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北 로켓 발사 임박…노림수는?

입력 2012.04.0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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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광명성 3호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해외 참관단도 속속 평양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발사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깁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진영 기자! (네!)

<질문> 북한이 로켓 발사에 대해 상당히 자신감이 있는 모양이에요?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죠?

<답변>

과거 로켓 발사 때는 좀처럼 없었던 일입니다.

이번에 북한은 기자와 과학자 등 해외 참관단들까지 대거 초청해 발사 준비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이 광명성 3호를 싣고 발사될 추진체인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모습입니다.

높이 30미터, 무게 91톤으로 3년 전 쏜 은하 2호와 비슷한 형탭니다.

북한은 근접 촬영까지 이례적으로 허용해 작업원의 점검 모습까지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1단과 2단, 3단까지 조립을 마친 로켓은 끝 부분에 인공위성 탑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질문> 발사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샌데요, 남은 발사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답변>

공개된 광명성 3호를 보면 이제 연료만 주입하면 쏠 수 있을 정도로 발사 최종 단계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북한은 이르면 내일이라도 연료와 산화제로 구성된 로켓 추진제를 공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진제 주입이 끝나면 최종 시스템 점검을 거쳐 날씨 등 모든 조건이 최적일 때 로켓을 발사하게 됩니다.

지금으로서는 김일성 생일 100주년 바로 전날인 오는 14일이 유력하지만, 날씨 등 변수가 생길 경우 발사 날짜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로켓의 예상 궤적을 보면 서해에서 남쪽으로 발사된 로켓은 3분 20초 정도 지나면 백령도 상공 100km 지점을 지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는 발사 10분 뒤쯤인데요,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위성체가 500km 궤도에 진입하는 순간이어서 발사 성공 여부가 판가름나게 됩니다.

<질문> 그런데 북한은 광명성 3호를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제사회는 장거리로켓으로 규정하고 있고요, 어느 쪽이 맞는 건가요?

<답변>

사실 위성발사체와 로켓은 기본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광명성 3호의 제원을 보면 추측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이 은하 3호에 탑재될 광명성 3호의 모습인데요, 정육면체 모양의 초소형 위성으로 추정됩니다.

무게는 100킬로그램, 수명은 2년으로 고도 500km 궤도를 돌게 되는데 태양전지판과 카메라 등이 장착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정도 제원이라면 기상관측 등 실용위성은 고사하고 사진촬영, 그것도 해상도가 낮은 조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정도의 위성이라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겉으로는 위성 발사라고 밝혔지만, 사실상은 로켓 추진체 성능을 시험하는 탄도 미사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전문가의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채연석(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얻은 로켓기술을 대륙간 탄도탄 개발에도 충분히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질문> 북한이 이렇게 발사를 강행하는 의도가 뭘까요?

<답변>

북한이 이번에 로켓을 처음 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과거 사례를 보면 의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때도 북한은 국제 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1차 핵실험이란 카드로 대응했습니다.

국제 사회와 협상을 이어가던 북한은 이듬해 BDA 즉 방코델타 아시아에 예치된 통치자금 동결조치를 해제하도록 하는 합의를 받아 냅니다.

2009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땐 두 달도 안 돼 2차 핵실험을 감행해, 후계자로서 김정은 추대와 북미 간 직접 대화로 가는 포석을 확보합니다.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보이는데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인터뷰>정종욱(동아대학교 석좌교수): "중국으로부턴 식량지원을 더 얻어내고, 미국하고는 식량지원을 넘어서서 결국은 국교 정상화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미국과 권력교체가 예상되는 중국 등 세계의 권력 지도가 바뀌는 시기에서 국제 사회가 이번에도 북한에 이득을 챙겨줄지는 미지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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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4-09 23: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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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광명성 3호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해외 참관단도 속속 평양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발사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깁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진영 기자! (네!) <질문> 북한이 로켓 발사에 대해 상당히 자신감이 있는 모양이에요?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죠? <답변> 과거 로켓 발사 때는 좀처럼 없었던 일입니다. 이번에 북한은 기자와 과학자 등 해외 참관단들까지 대거 초청해 발사 준비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이 광명성 3호를 싣고 발사될 추진체인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모습입니다. 높이 30미터, 무게 91톤으로 3년 전 쏜 은하 2호와 비슷한 형탭니다. 북한은 근접 촬영까지 이례적으로 허용해 작업원의 점검 모습까지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1단과 2단, 3단까지 조립을 마친 로켓은 끝 부분에 인공위성 탑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질문> 발사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샌데요, 남은 발사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답변> 공개된 광명성 3호를 보면 이제 연료만 주입하면 쏠 수 있을 정도로 발사 최종 단계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북한은 이르면 내일이라도 연료와 산화제로 구성된 로켓 추진제를 공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진제 주입이 끝나면 최종 시스템 점검을 거쳐 날씨 등 모든 조건이 최적일 때 로켓을 발사하게 됩니다. 지금으로서는 김일성 생일 100주년 바로 전날인 오는 14일이 유력하지만, 날씨 등 변수가 생길 경우 발사 날짜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로켓의 예상 궤적을 보면 서해에서 남쪽으로 발사된 로켓은 3분 20초 정도 지나면 백령도 상공 100km 지점을 지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는 발사 10분 뒤쯤인데요,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위성체가 500km 궤도에 진입하는 순간이어서 발사 성공 여부가 판가름나게 됩니다. <질문> 그런데 북한은 광명성 3호를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제사회는 장거리로켓으로 규정하고 있고요, 어느 쪽이 맞는 건가요? <답변> 사실 위성발사체와 로켓은 기본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광명성 3호의 제원을 보면 추측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이 은하 3호에 탑재될 광명성 3호의 모습인데요, 정육면체 모양의 초소형 위성으로 추정됩니다. 무게는 100킬로그램, 수명은 2년으로 고도 500km 궤도를 돌게 되는데 태양전지판과 카메라 등이 장착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정도 제원이라면 기상관측 등 실용위성은 고사하고 사진촬영, 그것도 해상도가 낮은 조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정도의 위성이라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겉으로는 위성 발사라고 밝혔지만, 사실상은 로켓 추진체 성능을 시험하는 탄도 미사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전문가의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채연석(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얻은 로켓기술을 대륙간 탄도탄 개발에도 충분히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질문> 북한이 이렇게 발사를 강행하는 의도가 뭘까요? <답변> 북한이 이번에 로켓을 처음 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과거 사례를 보면 의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때도 북한은 국제 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1차 핵실험이란 카드로 대응했습니다. 국제 사회와 협상을 이어가던 북한은 이듬해 BDA 즉 방코델타 아시아에 예치된 통치자금 동결조치를 해제하도록 하는 합의를 받아 냅니다. 2009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땐 두 달도 안 돼 2차 핵실험을 감행해, 후계자로서 김정은 추대와 북미 간 직접 대화로 가는 포석을 확보합니다.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보이는데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인터뷰>정종욱(동아대학교 석좌교수): "중국으로부턴 식량지원을 더 얻어내고, 미국하고는 식량지원을 넘어서서 결국은 국교 정상화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미국과 권력교체가 예상되는 중국 등 세계의 권력 지도가 바뀌는 시기에서 국제 사회가 이번에도 북한에 이득을 챙겨줄지는 미지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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