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역사’ 시카고 컵스 홈구장 보수

입력 2012.04.17 (08:33) 수정 2012.04.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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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장 가운데 두 번째로 오래된 시카고 ’리글리필드(Wrigley Field)’가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시의 ’역사적 건축물(landmark)’로 지정돼 지금까지 건물 개보수는 물론 광고물 설치도 엄격하게 제한됐던 98년 역사의 리글리필드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주민들의 세금 부담 없이 리글리필드 개보수에 필요한 1억5천만달러(약 1천7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야석 뒤편에 광고를 허용하고 우익수 쪽 외야 스탠드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또 매 경기 전 구장 밖에서 길거리 축제를 열고 경기장 내에 고급 레스토랑과 7천-8천여 석의 고가 좌석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특별 콘서트와 풋볼 경기도 더 자주 유치할 예정이다.



이매뉴얼은 이 같은 계획을 ’펜웨이 플랜(Fenway Plan)’이라 명명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 구장인 ’펜웨이파크(Fenway Park)’를 모델 삼아 시카고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인 리글리필드를 시 수익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이다.



특히 리글리필드를 홈 구장으로 사용 중인 시카고 컵스는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 출신 티오 엡스틴을 구단 운영 사장으로 영입,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1914년 4월 개장한 리글리필드는 펜웨이파크(1912년 개장)에 이어 두번째로 오래된 메이저리그 경기장으로 벽돌 펜스와 담쟁이 넝쿨, 수작업 전광판, 매 경기 승패를 알려주는 청·백기 게양, 구장 내 상업 광고 금지 등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역사적 건축물’에 대한 규제와 막대한 비용 때문에 노후된 설비와 편의 시설 등을 개선하지 못해 팬들이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 같은 시의 계획에 대해 시카고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컵스 팬 그래험 바우먼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지금까지 규제가 너무 많았다. 다른 구장들처럼 광고를 통해 더 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팬 패트릭 카체우스키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리글리필드에 상업광고가 나붙는 것을 원치 않는다. 리글리필드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그대로 보존하기 바란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컵스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리케츠 일가는 이날 "시카고 시장실과 논의중인 단계"라면서 "시의 계획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는 성명을 내놓았다.



리케츠 가는 지난해 11월 리글리필드에 대한 대규모 혁신 청사진을 마련하고 시카고 시와 일리노이 주정부에 3억달러(약 3천400억원)의 지원금을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자 컵스 홈구장을 교외 도시로 이전하거나 아예 허물고 새로 짓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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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8년 역사’ 시카고 컵스 홈구장 보수
    • 입력 2012-04-17 08:33:42
    • 수정2012-04-17 15:22:47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장 가운데 두 번째로 오래된 시카고 ’리글리필드(Wrigley Field)’가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시의 ’역사적 건축물(landmark)’로 지정돼 지금까지 건물 개보수는 물론 광고물 설치도 엄격하게 제한됐던 98년 역사의 리글리필드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주민들의 세금 부담 없이 리글리필드 개보수에 필요한 1억5천만달러(약 1천7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야석 뒤편에 광고를 허용하고 우익수 쪽 외야 스탠드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또 매 경기 전 구장 밖에서 길거리 축제를 열고 경기장 내에 고급 레스토랑과 7천-8천여 석의 고가 좌석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특별 콘서트와 풋볼 경기도 더 자주 유치할 예정이다.

이매뉴얼은 이 같은 계획을 ’펜웨이 플랜(Fenway Plan)’이라 명명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 구장인 ’펜웨이파크(Fenway Park)’를 모델 삼아 시카고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인 리글리필드를 시 수익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이다.

특히 리글리필드를 홈 구장으로 사용 중인 시카고 컵스는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 출신 티오 엡스틴을 구단 운영 사장으로 영입,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1914년 4월 개장한 리글리필드는 펜웨이파크(1912년 개장)에 이어 두번째로 오래된 메이저리그 경기장으로 벽돌 펜스와 담쟁이 넝쿨, 수작업 전광판, 매 경기 승패를 알려주는 청·백기 게양, 구장 내 상업 광고 금지 등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역사적 건축물’에 대한 규제와 막대한 비용 때문에 노후된 설비와 편의 시설 등을 개선하지 못해 팬들이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 같은 시의 계획에 대해 시카고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컵스 팬 그래험 바우먼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지금까지 규제가 너무 많았다. 다른 구장들처럼 광고를 통해 더 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팬 패트릭 카체우스키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리글리필드에 상업광고가 나붙는 것을 원치 않는다. 리글리필드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그대로 보존하기 바란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컵스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리케츠 일가는 이날 "시카고 시장실과 논의중인 단계"라면서 "시의 계획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는 성명을 내놓았다.

리케츠 가는 지난해 11월 리글리필드에 대한 대규모 혁신 청사진을 마련하고 시카고 시와 일리노이 주정부에 3억달러(약 3천400억원)의 지원금을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자 컵스 홈구장을 교외 도시로 이전하거나 아예 허물고 새로 짓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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