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강남특구 옛말…재수·삼수생 양산

입력 2012.04.2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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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죠?

많은 부모가 자녀를 서울의 좋은 대학에 보내려면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서울 강남으로 전학시키는 게 필수라고 믿었던 시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이른바 '강남 교육특구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이영풍 기자!

<질문>

수능시험 성적이 공개된 2년 전부터 정보를 통합 분석한 결과라고 하는데요.

강남 착시현상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서울 강남을 국내 최고의 교육특구라는 하는 이유는 대입성적이 우수한 고등학교들이 많다고 알려져 왔기 때문인데요.

KBS가 입시 전문기관인 하늘교육과 함께 분석해봤습니다.

먼저, 전라남도 장성고등학교 전교 1등 학생이 강남의 최우수 학교로 인정받는 휘문고나 세화고등학교로 전학을 오면 휘문고에선 전교 2등, 세화고등학교에선 전교 1등을 합니다.

이번엔 강남의 최우수 고등학교로 인정받는 휘문고등학교의 중간 성적인 학생의 전국석차를 보면요. 17만 8천 82등입니다.

이 성적이면 이른바 in Seoul이라고 하죠?

서울소재 주요 대학에는 가기가 힘들구요.

전국 60개 주요대학에도 입학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 정보를 종합 분석한 입시전문 기관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 : "(강남학생) 수능시험을 봐보면 그다지 높은 점수가 안 나온다는 것. 기대심리에 못 미치니까 재수를 해서라도 그 기대심리를 맞추려는 욕심이 있는거죠."

들으신 것처럼 재수생 비율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강남 주요 고등학교 재수생 비율이 세화고등학교 103%, 휘문고 95%, 은광여고 87%로 나왔습니다.

더 심각한 건 최근 2년 사이 재수생 비율이 계속 올라간다는 겁니다.

지방의 고등학교 재수생 비율이 20에서 30% 수준인데 강남 지역의 대부분 고등학교가 60에서 90%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거죠.

<질문>

자녀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들어갔다가 이제 반대로 탈 강남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취재진은 7년 전 두 자녀의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한 50대 김 모씨를 만나봤습니다.

먼저, 김 씨의 말을 들어볼까요?

<인터뷰> 김 모씨 : "목동이나 강남 가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환상을 저부터 가졌어요. 교육특구라는 환상에 젖어서 가신다면 말리고 싶어요."

김 씨는 전세 아파트를 얻으려고 2억 원이 넘는 대출을 받아 지금까지 이자만 1억 원 넘게 지불하고 버텨왔습니다.

그러나 첫 자녀가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고등학생인 둘째마저 성적이 하위권으로 쳐지자 강남 간 것이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요, 경기도 파주시의 40대 학부모의 말을 먼저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정하(경기도 파주시) : "아이들이 할 것 다 할 수 있고 자기주도 학습이 되는 것 같아서 믿음도 가고 학교에 대한 믿음이 가요."

이 학부모는 경기도 파주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서울 강남으로 전학시킬 계획을 가졌다가 최근 그만뒀습니다.

학교별 학업성취도를 공개하는 알리미 사이트를 들여다 보고 생각이 달라진건데요.

파주의 이 초등학교가 강남 지역 초등학교 못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수능성적과 학업성취도 정보 공개 2년 만에 이런 강남 착시현상이 확인됐는데고 있습니다.

강남이 아니어도 창의적인 프로그램과 노력으로 우수 학교로 떠오르고 있는 학교들이 전국 곳곳에서 경쟁하기 시작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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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4-23 23: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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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죠? 많은 부모가 자녀를 서울의 좋은 대학에 보내려면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서울 강남으로 전학시키는 게 필수라고 믿었던 시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이른바 '강남 교육특구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이영풍 기자! <질문> 수능시험 성적이 공개된 2년 전부터 정보를 통합 분석한 결과라고 하는데요. 강남 착시현상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서울 강남을 국내 최고의 교육특구라는 하는 이유는 대입성적이 우수한 고등학교들이 많다고 알려져 왔기 때문인데요. KBS가 입시 전문기관인 하늘교육과 함께 분석해봤습니다. 먼저, 전라남도 장성고등학교 전교 1등 학생이 강남의 최우수 학교로 인정받는 휘문고나 세화고등학교로 전학을 오면 휘문고에선 전교 2등, 세화고등학교에선 전교 1등을 합니다. 이번엔 강남의 최우수 고등학교로 인정받는 휘문고등학교의 중간 성적인 학생의 전국석차를 보면요. 17만 8천 82등입니다. 이 성적이면 이른바 in Seoul이라고 하죠? 서울소재 주요 대학에는 가기가 힘들구요. 전국 60개 주요대학에도 입학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 정보를 종합 분석한 입시전문 기관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 : "(강남학생) 수능시험을 봐보면 그다지 높은 점수가 안 나온다는 것. 기대심리에 못 미치니까 재수를 해서라도 그 기대심리를 맞추려는 욕심이 있는거죠." 들으신 것처럼 재수생 비율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강남 주요 고등학교 재수생 비율이 세화고등학교 103%, 휘문고 95%, 은광여고 87%로 나왔습니다. 더 심각한 건 최근 2년 사이 재수생 비율이 계속 올라간다는 겁니다. 지방의 고등학교 재수생 비율이 20에서 30% 수준인데 강남 지역의 대부분 고등학교가 60에서 90%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거죠. <질문> 자녀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들어갔다가 이제 반대로 탈 강남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취재진은 7년 전 두 자녀의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한 50대 김 모씨를 만나봤습니다. 먼저, 김 씨의 말을 들어볼까요? <인터뷰> 김 모씨 : "목동이나 강남 가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환상을 저부터 가졌어요. 교육특구라는 환상에 젖어서 가신다면 말리고 싶어요." 김 씨는 전세 아파트를 얻으려고 2억 원이 넘는 대출을 받아 지금까지 이자만 1억 원 넘게 지불하고 버텨왔습니다. 그러나 첫 자녀가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고등학생인 둘째마저 성적이 하위권으로 쳐지자 강남 간 것이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요, 경기도 파주시의 40대 학부모의 말을 먼저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정하(경기도 파주시) : "아이들이 할 것 다 할 수 있고 자기주도 학습이 되는 것 같아서 믿음도 가고 학교에 대한 믿음이 가요." 이 학부모는 경기도 파주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서울 강남으로 전학시킬 계획을 가졌다가 최근 그만뒀습니다. 학교별 학업성취도를 공개하는 알리미 사이트를 들여다 보고 생각이 달라진건데요. 파주의 이 초등학교가 강남 지역 초등학교 못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수능성적과 학업성취도 정보 공개 2년 만에 이런 강남 착시현상이 확인됐는데고 있습니다. 강남이 아니어도 창의적인 프로그램과 노력으로 우수 학교로 떠오르고 있는 학교들이 전국 곳곳에서 경쟁하기 시작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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