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녹취> 원자바오(중국 총리) : "정치 체제 개혁에 성공하지 못하면 이미 얻은 성과도 잃고 사회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비장함이 느껴지는 원자바오 총리의 이 말, 정치개혁이 없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말입니다.
권력층의 암투와 부패, 인권 유린까지.
권력 교체를 앞둔 중국 공산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입니다.
먼저, 베이징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앞을 못 보는 인권변호사의 가택연금 탈출, 그리고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
탈출기도 극적이지만 충격적인 폭로로 더 주목받았습니다.
<녹취> 천광청(중국 인권 변호사) : "수십 명의 남자가 집에 쳐들어와 제 부인을 폭행했습니다. 몇 시간 동안 담요로 덮고 주먹과 발로 잔인하게 때렸어요."
당국의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렸다며, 권력기관의 인권 유린을 고발한 겁니다.
원자바오 총리에게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면서 파문은 커졌습니다.
미국 대사관을 나와 병원에 입원한 천광청은 당국의 위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사관에서 나왔다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천광청(중국 인권변호사/전화) : "내가 대사관을 떠나지 않았으며 그들이 제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을 겁니다. 우리 가족이 (중국을)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중국이 안전을 보장했다고 미국은 주장했지만, 천광청을 확보한 중국의 생각은 달라 보입니다.
내정간섭 중단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녹취> 류웨이민(중국 외교부 대변인) : "주중 미국 대사관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중국 국민인 천광청을 데려갔습니다."
눈에 띄는 건 천광청의 탈출을 도운 인권운동가들의 조직적인 행동입니다.
그만큼 중국의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대내외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앵커 멘트>
중국 공산당이 맞고 있는 위기는 인권 문제 뿐이 아닙니다.
보시라이 사건을 계기로 각 정파간 권력투쟁 양상이 표면화되면서 공산당 정권 수립 63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공산당 지도부 내 정파간 균열은 과연 어디서 비롯됐는지 김진수 국제부장이 분석합니다.
<기자 멘트>
중국의 최고 권력자는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 그리고 올해 10월 권력을 이양받을 시진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5세대 지도자라고 불리는 시진핑은 태자당, 후진타오는 공청단,장쩌민은 상하이방을 각각 대표하고 있습니다.
대신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어느 정파 소속도 아닙니다.
절대 권력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파간의 다툼은 바로 그 절대 권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안간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중국은 집단지도체젭니다.
따라서 어느 정파가 다수를 차지하느냐가 관건인데 바로 그 결정을 불과 몇달 앞두고 보시라이 사건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보시라이 실각 전 그를 보호하기 위해 저우융캉의 무장경찰이 출동하고 원자바오가 군대를 동원해 진압했다는 쿠데타설까지 나돕니다.
지금까지 안정적인 구도 속에 권력 이양을 해왔던 중국으로서는 전례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중국 공산당의 위기를 말할 때 인권과 권력투쟁 문제 밖에 없을까요?
아닙니다. 더 큰 위기는 공산당 일당독재에서 비롯된 부정부패의 문젭니다.
계속해서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시라이의 형,보시융은 최근 사퇴 전까지 기업인으로 승승장구합니다.
홍콩의 한 회사에선 부회장 자격으로 지분과 스톡옵션 수백만 달러를 챙겼습니다.
보시라이의 부인은 남편의 권세를 이용해 해외에 거액을 은닉한 걸로 전해집니다.
<인터뷰> 장밍위(충칭시 기업인) : "협조해달라고 요청할 때 거절하면 어떤 사업이든 문을 닫게끔 합니다."
보통의 중국인들에겐 적지않은 현 최고위층 자제들도 온갖 의혹 대상입니다.
줄곧 정치개혁을 주장해온 원자바오 총리는 정작 아들이 올해 국영기업 회장으로 벼락출세해 구설수에 올랐고 저우융캉 상무위원 아들은 수조원 대의 사업 수주 특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청렴에 관한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중국의 권력 구조는 언제든 지도력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녹취> 류인추엔(중국 반체제 운동가) : "보시라이도 부패추방에 나설 정도니까 개혁 없이는 부패를 다스릴 수 없습니다."
지난 3월엔 후진타오 주석의 재산공개를 요구하는 피켓까지 등장했습니다.
법 위에 군림하는 무소불위의 권력 때문에 중국 공산당의 부정부패 문제 해결은 영원한 숙제일 수밖에 없다는 데 위기는 늘 상존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녹취> 원자바오(중국 총리) : "정치 체제 개혁에 성공하지 못하면 이미 얻은 성과도 잃고 사회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비장함이 느껴지는 원자바오 총리의 이 말, 정치개혁이 없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말입니다.
