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미군, 이번엔 ‘테러범 시신 희롱’ 파문

입력 2012.04.1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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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간 주둔 미군들이 또 사고를 쳤습니다.

코란 소각과 민간인 총기난사에 이어 이번엔 미군들이 폭격으로 숨진 아프간인 시신을 희롱하는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최규식특파원.

<질문> 공개된 사진은 1장인데 파장은 엄청나군요. 어떤 사진입니까?

<답변>

네, 2년전인 2010년 아프간 남부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LA타임스가 당시 미 공수대원이었던 병사로 부터 입수한 것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미군 병사들이 잘린 시신을 거꾸로 세워놓고 활짝 웃고 있습니다.

아프간 현지 경찰의 모습도 보이는데 시신은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숨진 테러범이라고 합니다.

LA 타임스는 이 사진이 당시 촬영된 18장 가운데 1장이라며 나머지 사진들도 이와 유사한 장면을 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공개를 앞두고 미국 정부는 신문사측에 아프간 현지 미군에 대한 공격을 촉발하는 등 적군에 악용될 수 있다며 사진을 게재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문사측은 미국 정부의 요구를 거절하고 이를 1면에 전격 공개했습니다.

<질문> 백악관이 즉각 사과와 함께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습니까?

<답변>

네, 사진 한장에 미국 정부가 말 그대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백악관은 신속히 사과와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국방부는 병사들의 행동은 미국의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약속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패네타(미 국방장관)

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아프간에서 미군들의 일탈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월, 미군 병사가 시신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이 공개돼서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후로도 코란 소각과 민간인 총기 난사 사건으로 아프간 현지 민심은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탭니다.

비록 이번에 공개된 사진이 2년전에 촬영된 것이라곤 하지만 벌써부터 후폭풍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아프간 탈레반이 비인도적 행위라며 현지 미군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은 2014년까지 아프간을 안정시키고 명예롭게 철군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참에 철군을 서둘라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군들의 일탈행위와 미국 정부의 사과가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다 보니 이제 미국내에서도 내용자체보다는 미국 정부가 사진을 공개한 신문사에 공개적으로 강하게 유감을 표명한 것이 뉴스가 될 정돕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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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미군, 이번엔 ‘테러범 시신 희롱’ 파문
    • 입력 2012-04-19 23: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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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간 주둔 미군들이 또 사고를 쳤습니다. 코란 소각과 민간인 총기난사에 이어 이번엔 미군들이 폭격으로 숨진 아프간인 시신을 희롱하는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최규식특파원. <질문> 공개된 사진은 1장인데 파장은 엄청나군요. 어떤 사진입니까? <답변> 네, 2년전인 2010년 아프간 남부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LA타임스가 당시 미 공수대원이었던 병사로 부터 입수한 것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미군 병사들이 잘린 시신을 거꾸로 세워놓고 활짝 웃고 있습니다. 아프간 현지 경찰의 모습도 보이는데 시신은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숨진 테러범이라고 합니다. LA 타임스는 이 사진이 당시 촬영된 18장 가운데 1장이라며 나머지 사진들도 이와 유사한 장면을 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공개를 앞두고 미국 정부는 신문사측에 아프간 현지 미군에 대한 공격을 촉발하는 등 적군에 악용될 수 있다며 사진을 게재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문사측은 미국 정부의 요구를 거절하고 이를 1면에 전격 공개했습니다. <질문> 백악관이 즉각 사과와 함께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습니까? <답변> 네, 사진 한장에 미국 정부가 말 그대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백악관은 신속히 사과와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국방부는 병사들의 행동은 미국의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약속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패네타(미 국방장관) 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아프간에서 미군들의 일탈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월, 미군 병사가 시신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이 공개돼서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후로도 코란 소각과 민간인 총기 난사 사건으로 아프간 현지 민심은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탭니다. 비록 이번에 공개된 사진이 2년전에 촬영된 것이라곤 하지만 벌써부터 후폭풍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아프간 탈레반이 비인도적 행위라며 현지 미군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은 2014년까지 아프간을 안정시키고 명예롭게 철군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참에 철군을 서둘라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군들의 일탈행위와 미국 정부의 사과가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다 보니 이제 미국내에서도 내용자체보다는 미국 정부가 사진을 공개한 신문사에 공개적으로 강하게 유감을 표명한 것이 뉴스가 될 정돕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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