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보시라이 처리 놓고 中 지도부 갈등

<앵커 멘트>

보시라이 전 충칭 당서기가 축출된 뒤 중국 권력 내부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현 최고 지도부가 보시라이 세력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는가 하면 관영매체들은 정풍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베이징으로 갑니다.

김주영 특파원!

<질문>

중국 당국도 현지 매체들도 전혀 언급은 않고 있는데, 보시라이와 가까웠던 많은 고위인사들이 지금 조사 대상에 올라 있나 봐요?

<답변>

주목할 부분은 중국 지도부가 우선적으로 조사를 지시한 대상이 군부의 장성급 인사들이란 점입니다.

특히 중앙군사위원회가 남부 윈난성에 위치한 제 14부대를 집중 조사중인 걸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제 14 부대는 보시라이의 아버지이자 건국원로인 보이보가 창설했다고 합니다.

보시라이를 중앙정치국 위원 자리에서 축출한데 이어 당,정,군의 비호세력까지 모두 캐내 보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입니다.

사실 중국 최고지도부는 애초 보시라이 처리 문제로 심각하게 대립한 걸로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공안의 최고책임자인 저우융캉이 보시라이 편을 들다 곤경에 빠졌고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엄정 처리를 주장해서 끝내 관철시켰다는 것입니다.

인민일보와 CCTV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최근 들어 보시라이를 맹비난하며 각계의 이른바 '충성다짐' 보도 등을 쏟아내고 있는데, 군 내부의 반발이라든지 민심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시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사건은 애초, 보시라이 측근의 미국 망명시도가 발단이 된걸로 아는데, 보시라이에 대한 정확한 혐의는 뭡니까?

<답변>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보시라이가 당 규율을 심각하게 위반했고 또 부인이 영국인 사업가를 살해했다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사실 보시라이 측근이었던 왕리쥔 충칭 공안국장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영국인 헤이우드 독살 사건은 보시라이의 부인이 교사한 것이다.

이렇게 보고했다가 해임된 뒤 신변에 위협을 느껴서 미국 영사관에 진입했던 걸로 전해지구요.

이 보시라이 가족이 숨진 영국인 사업가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거나 최소한 시도했던거 아니냐 이런 소문도 나돌고 있습니다.

결국 보시라이 개인에 대해선 중형 처벌이 불가피할 걸로 예상됩니다.

또 오는 10월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대규모 숙청 바람이 불꺼란 설까지 나도는 등 보시라이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지금으로썬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