권력층의 암투와 부패, 인권 유린까지.
권력 교체를 앞둔 중국 공산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입니다.
먼저, 베이징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앞을 못 보는 인권변호사의 가택연금 탈출, 그리고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
탈출기도 극적이지만 충격적인 폭로로 더 주목받았습니다.
<녹취> 천광청(중국 인권 변호사) : "수십 명의 남자가 집에 쳐들어와 제 부인을 폭행했습니다. 몇 시간 동안 담요로 덮고 주먹과 발로 잔인하게 때렸어요."
당국의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렸다며, 권력기관의 인권 유린을 고발한 겁니다.
원자바오 총리에게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면서 파문은 커졌습니다.
미국 대사관을 나와 병원에 입원한 천광청은 당국의 위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사관에서 나왔다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천광청(중국 인권변호사/전화) : "내가 대사관을 떠나지 않았으며 그들이 제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을 겁니다. 우리 가족이 (중국을)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중국이 안전을 보장했다고 미국은 주장했지만, 천광청을 확보한 중국의 생각은 달라 보입니다.
내정간섭 중단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녹취> 류웨이민(중국 외교부 대변인) : "주중 미국 대사관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중국 국민인 천광청을 데려갔습니다."
눈에 띄는 건 천광청의 탈출을 도운 인권운동가들의 조직적인 행동입니다.
그만큼 중국의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대내외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앵커 멘트>
중국 공산당이 맞고 있는 위기는 인권 문제 뿐이 아닙니다.
보시라이 사건을 계기로 각 정파간 권력투쟁 양상이 표면화되면서 공산당 정권 수립 63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공산당 지도부 내 정파간 균열은 과연 어디서 비롯됐는지 김진수 국제부장이 분석합니다.
<기자 멘트>
중국의 최고 권력자는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 그리고 올해 10월 권력을 이양받을 시진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5세대 지도자라고 불리는 시진핑은 태자당, 후진타오는 공청단,장쩌민은 상하이방을 각각 대표하고 있습니다.
대신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어느 정파 소속도 아닙니다.
절대 권력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파간의 다툼은 바로 그 절대 권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안간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중국은 집단지도체젭니다.
따라서 어느 정파가 다수를 차지하느냐가 관건인데 바로 그 결정을 불과 몇달 앞두고 보시라이 사건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보시라이 실각 전 그를 보호하기 위해 저우융캉의 무장경찰이 출동하고 원자바오가 군대를 동원해 진압했다는 쿠데타설까지 나돕니다.
지금까지 안정적인 구도 속에 권력 이양을 해왔던 중국으로서는 전례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중국 공산당의 위기를 말할 때 인권과 권력투쟁 문제 밖에 없을까요?
아닙니다. 더 큰 위기는 공산당 일당독재에서 비롯된 부정부패의 문젭니다.
계속해서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시라이의 형,보시융은 최근 사퇴 전까지 기업인으로 승승장구합니다.
홍콩의 한 회사에선 부회장 자격으로 지분과 스톡옵션 수백만 달러를 챙겼습니다.
보시라이의 부인은 남편의 권세를 이용해 해외에 거액을 은닉한 걸로 전해집니다.
<인터뷰> 장밍위(충칭시 기업인) : "협조해달라고 요청할 때 거절하면 어떤 사업이든 문을 닫게끔 합니다."
보통의 중국인들에겐 적지않은 현 최고위층 자제들도 온갖 의혹 대상입니다.
줄곧 정치개혁을 주장해온 원자바오 총리는 정작 아들이 올해 국영기업 회장으로 벼락출세해 구설수에 올랐고 저우융캉 상무위원 아들은 수조원 대의 사업 수주 특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청렴에 관한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중국의 권력 구조는 언제든 지도력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녹취> 류인추엔(중국 반체제 운동가) : "보시라이도 부패추방에 나설 정도니까 개혁 없이는 부패를 다스릴 수 없습니다."
지난 3월엔 후진타오 주석의 재산공개를 요구하는 피켓까지 등장했습니다.
법 위에 군림하는 무소불위의 권력 때문에 중국 공산당의 부정부패 문제 해결은 영원한 숙제일 수밖에 없다는 데 위기는 늘 상존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부패·인권 유린…위기의 中 공산당
-
- 입력 2012-05-03 21:59:14
<앵커 멘트>
<녹취> 원자바오(중국 총리) : "정치 체제 개혁에 성공하지 못하면 이미 얻은 성과도 잃고 사회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비장함이 느껴지는 원자바오 총리의 이 말, 정치개혁이 없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말입니다.
