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살인사건’ 10명 문책…오늘 대국민 사과

입력 2012.04.09 (06:58) 수정 2012.04.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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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원 20대 여성 살인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사건접수에서부터 수사 지휘, 현장 수색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구나 범인이 피해여성을 신고접수 6시간 뒤에 살해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경찰 책임론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구본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일밤 10시 50분 112센터에 다급한 신고전화가 걸려옵니다.

성폭행 당하고 있는 말에 경찰은 통화를 근무자 모두가 함께 듣는 '긴급 공청'으로 전환합니다.

당초 경찰이 밝힌 통화 길이는 1분20초.

하지만 통화는 7분36초나 이어진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시간동안 경찰은 주소를 알려달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112근무자 20여 명이 6분 넘게 피해여성의 비명만 듣고 있었고 팀장은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녹취>서천호(경기지방경찰청장) : "공청 시스템을 통해 피해자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등 상황이 급박했음에도 직접 지휘하지 않았으며..."

더구나 피해자가 정확히 '놀이터 전의 집'이라고 말했는데도 '집안'이라는 지령을 넣지 않아 현장 출동자들은 엉뚱한 곳만 헤맸습니다.

수사지휘와 감독도 엉망이었습니다.

관할서 형사과장은 다음날 아침 9시에야 현장에 갔고, 서장은 밤새 사건 발생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녹취>서천호(경기지방경찰청장) : "상황관리관.형사과장.순찰팀장 등 모두 상황을 장악.통제하지 못하였고, 특히 지휘보고의 누락.지연으로 인해..."

범인이 진술하고 있는 여성 살해시각은 다음날 새벽 5시.

경찰이 신고를 접수하고도 6시간이나 지난 됩니다.

경찰은 수원중부서장 등 관련자 10명을 엄중 문책하고 오늘 조현오 청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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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살인사건’ 10명 문책…오늘 대국민 사과
    • 입력 2012-04-09 06:58:42
    • 수정2012-04-09 15: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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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원 20대 여성 살인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사건접수에서부터 수사 지휘, 현장 수색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구나 범인이 피해여성을 신고접수 6시간 뒤에 살해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경찰 책임론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구본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일밤 10시 50분 112센터에 다급한 신고전화가 걸려옵니다. 성폭행 당하고 있는 말에 경찰은 통화를 근무자 모두가 함께 듣는 '긴급 공청'으로 전환합니다. 당초 경찰이 밝힌 통화 길이는 1분20초. 하지만 통화는 7분36초나 이어진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시간동안 경찰은 주소를 알려달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112근무자 20여 명이 6분 넘게 피해여성의 비명만 듣고 있었고 팀장은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녹취>서천호(경기지방경찰청장) : "공청 시스템을 통해 피해자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등 상황이 급박했음에도 직접 지휘하지 않았으며..." 더구나 피해자가 정확히 '놀이터 전의 집'이라고 말했는데도 '집안'이라는 지령을 넣지 않아 현장 출동자들은 엉뚱한 곳만 헤맸습니다. 수사지휘와 감독도 엉망이었습니다. 관할서 형사과장은 다음날 아침 9시에야 현장에 갔고, 서장은 밤새 사건 발생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녹취>서천호(경기지방경찰청장) : "상황관리관.형사과장.순찰팀장 등 모두 상황을 장악.통제하지 못하였고, 특히 지휘보고의 누락.지연으로 인해..." 범인이 진술하고 있는 여성 살해시각은 다음날 새벽 5시. 경찰이 신고를 접수하고도 6시간이나 지난 됩니다. 경찰은 수원중부서장 등 관련자 10명을 엄중 문책하고 오늘 조현오 청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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