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여성 운전자 노린 납치 강도 잇따라

입력 2012.04.10 (09:03) 수정 2012.04.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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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가던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수원 사건의 충격이 여전한데요.

대전에서도 여성 납치 사건이 세 건이나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이들 여성은 무사히 도망치거나 풀려난 상태인데요.

범인은 아직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그렇다면,또 범행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긴데요.

경찰이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한 채,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고요?

<기자 멘트>

네. 경찰은 세 건 모두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범인이 또 다른 범행을 할 가능성이 높아 빨리 검거하기위해 공개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는데요.

게다가 용의자 얼굴이 담긴 CCTV화면 외에 범인을 특정할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한 상황이라 CCTV에 찍힌 범인의 얼굴을 공개한 것입니다.

주차하고 내리려는 2,30대 여성을 노린 납치강도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로 어제였습니다.

<인터뷰> 유동하(대전 둔산경찰서 형사과장) : "최근 일주일 사이에 대전권에서 납치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동일범으로 보이는 CCTV 사진을 확보하여 공개수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175센티미터 가량의 키에 보통체격의 용의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는 범행 당시 검정색 모자 달린 바람막이 점퍼와 붉은색 끈이 매어져 있는 운동화 등을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여성 A씨가 용의자에게 납치된 건, 지난 일요일인 8일.

새벽 0시 25분경이었습니다.

해당 지역 지구대 관계자 어제(7일) 14시 경,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 딸이 친구들과 헤어진 이후로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였습니다.

귀가를 위해 자신의 승용차에서 내리는 A씨를 흉기로 위협해 차에 태운 용의자.

용의자는 24시간 가까이 피해여성을 끌고 다니다, 청주 모처에서 달아났습니다.

최근 대전에서는 일주일 사이, 이와 비슷한 수법의 여성 납치사건 3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최초의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3일. 대전의 한 은행에서 용의자와 피해여성의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한성동(청주 흥덕경찰서 강력4팀장) : "범인이 피해자를 통해 현금을 인출하려고 시도하는 장면이고요. 최초 피해자가 은행 직원에게 구원요청을 해서, 은행직원이 112에 신고를 한 겁니다."

오전 5시. 대전의 한 골목길에서 주차를 하던 피해여성 B씨는, 흉기를 들고 차량 조수석에 올라탄 한 남성에게 납치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소개된 사건과 마찬가지로 대전에서 청주지역으로 이동해 6시간가량을 강제로 끌려 다녔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날 낮 12시, 청주의 한 은행에서 남성이 현금을 인출할 것을 요구하자, 기지를 발휘해 탈출했습니다.

<인터뷰> 한성동(청주 흥덕경찰서 강력4팀장) : "피해자가 현금자동지급기에서 카드론 대출을 받은 현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인출 대기 중인 뒤의 남자에게 구원요청을 한 거죠. 그래서 남자가 은행직원한테 전달을 했고요. 은행직원은 바로 112에 신고를 한 것입니다."

이것이 당시 은행 안 CCTV 영상입니다.

현금지급기 앞에 용의자와 피해여성이 함께 서 있습니다.

돈을 찾으려던 용의자는 은행 경비원이 접근하자, 여성을 놔둔 채 혼자 달아납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인 4일.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수법의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피해자는 20대 여성이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밤 9시 경.

퇴근 후 차에서 내리다가, 흉기를 든 용의자에게 납치된 피해여성 C씨.

용의자는 피해여성을 위협해 다시 차의 운전석에 오르도록 한 뒤, 전날과 같은 수법으로 14시간을 끌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용의자는 피해여성을 청주 지역으로 끌고 갔습니다.

피해여성 C씨는 다음 날인 오전 11시20분, 청주의 한 현금인출기에서 100만원을 빼앗긴 뒤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유동하(대전 둔산경찰서 형사과장) : "백만 원을 인출한 후, (다시) 피해자에게 운전대를 잡게 하고, 어느 지점에서 세워 (차에서) 내려서 달아난 거죠. 그리고 피해자가 두 시간 뒤에 군산경찰서에 와서 신고를 하게 된 겁니다."

경찰은 주차하는 여성의 차량에 올라타 위협한 뒤, 함께 충북 청주로 이동하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현금을 요구한 후 풀어주는 범행수법과 피해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3건의 납치사건이 모두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통해 확보된 남성의 모습으로 수배전단을 작성한 후 공개수사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그렇다면 범인은 왜 하필 대전에서 청주로 향했을까.

<인터뷰> 한성동(청주 흥덕경찰서 강력4팀장) : "청주와 대전의 지리를 상당히 잘 아는 사람으로 추정됩니다. 청주 지리를 잘 알기 때문에 이쪽에서 범행을 하고 풀어주는 식인 것 같습니다. 가능성은 양쪽에 다 있는데, 청주 쪽에 무게를 더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의문점. 경찰은 왜 지금 시점에서 공개수사로 전환했을까요.