권력층의 암투와 부패, 인권 유린까지.
권력 교체를 앞둔 중국 공산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입니다.
먼저, 베이징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앞을 못 보는 인권변호사의 가택연금 탈출, 그리고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
탈출기도 극적이지만 충격적인 폭로로 더 주목받았습니다.
<녹취> 천광청(중국 인권 변호사) : "수십 명의 남자가 집에 쳐들어와 제 부인을 폭행했습니다. 몇 시간 동안 담요로 덮고 주먹과 발로 잔인하게 때렸어요."
당국의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렸다며, 권력기관의 인권 유린을 고발한 겁니다.
원자바오 총리에게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면서 파문은 커졌습니다.
미국 대사관을 나와 병원에 입원한 천광청은 당국의 위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사관에서 나왔다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천광청(중국 인권변호사/전화) : "내가 대사관을 떠나지 않았으며 그들이 제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을 겁니다. 우리 가족이 (중국을)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중국이 안전을 보장했다고 미국은 주장했지만, 천광청을 확보한 중국의 생각은 달라 보입니다.
내정간섭 중단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녹취> 류웨이민(중국 외교부 대변인) : "주중 미국 대사관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중국 국민인 천광청을 데려갔습니다."
눈에 띄는 건 천광청의 탈출을 도운 인권운동가들의 조직적인 행동입니다.
그만큼 중국의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대내외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앵커 멘트>
중국 공산당이 맞고 있는 위기는 인권 문제 뿐이 아닙니다.
보시라이 사건을 계기로 각 정파간 권력투쟁 양상이 표면화되면서 공산당 정권 수립 63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공산당 지도부 내 정파간 균열은 과연 어디서 비롯됐는지 김진수 국제부장이 분석합니다.
<기자 멘트>
중국의 최고 권력자는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 그리고 올해 10월 권력을 이양받을 시진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5세대 지도자라고 불리는 시진핑은 태자당, 후진타오는 공청단,장쩌민은 상하이방을 각각 대표하고 있습니다.
대신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어느 정파 소속도 아닙니다.
절대 권력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파간의 다툼은 바로 그 절대 권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안간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중국은 집단지도체젭니다.
따라서 어느 정파가 다수를 차지하느냐가 관건인데 바로 그 결정을 불과 몇달 앞두고 보시라이 사건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보시라이 실각 전 그를 보호하기 위해 저우융캉의 무장경찰이 출동하고 원자바오가 군대를 동원해 진압했다는 쿠데타설까지 나돕니다.
지금까지 안정적인 구도 속에 권력 이양을 해왔던 중국으로서는 전례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중국 공산당의 위기를 말할 때 인권과 권력투쟁 문제 밖에 없을까요?
아닙니다. 더 큰 위기는 공산당 일당독재에서 비롯된 부정부패의 문젭니다.
계속해서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시라이의 형,보시융은 최근 사퇴 전까지 기업인으로 승승장구합니다.
홍콩의 한 회사에선 부회장 자격으로 지분과 스톡옵션 수백만 달러를 챙겼습니다.
보시라이의 부인은 남편의 권세를 이용해 해외에 거액을 은닉한 걸로 전해집니다.
<인터뷰> 장밍위(충칭시 기업인) : "협조해달라고 요청할 때 거절하면 어떤 사업이든 문을 닫게끔 합니다."
보통의 중국인들에겐 적지않은 현 최고위층 자제들도 온갖 의혹 대상입니다.
줄곧 정치개혁을 주장해온 원자바오 총리는 정작 아들이 올해 국영기업 회장으로 벼락출세해 구설수에 올랐고 저우융캉 상무위원 아들은 수조원 대의 사업 수주 특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청렴에 관한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중국의 권력 구조는 언제든 지도력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녹취> 류인추엔(중국 반체제 운동가) : "보시라이도 부패추방에 나설 정도니까 개혁 없이는 부패를 다스릴 수 없습니다."
지난 3월엔 후진타오 주석의 재산공개를 요구하는 피켓까지 등장했습니다.
