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의 4월 서울 눈…소형 태풍급 저기압 때문

입력 2012.04.03 (21:59) 수정 2012.04.0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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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봄날씨가 변덕을 부리는 건 강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그 위력이 소형 태풍 못지 않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은 강원도뿐 아니라 수도권에도 쏟아졌습니다.

갓 피어난 봄꽃과 초록빛 새순이 하얗게 얼어붙었습니다.

서울에 내린 4월 눈은 1993년 이후 19년 만입니다.

경기 북부엔 2cm 안팎의 눈이 쌓여 마치 겨울풍경을 연상케합니다.

<인터뷰> 김영순(서울 월계동) : "날이 너무 춥고 4월에도 눈이 온다는 거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한 시간에 10mm 안팎의 장대비에 중부지방에선 60mm 안팎의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몸을 가누기 힘들만큼 강한 바람도 함께 몰아쳤습니다.

<인터뷰> 노수진(서울 이문동) : "날씨가 이상해요, 사월인데 아깐 눈이 왔잖아요, 바람도 너무 많이 불고, 우산도 세 번 뒤집혔대요."

오늘 제주 고산과 여수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31미터를 기록했고, 서산과 부산 등지에도 초속 25미터 안팎의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요란한 봄날씨는 한반도 상공이 매우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서해상에서 다가온 저기압은 한반도를 통과하는 동안 중심기압 978헥토파스칼의 태풍급 위력으로 발달했습니다.

예년보다 10도나 더 차가운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온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 부근에서 강하게 부딪혀 저기압은 더 강력해졌습니다.

<인터뷰> 김성묵(기상청 예보관) : "계절은 봄으로 바뀌었지만 북쪽의 찬 공기가 예년보다 강해서 남쪽의 난기가 올라올 경우 충돌에 의해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비나 눈은 그쳤지만, 강한 바람은 내일도 계속되겠습니다.

기상청은 이달 하순까지는 오늘처럼 변덕스런 봄 날씨가 잦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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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년 만의 4월 서울 눈…소형 태풍급 저기압 때문
    • 입력 2012-04-03 21:59:51
    • 수정2012-04-03 22: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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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봄날씨가 변덕을 부리는 건 강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그 위력이 소형 태풍 못지 않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은 강원도뿐 아니라 수도권에도 쏟아졌습니다. 갓 피어난 봄꽃과 초록빛 새순이 하얗게 얼어붙었습니다. 서울에 내린 4월 눈은 1993년 이후 19년 만입니다. 경기 북부엔 2cm 안팎의 눈이 쌓여 마치 겨울풍경을 연상케합니다. <인터뷰> 김영순(서울 월계동) : "날이 너무 춥고 4월에도 눈이 온다는 거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한 시간에 10mm 안팎의 장대비에 중부지방에선 60mm 안팎의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몸을 가누기 힘들만큼 강한 바람도 함께 몰아쳤습니다. <인터뷰> 노수진(서울 이문동) : "날씨가 이상해요, 사월인데 아깐 눈이 왔잖아요, 바람도 너무 많이 불고, 우산도 세 번 뒤집혔대요." 오늘 제주 고산과 여수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31미터를 기록했고, 서산과 부산 등지에도 초속 25미터 안팎의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요란한 봄날씨는 한반도 상공이 매우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서해상에서 다가온 저기압은 한반도를 통과하는 동안 중심기압 978헥토파스칼의 태풍급 위력으로 발달했습니다. 예년보다 10도나 더 차가운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온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 부근에서 강하게 부딪혀 저기압은 더 강력해졌습니다. <인터뷰> 김성묵(기상청 예보관) : "계절은 봄으로 바뀌었지만 북쪽의 찬 공기가 예년보다 강해서 남쪽의 난기가 올라올 경우 충돌에 의해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비나 눈은 그쳤지만, 강한 바람은 내일도 계속되겠습니다. 기상청은 이달 하순까지는 오늘처럼 변덕스런 봄 날씨가 잦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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