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정기 주차권 사려고 ‘밤샘 줄서기’ 경쟁

입력 2012.05.02 (07:08) 수정 2012.05.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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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월 정기 주차권을 사려고 '밤샘 줄서기'를 한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으실 텐데요.

실제 울산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 도심 전통시장 앞에 위치한 3층짜리 공영주차장.

한밤중인데도 모퉁이 구석구석, 자동차 사이사이에, 40여 명이 모여 앉아 있습니다.

어떤 이는 번호표 밑에 이불을 깔고 누워버렸습니다.

아침 7시부터 선착순으로 파는 주차권을 사기 위해 모여든 행렬입니다.

인근 상인과 주민들 간의 주차권 따기 경쟁이 불붙었습니다.

<인터뷰> 이은재(전통시장 상인) : "외부사람들이 와서 장기 주차를 한다든지, 그런 문제가 생긴다면, 진짜 이 주차장 뜯어갔으면 좋겠어요."

시장 주변에 주택이 밀집해 있지만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생긴 일입니다.

더욱이, 장기 주차 허용 차량이 57대에서 35대로 줄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또 월 주차권 가격은 불과 7만 원.

주변에 크고 작은 유료 주차장이 있지만, 이 공영주차장의 요금이 절반 가까이 싸기 때문입니다.

상인들과 인근 주민들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주차장 운영이 더욱 곤혹스러워졌습니다.

<인터뷰> 이동열(남구 도시관리공단 팀장) : "차가 들어갔다 나갔다 순환해야 하는데, 장기 주차가 많으면 아무래도 주차장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밤을 새며 주차권을 사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극심한 도심 주차난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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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정기 주차권 사려고 ‘밤샘 줄서기’ 경쟁
    • 입력 2012-05-02 07:08:27
    • 수정2012-05-02 17: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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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월 정기 주차권을 사려고 '밤샘 줄서기'를 한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으실 텐데요. 실제 울산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 도심 전통시장 앞에 위치한 3층짜리 공영주차장. 한밤중인데도 모퉁이 구석구석, 자동차 사이사이에, 40여 명이 모여 앉아 있습니다. 어떤 이는 번호표 밑에 이불을 깔고 누워버렸습니다. 아침 7시부터 선착순으로 파는 주차권을 사기 위해 모여든 행렬입니다. 인근 상인과 주민들 간의 주차권 따기 경쟁이 불붙었습니다. <인터뷰> 이은재(전통시장 상인) : "외부사람들이 와서 장기 주차를 한다든지, 그런 문제가 생긴다면, 진짜 이 주차장 뜯어갔으면 좋겠어요." 시장 주변에 주택이 밀집해 있지만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생긴 일입니다. 더욱이, 장기 주차 허용 차량이 57대에서 35대로 줄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또 월 주차권 가격은 불과 7만 원. 주변에 크고 작은 유료 주차장이 있지만, 이 공영주차장의 요금이 절반 가까이 싸기 때문입니다. 상인들과 인근 주민들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주차장 운영이 더욱 곤혹스러워졌습니다. <인터뷰> 이동열(남구 도시관리공단 팀장) : "차가 들어갔다 나갔다 순환해야 하는데, 장기 주차가 많으면 아무래도 주차장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밤을 새며 주차권을 사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극심한 도심 주차난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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