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막말의 역습…한번 내뱉은 말 영구적

입력 2012.04.17 (21:59) 수정 2012.04.1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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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무리 10년 전에 했던 과거의 말이라도 자기가 내뱉은 말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앵커 멘트>



김구라씨가 10년 전 했던 막말 파문에 대한 시청자의 의견을 들어보셨는데요.



인터넷 미디어 시대 한번 내뱉은 말이 반영구적으로 흔적이 남고 언제든지 SNS를 통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 바로 자신의 말과 글에 대해 영원히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오늘 이슈 앤 뉴스에서 디지털시대 막말의 역습을 취재했습니다.



먼저,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송인 김구라 씨가 인터넷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지난 2002년에 했던 발언입니다.



<녹취> 김구라 : "창녀들이 전세버스에 나눠탄 것은 예전 정신대라든지 이후에 참 오랜만에 보는 광경”, "버스기사 아저씨 X렸을 것..."



10년이 지나 본인도 제대로 기억 못 한 말이지만 최근 김용민 씨 막말 파문과 맞물리면서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됐습니다.



결국, 김구라 씨는 사과하며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게 됩니다.



인터넷에 남아 있던 10년 전 발언 내용을 인터넷 사용자 누군가가 찾아낸 것입니다.



근거 없는 얘기를 SNS 상에 올렸다가 허위라는 사실이 확인돼 사과를 하더라도 그 기록은 인터넷 어딘가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생활공간에서도 무책임하게 뱉은 막말은 기록으로 남습니다.



9호선 막말녀, 4호선 막말녀, 택시 막말녀,



시간이 지나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었지만 인터넷엔 그 흔적이 남아 계기가 있을 때마다 언제든지 재생됩니다.



<앵커 멘트>



네, 놀랍게도 10년이 넘은 과거의 흔적들이 인터넷에선 고스란히 저장이 돼있는데요.



그러면 디지털 스튜디오를 연결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과거의 흔적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영풍 기자!



<기자 멘트>



태블릿 PC에 인기 그룹 2PM의 멤버였던 박재범을 입력해 보겠습니다.



2004년 자신의 홈페이지가 나오는데요. "한국이 역겹다"란 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연습생 시절 힘든 심정을 자신의 SNS에 털어놨다가 뒤늦게 공개돼 파문이 일면서 한동안 방송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MC몽을 쳐보겠습니다.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이빨을 뽑았다는 부분은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동영상에는 병역을 기피했다는 각종 의혹들이 끝없이 쏟아집니다.



이처럼 정보의 바다로 불리는 인터넷에선 과거에 했던 말과 행적이 언제든지 다시 떠올라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검색엔진 기술 발달과 SNS의 확산 때문입니다.



국내 SNS 사용자 수를 보면 카카오톡이 3300만 명, 싸이월드가 2천5백만 명, 트위터 550만 명, 페이스 북이 450만 명이나 됩니다.



말 그대로 무심코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처럼 인터넷 특성상 한번 공개된 정보는 끊임없이 저장되고 확산 돼 이른바 ’신상털기’로 인권 침해 논란이 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대책은 없는 걸까요?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흔적 지우기’ 프로그램,



이 사이트에 올린 자신의 글에 한해서 사용자가 직접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지은(회사원) : "다른 카페나 블로그에서도 한꺼번에 삭제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인터넷에 올라 있는 각종 정보를 개인의 요청으로 삭제할 수 있는 권리, 이른바 ’잊혀질 권리’를 입법화하자는 논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진행중입니다.



우선 유럽연합이 지난 1월 관련 법을 개정해 인터넷 사업자가 보관하고 있는 개인 관련 정보를 삭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비슷한 내용으로 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 "본인이 신고를 하면 자동적으로 심의없이 포털 사이트가 삭제하도록 하는 방안..."



하지만 상식을 초월한 막말은 ’잊혀질 권리’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수영(고려대 1학년) : "인터넷이라는 것 자체도 자신의 의사를 무조건 표현만 해도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어느 정도의 선이 필요합니다."



