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보험 판매 ‘꼼수’ 주의…당국 규제 나서

입력 2012.05.11 (08:59) 수정 2012.05.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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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홈쇼핑 등 케이블 TV에는 보험 판매가 많이 방송되는데요.

보험사에 불리한 내용을 고지할 때는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비자만 피해보기 십상인데 당국이 규제에 나섰습니다.

김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홈쇼핑 채널의 보험판매.

소비자 의무 고지사항, 즉 보험을 파는데 불리한 내용 설명에는 갑자기 속도가 빨라집니다.

<녹취> "실손 특약은 100세 만기 3년 갱신형이며 암진단 특약은 80세 만기 3년 갱신형, 갱신 시 보험료 인상이 가능합니다"

통상적인 내용 설명 때와 판이합니다.

글자 수를 비교한 결과 보장 내용을 설명할 땐 5초당 30글자 안팎이지만, 불리한 부분은 5초에 45글자나 됩니다.

젊은 사람도 알아듣기 힘든데 노인들은 더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정희(서울 연남동) : "그 순간은 진짜 얼떨결에 넘어가는 것 같아요. 잘 못 알아듣고 넘어가죠.."

또 다른 보험판매 방송입니다.

<녹취> "오늘 (경품이)4가지잖아요. 당연히 도전하셔야죠. 가입 안 해도 받으실 수 있는 선물인데.."

하반기부터는 이 같은 고가 경품은 내걸 수 없고, 3만 원 이하의 경품만 가능합니다.

신중하게 가입해야 할 보험을 충동적으로 가입하게 만든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자 당국이 규제에 나섰습니다.

홈쇼핑의 불완전 판매율은 1.25%, 설계사가 판매할 때 보다 5배 가까이 높습니다.

<인터뷰> 정지원(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 "보험판매자에게 불리한 사항을 보장 내용과 동일한 속도로 충분히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나치게 높고 자극적인 음성으로 보험가입을 유도하는 행위와, 무자격자의 상품설명도 제한됩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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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홈쇼핑 등 케이블 TV에는 보험 판매가 많이 방송되는데요. 보험사에 불리한 내용을 고지할 때는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비자만 피해보기 십상인데 당국이 규제에 나섰습니다. 김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홈쇼핑 채널의 보험판매. 소비자 의무 고지사항, 즉 보험을 파는데 불리한 내용 설명에는 갑자기 속도가 빨라집니다. <녹취> "실손 특약은 100세 만기 3년 갱신형이며 암진단 특약은 80세 만기 3년 갱신형, 갱신 시 보험료 인상이 가능합니다" 통상적인 내용 설명 때와 판이합니다. 글자 수를 비교한 결과 보장 내용을 설명할 땐 5초당 30글자 안팎이지만, 불리한 부분은 5초에 45글자나 됩니다. 젊은 사람도 알아듣기 힘든데 노인들은 더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정희(서울 연남동) : "그 순간은 진짜 얼떨결에 넘어가는 것 같아요. 잘 못 알아듣고 넘어가죠.." 또 다른 보험판매 방송입니다. <녹취> "오늘 (경품이)4가지잖아요. 당연히 도전하셔야죠. 가입 안 해도 받으실 수 있는 선물인데.." 하반기부터는 이 같은 고가 경품은 내걸 수 없고, 3만 원 이하의 경품만 가능합니다. 신중하게 가입해야 할 보험을 충동적으로 가입하게 만든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자 당국이 규제에 나섰습니다. 홈쇼핑의 불완전 판매율은 1.25%, 설계사가 판매할 때 보다 5배 가까이 높습니다. <인터뷰> 정지원(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 "보험판매자에게 불리한 사항을 보장 내용과 동일한 속도로 충분히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나치게 높고 자극적인 음성으로 보험가입을 유도하는 행위와, 무자격자의 상품설명도 제한됩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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