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어린이 종합예술공연

입력 2012.05.05 (10:42) 수정 2012.05.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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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유치원생들의 종합예술공연 소식과 북한군이 평양 한복판에 건설한 고기 상점 관련 소식을 이창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北 어린이 종합예술공연

북한 TV가 지난 달 말 유치원 어린이들이 김일성 100회 생일을 맞아 선보였던 ‘종합예술 공연’을 방송했습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북한 유치원생들의 공연 실력은 어른 뺨칠 정도로 수준급이었는데요.

하지만 공연 내용의 대부분이 3대 세습에 대한 찬양으로 이루어져 어린이들까지 체제 선전에 동원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복을 입은 여자 어린이가 현란한 가야금 연주 솜씨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가로로 부는 관악기인 소금을 부는 어린이들과 장구를 치는 어린이 등, 어린이들이 전통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들 모두 어른 못지않은 연주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외발자전거를 탄 어린이가 줄을 넘으면서 계단을 올라가는 아슬아슬한 곡예도 선보였는데요.

온 몸을 이용해 훌라후프 5개를 돌리는 곡예와 저글링을 하면서 외발자전거를 타는 어린이들의 곡예 장면은 전문 곡예사를 연상시켰습니다.

이 밖에 너구리와 토끼 등 동물 분장을 한 어린이들의 무용과 상모를 돌리면서 북을 치는 어린들의 공연으로 분위기는 한껏 흥겨워졌는데요.

하지만 이 날 공연 내용의 대부분이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을 찬양하는 내용들로 이뤄졌습니
다.

특히 마지막 공연에서 참가 어린이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와 김정은 찬양곡 <발맞춰 따라 갈래요>를 합창했는데요.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선전 활동에 유치원생들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북한군도 고기 상점 개점…김정은 참석

지난 달 25일은 북한군 창설 80주년 기념일이었는데요.

이 날 평양에는 북한군이 직접 건설한 ‘만수교 고기상점’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김정은 제 1위원장도 이날 준공식에 참석해 북한군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안내를 받으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일) : "김정은 동지께서 뜻 깊은 건군절 몸소 현지에 나오시어 준공을 축하해주신 만수교 고기상점."

지난 달 25일 평양 보통강변에 새로 문을 연 ‘만수교 고기 상점’입니다.

북한 군 창설 80주년이기도 한 이 날 준공식에는 김정은 제 1위원장이 참석했는데요.

집권 이후 군부대 시찰에 주력해 왔던 김정은은 이날 이례적으로 고기 상점 준공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준공식에서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김정은을 밀착 안내하는 장면이 계속 포착됐는데요.

북한 TV는 김정은의 지도 아래 북한군이 만수교 고기 상점 건설 공사를 맡아 6개월만에 완공했다고 강조해, 이 상점이 북한군 정찰총국이 맡아 운영하는 상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26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명당자리에 상점 부지를 잡아 주시고 인민군대가 맡아 공사를 본때 있게 내밀도록 이끌어주시었습니다."

전체 3층 건물에 연면적이 5천 평방미터나 되는 만수교 고기 상점에는 어류에서부터 육류가공품, 그리고 식당까지 고기와 관련된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데요.

김정은이 북한군 창설일날 북한군의 요식업 시설 준공식에 참석한 것은 그만큼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군의 위상이 더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최근 평양에 대형 매장들이 잇달아 문을 열고 있는 반면, 평양 이외 다른 지역 주민들의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북한 내 빈부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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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北 어린이 종합예술공연
    • 입력 2012-05-05 10:42:59
    • 수정2012-05-07 09: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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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유치원생들의 종합예술공연 소식과 북한군이 평양 한복판에 건설한 고기 상점 관련 소식을 이창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北 어린이 종합예술공연 북한 TV가 지난 달 말 유치원 어린이들이 김일성 100회 생일을 맞아 선보였던 ‘종합예술 공연’을 방송했습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북한 유치원생들의 공연 실력은 어른 뺨칠 정도로 수준급이었는데요. 하지만 공연 내용의 대부분이 3대 세습에 대한 찬양으로 이루어져 어린이들까지 체제 선전에 동원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복을 입은 여자 어린이가 현란한 가야금 연주 솜씨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가로로 부는 관악기인 소금을 부는 어린이들과 장구를 치는 어린이 등, 어린이들이 전통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들 모두 어른 못지않은 연주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외발자전거를 탄 어린이가 줄을 넘으면서 계단을 올라가는 아슬아슬한 곡예도 선보였는데요. 온 몸을 이용해 훌라후프 5개를 돌리는 곡예와 저글링을 하면서 외발자전거를 타는 어린이들의 곡예 장면은 전문 곡예사를 연상시켰습니다. 이 밖에 너구리와 토끼 등 동물 분장을 한 어린이들의 무용과 상모를 돌리면서 북을 치는 어린들의 공연으로 분위기는 한껏 흥겨워졌는데요. 하지만 이 날 공연 내용의 대부분이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을 찬양하는 내용들로 이뤄졌습니 다. 특히 마지막 공연에서 참가 어린이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와 김정은 찬양곡 <발맞춰 따라 갈래요>를 합창했는데요.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선전 활동에 유치원생들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북한군도 고기 상점 개점…김정은 참석 지난 달 25일은 북한군 창설 80주년 기념일이었는데요. 이 날 평양에는 북한군이 직접 건설한 ‘만수교 고기상점’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김정은 제 1위원장도 이날 준공식에 참석해 북한군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안내를 받으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일) : "김정은 동지께서 뜻 깊은 건군절 몸소 현지에 나오시어 준공을 축하해주신 만수교 고기상점." 지난 달 25일 평양 보통강변에 새로 문을 연 ‘만수교 고기 상점’입니다. 북한 군 창설 80주년이기도 한 이 날 준공식에는 김정은 제 1위원장이 참석했는데요. 집권 이후 군부대 시찰에 주력해 왔던 김정은은 이날 이례적으로 고기 상점 준공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준공식에서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김정은을 밀착 안내하는 장면이 계속 포착됐는데요. 북한 TV는 김정은의 지도 아래 북한군이 만수교 고기 상점 건설 공사를 맡아 6개월만에 완공했다고 강조해, 이 상점이 북한군 정찰총국이 맡아 운영하는 상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26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명당자리에 상점 부지를 잡아 주시고 인민군대가 맡아 공사를 본때 있게 내밀도록 이끌어주시었습니다." 전체 3층 건물에 연면적이 5천 평방미터나 되는 만수교 고기 상점에는 어류에서부터 육류가공품, 그리고 식당까지 고기와 관련된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데요. 김정은이 북한군 창설일날 북한군의 요식업 시설 준공식에 참석한 것은 그만큼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군의 위상이 더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최근 평양에 대형 매장들이 잇달아 문을 열고 있는 반면, 평양 이외 다른 지역 주민들의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북한 내 빈부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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