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반달곰 잇단 탈출…사육이 문제?

입력 2012.04.24 (2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이 곰은 어제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등산객을 물고 사살됐던 곰과 같은 종류의 반달가슴곰입니다.

국내에서 사육하는 반달곰은 지난 1985년 400여 마리에서 쭉 늘어서 지난 2005년에는 1,450마리까지 갔다가 2010년에는 1,000마리 정도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사육두수가 많은데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사육 실태를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반달곰이 탈출했던 농장입니다.

철창 안에서 반달가슴곰 백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이중으로 설치해야 할 잠금장치는 하나뿐이고 그나마 녹슨 지 오랩니다.

<녹취> 환경감시단 직원 : "사육장은 1미터 이상 콘크리트를 써야 하는데...시설 기준 위반한 건 사실이죠? (현행법상은...) 인정 못합니까?"

법이 정한 시설도 갖추지 않고 10년 넘게 곰을 기르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일 년 사이 세 차례나 곰이 우리를 탈출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첫번째는 여기까지 내려왔었고 두번째는 큰 곰 2마리가 탈출해서 난리 쳤었고..."

농가 수익사업으로 권장했던 반달곰이 1985년 수입이 전면 금지된 뒤 시설 기준을 강화하고 도축을 제한하는 특별법안이 마련됐습니다.

현재 합법적인 거래방법은 10년 이상 기른 곰을 도축해 웅담을 파는 것이 유일합니다.

그러나 수요는 줄고 개체 수는 크게 늘어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최근에는 사육 곰의 번식을 막기 위해 불임수술을 권장하는 정책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반달곰 사육농민(음성변조) : "정책적으로 불임 수술을 한다.. 어떻게 불임수술을 합니까?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면 보호를 해주고 돈을 줘야지 정부에서..."

게다가 관리주체가 산림청에서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남식(서울대 수의과대학) : "사육농가들은 불평이 있고, 환경부는 지금에 와 가지고는 숫자는 늘고...어떻게 조치를 할 수 있는, 쉽게 조치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거죠."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환경부는 다음달부터 학계 전문가와 공동으로 5개월 동안 정밀 실태조사를 벌인 뒤 적정 개체수 유지를 위한 정책 방향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반달곰 잇단 탈출…사육이 문제?
    • 입력 2012-04-24 21:59:27
    뉴스 9
<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이 곰은 어제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등산객을 물고 사살됐던 곰과 같은 종류의 반달가슴곰입니다. 국내에서 사육하는 반달곰은 지난 1985년 400여 마리에서 쭉 늘어서 지난 2005년에는 1,450마리까지 갔다가 2010년에는 1,000마리 정도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사육두수가 많은데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사육 실태를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반달곰이 탈출했던 농장입니다. 철창 안에서 반달가슴곰 백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이중으로 설치해야 할 잠금장치는 하나뿐이고 그나마 녹슨 지 오랩니다. <녹취> 환경감시단 직원 : "사육장은 1미터 이상 콘크리트를 써야 하는데...시설 기준 위반한 건 사실이죠? (현행법상은...) 인정 못합니까?" 법이 정한 시설도 갖추지 않고 10년 넘게 곰을 기르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일 년 사이 세 차례나 곰이 우리를 탈출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첫번째는 여기까지 내려왔었고 두번째는 큰 곰 2마리가 탈출해서 난리 쳤었고..." 농가 수익사업으로 권장했던 반달곰이 1985년 수입이 전면 금지된 뒤 시설 기준을 강화하고 도축을 제한하는 특별법안이 마련됐습니다. 현재 합법적인 거래방법은 10년 이상 기른 곰을 도축해 웅담을 파는 것이 유일합니다. 그러나 수요는 줄고 개체 수는 크게 늘어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최근에는 사육 곰의 번식을 막기 위해 불임수술을 권장하는 정책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반달곰 사육농민(음성변조) : "정책적으로 불임 수술을 한다.. 어떻게 불임수술을 합니까?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면 보호를 해주고 돈을 줘야지 정부에서..." 게다가 관리주체가 산림청에서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남식(서울대 수의과대학) : "사육농가들은 불평이 있고, 환경부는 지금에 와 가지고는 숫자는 늘고...어떻게 조치를 할 수 있는, 쉽게 조치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거죠."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환경부는 다음달부터 학계 전문가와 공동으로 5개월 동안 정밀 실태조사를 벌인 뒤 적정 개체수 유지를 위한 정책 방향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