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대선 8개월 앞두고 벌써부터 열기 ‘후끈’

입력 2012.04.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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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총선이후 정국이 대선정국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벌써부터 대선 경선 규칙을 놓고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고, 민주통합당도 대선 주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정치외교부 강민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강민수 기자!

<질문>

오늘부터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등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느낌인데, 새누리당의 경우는 벌써 대선 후보들간 경선 규칙을 놓고 기싸움이 시작됐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를 지, 아니면 현행 당헌 당규대로 치를지가 쟁점입니다.

어제 대선 후보로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완전국민경선제를 요구한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룰은 바꿀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문수 지사와 박근혜 위원장의 말을 잇따라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김문수(경기지사/어제) : "현행 당헌에 의한 대선 경선규칙을 갖고는 지나치게 어려운 점이 많지 않냐. 그래서 국민참여경선을..."

<녹취> 박근혜(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룰을 보고 선수가 거기에 맞춰 경기를 하는거지 이건 매번 선수에게 룰을 맞춰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죠."

새누리당 현행 당헌 당규엔 대의원 투표와 당원 투표를 합쳐 50% 일반국민 투표 30%에 여론조사 20%를 통합해 대선 후보를 뽑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 박근혜 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대선 주자들도 김문수 지사의 완전국민경선제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경선 룰을 놓고 박근혜대 비박의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깁니다.

<질문>

김문수 지사 등이 당헌 당규상 규칙을 바꾸자고 요구하는 속내는 뭡니까?

<답변>

네, 표면적인 이유와 실질적인 이유가 좀 다릅니다.

표면적으로는 당심이 민심을 왜곡해선 안된다, 또 민의를 100% 반영하는 방식으로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심으론 이미 새누리당을 친박 세력이 장악한 상황에서 당 대의원과 당원들의 표심이 50%나 반영된다면 승산이 더더욱 없을 것이란 계산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박근혜 위원장이 완전국민경선제를 반대하는데도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박 위원장의 앞서 발언도 있었지만 선수에 룰을 맞춰선 안된다는 원칙론이 있습니다.

게다가 완전 국민경선제로 할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가 아닌, 야당 지지자들이 대거 경선에 참여해 역선택을 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질문>

민주통합당은 상대적으로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당권 경쟁이 우선인가요?

<답변>

원내대표 경선과 당 대표 경선이 잇따라 예정돼 있는 만큼, 아직 대선 후보들이 공식 행보에 들어가진 않은 상탭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본격 대선 레이스에 대비하는 몸만들기에 주력하는 분위깁니다.

문재인 상임고문의 경우 친노 이미지의 한계를 벗어내기 위해 노무현 재단 이사장직 사임계를 냈습니다.

민주당내 경제 민주화 본부장을 맡은 정세균 의원도 대선 공약을 가다듬으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정세균 의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정세균(민주당 경제민주화본부장) : "민주당이 집권할 수 있는 세력이다, 믿을 만한 세력이라는 것을 어떻게든지 보여줘야 되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유럽에서 정책 구상 투어를 이어가고 있고, 김두관 경남지사도 대선 정책 비전을 고민 중입니다.

<질문>

민주당 대선 주자는 아니지만, 범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행보도 관심산데요?

<답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행보에 따라서 야권의 대선 구도가 상당히 바뀔 수 있습니다.

안철수 교수 측은 현재 연말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다만 공식 출마 선언 시기와 방법을 고민 중인 상탭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안 교수가 민주당에 들어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판을 크게 키운 뒤에 치열한 경합을 거쳐 이긴 최후의 1인을 스타로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자는 얘긴데요.

하지만 안 교수 측 입장에선 사실상 친노 세력위주로 편제된 민주당 내부 경선에 참여하기 보다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후보를 단일화하는 이른바 박원순 시장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안철수 변수에 따라 그 판도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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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4-23 23: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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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총선이후 정국이 대선정국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벌써부터 대선 경선 규칙을 놓고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고, 민주통합당도 대선 주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정치외교부 강민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강민수 기자! <질문> 오늘부터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등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느낌인데, 새누리당의 경우는 벌써 대선 후보들간 경선 규칙을 놓고 기싸움이 시작됐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를 지, 아니면 현행 당헌 당규대로 치를지가 쟁점입니다. 어제 대선 후보로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완전국민경선제를 요구한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룰은 바꿀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문수 지사와 박근혜 위원장의 말을 잇따라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김문수(경기지사/어제) : "현행 당헌에 의한 대선 경선규칙을 갖고는 지나치게 어려운 점이 많지 않냐. 그래서 국민참여경선을..." <녹취> 박근혜(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룰을 보고 선수가 거기에 맞춰 경기를 하는거지 이건 매번 선수에게 룰을 맞춰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죠." 새누리당 현행 당헌 당규엔 대의원 투표와 당원 투표를 합쳐 50% 일반국민 투표 30%에 여론조사 20%를 통합해 대선 후보를 뽑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 박근혜 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대선 주자들도 김문수 지사의 완전국민경선제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경선 룰을 놓고 박근혜대 비박의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깁니다. <질문> 김문수 지사 등이 당헌 당규상 규칙을 바꾸자고 요구하는 속내는 뭡니까? <답변> 네, 표면적인 이유와 실질적인 이유가 좀 다릅니다. 표면적으로는 당심이 민심을 왜곡해선 안된다, 또 민의를 100% 반영하는 방식으로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심으론 이미 새누리당을 친박 세력이 장악한 상황에서 당 대의원과 당원들의 표심이 50%나 반영된다면 승산이 더더욱 없을 것이란 계산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박근혜 위원장이 완전국민경선제를 반대하는데도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박 위원장의 앞서 발언도 있었지만 선수에 룰을 맞춰선 안된다는 원칙론이 있습니다. 게다가 완전 국민경선제로 할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가 아닌, 야당 지지자들이 대거 경선에 참여해 역선택을 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질문> 민주통합당은 상대적으로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당권 경쟁이 우선인가요? <답변> 원내대표 경선과 당 대표 경선이 잇따라 예정돼 있는 만큼, 아직 대선 후보들이 공식 행보에 들어가진 않은 상탭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본격 대선 레이스에 대비하는 몸만들기에 주력하는 분위깁니다. 문재인 상임고문의 경우 친노 이미지의 한계를 벗어내기 위해 노무현 재단 이사장직 사임계를 냈습니다. 민주당내 경제 민주화 본부장을 맡은 정세균 의원도 대선 공약을 가다듬으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정세균 의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정세균(민주당 경제민주화본부장) : "민주당이 집권할 수 있는 세력이다, 믿을 만한 세력이라는 것을 어떻게든지 보여줘야 되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유럽에서 정책 구상 투어를 이어가고 있고, 김두관 경남지사도 대선 정책 비전을 고민 중입니다. <질문> 민주당 대선 주자는 아니지만, 범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행보도 관심산데요? <답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행보에 따라서 야권의 대선 구도가 상당히 바뀔 수 있습니다. 안철수 교수 측은 현재 연말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다만 공식 출마 선언 시기와 방법을 고민 중인 상탭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안 교수가 민주당에 들어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판을 크게 키운 뒤에 치열한 경합을 거쳐 이긴 최후의 1인을 스타로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자는 얘긴데요. 하지만 안 교수 측 입장에선 사실상 친노 세력위주로 편제된 민주당 내부 경선에 참여하기 보다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후보를 단일화하는 이른바 박원순 시장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안철수 변수에 따라 그 판도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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