지켜볼 수만은 없을 것 같은데, 최근 매각 중지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구요?

<답변>
네, 일본 단체와의 매각 협상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네티즌들도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박물관 재정관 보도가 널리 퍼지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집했는데요,

전국 8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오늘 박물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지원과 대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일본으로의 매각을 결사코 막고,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끝까지 보존 운영할 것을 결의한다!"

박물관은 그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에게 유익한 역사 교육장 활용돼왔는데요,

박물관에 들른 학생들도 최근 매각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은 매한가집니다.

<인터뷰> 권다영(성신여대 3학년):"이런 것을 모아놓은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는 곳인데, 왜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안되는지 굉장히 안타까움이 많이 들었어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댓글 달기 모금 운동이 시작되는 등 이 같은 자발적인 성원 물결에 박물관 측은 지난 27일 매각 협상을 중단한 상탭니다.

이에 제주도도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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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日 만행 고발 평화박물관, 매각 위기
    • 입력 2012-03-30 23: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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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제주 평화박물관이 일본측에 팔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재정난 때문에 그렇다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제주로 갑니다. <질문> 하선아 기자! 어떤 의미가 있는 박물관이고, 또 재정난이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답변> 네, 박물관이 위치한 곳은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가마오름 옛 일본군 동굴진지인데요, 태평양 전쟁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제노역으로 동원됐던 역사 현장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미로같은 통로가 2km 가까이 이어집니다. 곡괭이로 땅을 판 흔적과 당시 등잔불을 놓았던 흔적이 곳곳에 그대로 남아있는데요, 부친이 강제노역 당하던 이 장소를 교육적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4년 한 개인이 문을 연 '전쟁역사평화박물관'입니다. 막대한 외부 자본으로 문을 열었다 수십억에 달하는 부채에 시달리면서 최근에는 급기야 일본 단체와 매각 협상을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이영근(전쟁역사평화박물관):"은행에 연체되고, 그러다보니 주변에 빌려서 이걸 갚는다고 여기저기 빌리고 하다보니,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60년 전 우리의 아픈 역사가 한 순간에 다시 일본으로 넘어가게 되진 않을까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질문> 일제 만행을 고발하는 장소가 다시 일본에 넘어간다, 지켜볼 수만은 없을 것 같은데, 최근 매각 중지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구요? <답변> 네, 일본 단체와의 매각 협상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네티즌들도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박물관 재정관 보도가 널리 퍼지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집했는데요, 전국 8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오늘 박물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지원과 대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일본으로의 매각을 결사코 막고,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끝까지 보존 운영할 것을 결의한다!" 박물관은 그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에게 유익한 역사 교육장 활용돼왔는데요, 박물관에 들른 학생들도 최근 매각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은 매한가집니다. <인터뷰> 권다영(성신여대 3학년):"이런 것을 모아놓은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는 곳인데, 왜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안되는지 굉장히 안타까움이 많이 들었어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댓글 달기 모금 운동이 시작되는 등 이 같은 자발적인 성원 물결에 박물관 측은 지난 27일 매각 협상을 중단한 상탭니다. 이에 제주도도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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