법 위에 군림하는 무소불위의 권력 때문에 중국 공산당의 부정부패 문제 해결은 영원한 숙제일 수밖에 없다는 데 위기는 늘 상존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녹취> 원자바오(중국 총리) : "정치 체제 개혁에 성공하지 못하면 이미 얻은 성과도 잃고 사회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비장함이 느껴지는 원자바오 총리의 이 말, 정치개혁이 없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말입니다.
권력층의 암투와 부패, 인권 유린까지.
권력 교체를 앞둔 중국 공산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입니다.
먼저, 베이징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앞을 못 보는 인권변호사의 가택연금 탈출, 그리고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
탈출기도 극적이지만 충격적인 폭로로 더 주목받았습니다.
<녹취> 천광청(중국 인권 변호사) : "수십 명의 남자가 집에 쳐들어와 제 부인을 폭행했습니다. 몇 시간 동안 담요로 덮고 주먹과 발로 잔인하게 때렸어요."
당국의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렸다며, 권력기관의 인권 유린을 고발한 겁니다.
원자바오 총리에게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면서 파문은 커졌습니다.
미국 대사관을 나와 병원에 입원한 천광청은 당국의 위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사관에서 나왔다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천광청(중국 인권변호사/전화) : "내가 대사관을 떠나지 않았으며 그들이 제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을 겁니다. 우리 가족이 (중국을)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중국이 안전을 보장했다고 미국은 주장했지만, 천광청을 확보한 중국의 생각은 달라 보입니다.
내정간섭 중단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녹취> 류웨이민(중국 외교부 대변인) : "주중 미국 대사관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중국 국민인 천광청을 데려갔습니다."
눈에 띄는 건 천광청의 탈출을 도운 인권운동가들의 조직적인 행동입니다.
그만큼 중국의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대내외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앵커 멘트>
중국 공산당이 맞고 있는 위기는 인권 문제 뿐이 아닙니다.
보시라이 사건을 계기로 각 정파간 권력투쟁 양상이 표면화되면서 공산당 정권 수립 63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공산당 지도부 내 정파간 균열은 과연 어디서 비롯됐는지 김진수 국제부장이 분석합니다.
<기자 멘트>
중국의 최고 권력자는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 그리고 올해 10월 권력을 이양받을 시진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5세대 지도자라고 불리는 시진핑은 태자당, 후진타오는 공청단,장쩌민은 상하이방을 각각 대표하고 있습니다.
대신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어느 정파 소속도 아닙니다.
절대 권력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파간의 다툼은 바로 그 절대 권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안간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중국은 집단지도체젭니다.
따라서 어느 정파가 다수를 차지하느냐가 관건인데 바로 그 결정을 불과 몇달 앞두고 보시라이 사건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보시라이 실각 전 그를 보호하기 위해 저우융캉의 무장경찰이 출동하고 원자바오가 군대를 동원해 진압했다는 쿠데타설까지 나돕니다.
지금까지 안정적인 구도 속에 권력 이양을 해왔던 중국으로서는 전례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중국 공산당의 위기를 말할 때 인권과 권력투쟁 문제 밖에 없을까요?
아닙니다. 더 큰 위기는 공산당 일당독재에서 비롯된 부정부패의 문젭니다.
계속해서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시라이의 형,보시융은 최근 사퇴 전까지 기업인으로 승승장구합니다.
홍콩의 한 회사에선 부회장 자격으로 지분과 스톡옵션 수백만 달러를 챙겼습니다.
보시라이의 부인은 남편의 권세를 이용해 해외에 거액을 은닉한 걸로 전해집니다.
<인터뷰> 장밍위(충칭시 기업인) : "협조해달라고 요청할 때 거절하면 어떤 사업이든 문을 닫게끔 합니다."
보통의 중국인들에겐 적지않은 현 최고위층 자제들도 온갖 의혹 대상입니다.
줄곧 정치개혁을 주장해온 원자바오 총리는 정작 아들이 올해 국영기업 회장으로 벼락출세해 구설수에 올랐고 저우융캉 상무위원 아들은 수조원 대의 사업 수주 특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청렴에 관한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중국의 권력 구조는 언제든 지도력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녹취> 류인추엔(중국 반체제 운동가) : "보시라이도 부패추방에 나설 정도니까 개혁 없이는 부패를 다스릴 수 없습니다."
지난 3월엔 후진타오 주석의 재산공개를 요구하는 피켓까지 등장했습니다.
법 위에 군림하는 무소불위의 권력 때문에 중국 공산당의 부정부패 문제 해결은 영원한 숙제일 수밖에 없다는 데 위기는 늘 상존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
-
김진수 기자 jinnews@kbs.co.kr
김진수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