특히 공인의 경우 자신의 말과 글의 파급력을 감안해 더욱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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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막말의 역습…한번 내뱉은 말 영구적
    • 입력 2012-04-17 21:59:40
    • 수정2012-04-18 12:51:39
    뉴스 9
<인터뷰> "아무리 10년 전에 했던 과거의 말이라도 자기가 내뱉은 말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앵커 멘트>

김구라씨가 10년 전 했던 막말 파문에 대한 시청자의 의견을 들어보셨는데요.

인터넷 미디어 시대 한번 내뱉은 말이 반영구적으로 흔적이 남고 언제든지 SNS를 통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 바로 자신의 말과 글에 대해 영원히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오늘 이슈 앤 뉴스에서 디지털시대 막말의 역습을 취재했습니다.

먼저,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송인 김구라 씨가 인터넷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지난 2002년에 했던 발언입니다.

<녹취> 김구라 : "창녀들이 전세버스에 나눠탄 것은 예전 정신대라든지 이후에 참 오랜만에 보는 광경”, "버스기사 아저씨 X렸을 것..."

10년이 지나 본인도 제대로 기억 못 한 말이지만 최근 김용민 씨 막말 파문과 맞물리면서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됐습니다.

결국, 김구라 씨는 사과하며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게 됩니다.

인터넷에 남아 있던 10년 전 발언 내용을 인터넷 사용자 누군가가 찾아낸 것입니다.

근거 없는 얘기를 SNS 상에 올렸다가 허위라는 사실이 확인돼 사과를 하더라도 그 기록은 인터넷 어딘가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생활공간에서도 무책임하게 뱉은 막말은 기록으로 남습니다.

9호선 막말녀, 4호선 막말녀, 택시 막말녀,

시간이 지나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었지만 인터넷엔 그 흔적이 남아 계기가 있을 때마다 언제든지 재생됩니다.

<앵커 멘트>

네, 놀랍게도 10년이 넘은 과거의 흔적들이 인터넷에선 고스란히 저장이 돼있는데요.

그러면 디지털 스튜디오를 연결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과거의 흔적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영풍 기자!

<기자 멘트>

태블릿 PC에 인기 그룹 2PM의 멤버였던 박재범을 입력해 보겠습니다.

2004년 자신의 홈페이지가 나오는데요. "한국이 역겹다"란 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연습생 시절 힘든 심정을 자신의 SNS에 털어놨다가 뒤늦게 공개돼 파문이 일면서 한동안 방송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MC몽을 쳐보겠습니다.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이빨을 뽑았다는 부분은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동영상에는 병역을 기피했다는 각종 의혹들이 끝없이 쏟아집니다.

이처럼 정보의 바다로 불리는 인터넷에선 과거에 했던 말과 행적이 언제든지 다시 떠올라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검색엔진 기술 발달과 SNS의 확산 때문입니다.

국내 SNS 사용자 수를 보면 카카오톡이 3300만 명, 싸이월드가 2천5백만 명, 트위터 550만 명, 페이스 북이 450만 명이나 됩니다.

말 그대로 무심코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처럼 인터넷 특성상 한번 공개된 정보는 끊임없이 저장되고 확산 돼 이른바 ’신상털기’로 인권 침해 논란이 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대책은 없는 걸까요?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흔적 지우기’ 프로그램,

이 사이트에 올린 자신의 글에 한해서 사용자가 직접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지은(회사원) : "다른 카페나 블로그에서도 한꺼번에 삭제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인터넷에 올라 있는 각종 정보를 개인의 요청으로 삭제할 수 있는 권리, 이른바 ’잊혀질 권리’를 입법화하자는 논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진행중입니다.

우선 유럽연합이 지난 1월 관련 법을 개정해 인터넷 사업자가 보관하고 있는 개인 관련 정보를 삭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비슷한 내용으로 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 "본인이 신고를 하면 자동적으로 심의없이 포털 사이트가 삭제하도록 하는 방안..."

하지만 상식을 초월한 막말은 ’잊혀질 권리’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수영(고려대 1학년) : "인터넷이라는 것 자체도 자신의 의사를 무조건 표현만 해도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어느 정도의 선이 필요합니다."

특히 공인의 경우 자신의 말과 글의 파급력을 감안해 더욱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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