<인터뷰> 유동하(대전 둔산경찰서 형사과장) : "짧은 시간에 세 건의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또 저지를 수 있습니다. 범인이 또 다른 제2, 제3의 범행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빨리 검거하기 위해서 공개수사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현재 대전과 청주, 두 지역의 경찰은 공조수사를 통해 용의자의 신원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초 사건 발생 일주일 후인 지금까지 용의자가 검거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수원 납치 살인사건’의 악몽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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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4-10 09:03:22
    • 수정2012-04-10 18: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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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가던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수원 사건의 충격이 여전한데요. 대전에서도 여성 납치 사건이 세 건이나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이들 여성은 무사히 도망치거나 풀려난 상태인데요. 범인은 아직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그렇다면,또 범행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긴데요. 경찰이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한 채,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고요? <기자 멘트> 네. 경찰은 세 건 모두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범인이 또 다른 범행을 할 가능성이 높아 빨리 검거하기위해 공개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는데요. 게다가 용의자 얼굴이 담긴 CCTV화면 외에 범인을 특정할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한 상황이라 CCTV에 찍힌 범인의 얼굴을 공개한 것입니다. 주차하고 내리려는 2,30대 여성을 노린 납치강도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로 어제였습니다. <인터뷰> 유동하(대전 둔산경찰서 형사과장) : "최근 일주일 사이에 대전권에서 납치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동일범으로 보이는 CCTV 사진을 확보하여 공개수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175센티미터 가량의 키에 보통체격의 용의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는 범행 당시 검정색 모자 달린 바람막이 점퍼와 붉은색 끈이 매어져 있는 운동화 등을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여성 A씨가 용의자에게 납치된 건, 지난 일요일인 8일. 새벽 0시 25분경이었습니다. 해당 지역 지구대 관계자 어제(7일) 14시 경,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 딸이 친구들과 헤어진 이후로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였습니다. 귀가를 위해 자신의 승용차에서 내리는 A씨를 흉기로 위협해 차에 태운 용의자. 용의자는 24시간 가까이 피해여성을 끌고 다니다, 청주 모처에서 달아났습니다. 최근 대전에서는 일주일 사이, 이와 비슷한 수법의 여성 납치사건 3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최초의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3일. 대전의 한 은행에서 용의자와 피해여성의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한성동(청주 흥덕경찰서 강력4팀장) : "범인이 피해자를 통해 현금을 인출하려고 시도하는 장면이고요. 최초 피해자가 은행 직원에게 구원요청을 해서, 은행직원이 112에 신고를 한 겁니다." 오전 5시. 대전의 한 골목길에서 주차를 하던 피해여성 B씨는, 흉기를 들고 차량 조수석에 올라탄 한 남성에게 납치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소개된 사건과 마찬가지로 대전에서 청주지역으로 이동해 6시간가량을 강제로 끌려 다녔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날 낮 12시, 청주의 한 은행에서 남성이 현금을 인출할 것을 요구하자, 기지를 발휘해 탈출했습니다. <인터뷰> 한성동(청주 흥덕경찰서 강력4팀장) : "피해자가 현금자동지급기에서 카드론 대출을 받은 현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인출 대기 중인 뒤의 남자에게 구원요청을 한 거죠. 그래서 남자가 은행직원한테 전달을 했고요. 은행직원은 바로 112에 신고를 한 것입니다." 이것이 당시 은행 안 CCTV 영상입니다. 현금지급기 앞에 용의자와 피해여성이 함께 서 있습니다. 돈을 찾으려던 용의자는 은행 경비원이 접근하자, 여성을 놔둔 채 혼자 달아납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인 4일.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수법의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피해자는 20대 여성이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밤 9시 경. 퇴근 후 차에서 내리다가, 흉기를 든 용의자에게 납치된 피해여성 C씨. 용의자는 피해여성을 위협해 다시 차의 운전석에 오르도록 한 뒤, 전날과 같은 수법으로 14시간을 끌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용의자는 피해여성을 청주 지역으로 끌고 갔습니다. 피해여성 C씨는 다음 날인 오전 11시20분, 청주의 한 현금인출기에서 100만원을 빼앗긴 뒤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유동하(대전 둔산경찰서 형사과장) : "백만 원을 인출한 후, (다시) 피해자에게 운전대를 잡게 하고, 어느 지점에서 세워 (차에서) 내려서 달아난 거죠. 그리고 피해자가 두 시간 뒤에 군산경찰서에 와서 신고를 하게 된 겁니다." 경찰은 주차하는 여성의 차량에 올라타 위협한 뒤, 함께 충북 청주로 이동하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현금을 요구한 후 풀어주는 범행수법과 피해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3건의 납치사건이 모두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통해 확보된 남성의 모습으로 수배전단을 작성한 후 공개수사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그렇다면 범인은 왜 하필 대전에서 청주로 향했을까. <인터뷰> 한성동(청주 흥덕경찰서 강력4팀장) : "청주와 대전의 지리를 상당히 잘 아는 사람으로 추정됩니다. 청주 지리를 잘 알기 때문에 이쪽에서 범행을 하고 풀어주는 식인 것 같습니다. 가능성은 양쪽에 다 있는데, 청주 쪽에 무게를 더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의문점. 경찰은 왜 지금 시점에서 공개수사로 전환했을까요. <인터뷰> 유동하(대전 둔산경찰서 형사과장) : "짧은 시간에 세 건의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또 저지를 수 있습니다. 범인이 또 다른 제2, 제3의 범행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빨리 검거하기 위해서 공개수사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현재 대전과 청주, 두 지역의 경찰은 공조수사를 통해 용의자의 신원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초 사건 발생 일주일 후인 지금까지 용의자가 검거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수원 납치 살인사건’의 악몽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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