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푸틴…러시아는?

입력 2012.05.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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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세계 영화시장이 이제 3D를 넘어 4D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영화의 현재와 미래, 할리우드를 취재했습니다.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 탄생 선물로 주었다는 유향, 이 유향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오만의 유향나무 자생지를 취재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에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4년전 대통령에서 물러나 총리를 하던 푸틴이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했습니다.

대통령을 하던 메드베데프는 푸틴이 맡던 총리직을 맡게 됐습니다. 주고, 받고...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선 시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예, 모스크바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명섭 특파원!

<질문>
김명섭 특파원, 먼저 푸틴 대통령 취임부터 보죠, 크렘린궁 취임식이 대대로 꽤 화려하죠? 그야말로 차르가 돌아왔다, 이런 말이 어울렸겠습니다.

<답변>
예, 푸틴의 권좌 복귀를 두고 러시아 제정 시대의 황제, "'차르'가 돌아왔다"는 표현을 쓰는 언론이 많았는데요. 그에 걸맞는 취임식이 열렸습니다.

취임식장은 제정 러시아 때 차르의 즉위식이 열리던 크렘린궁 안드레예프스키 홀이었습니다. 크렘린궁 내부는 외국 정상들도 그 화려함에 감탄한다고 하는데 이 취임식장에 들어서는 푸틴의 모습은 그야말로 '차르의 귀환'이라는 표현처럼 당당하고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푸틴은 지난 2000년 옐친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올라서 재선까지 했으니까 8년 동안 러시아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측근인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을 맡았을 때는 4년간 총리직을 수행했는데 이번에 공식적으로 대통령 직함을 다시 달게 된거죠.

총리라고 해도 실세는 어디까지나 푸틴이었으니까 사실상 푸틴이 지난 12년 러시아를 통치했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취임 연설 들어보시죠.

<인터뷰>푸틴(러 대통령):"전 세계적으로 신뢰받고, 정직하고, 예측 가능한 리더로서 존중받는, 성공적인 러시아를 만드는 게 우리의 당면 목표입니다."

<질문>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시위가 있었지만 푸틴 대통령이 취임했는데도 여전히 이른바 '반푸틴'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왜 그런 겁니까?

<답변>
네, 취임식을 전후로 해서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취임식 바로 전날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2만 명이 크렘린궁 인근 광장에서 반푸틴 구호를 외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들 시위대는 대통령 집무실인 크렘린궁쪽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크게 충돌했고, 경찰에 연행되거나 다친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이같은 시위는 대통령 취임 후에도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는데요, 반푸틴 시위대는 이 시위를 '무기한 국민 산책'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산책을 하듯이 매일, 자연스럽게 시위를 이어가자는 것입니다.

집회 허가를 받을 필요 없이 수십 명에서 수백 명씩 무리를 지어 흰색 리본만을 부착한 채 시내 중심가를 돌아다니는 형식의 시위입니다. 왜 시위를 하는지, 시위대의 주장 들어보실까요?

<인터뷰>야신(반푸틴 시위대 지도자):"우리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푸틴은 부당한 방법과 제도하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대통령 취임을 무효화시켜야 합니다."

<질문>
이 시위를 이끌어가는 야권 인사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언론의 조명을 받는 여성이 한 명 있지 않습니까? 소브차크인가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크세니아 소브차크라는 미모의 여성 쇼 호스트입니다. 지난해 러시아 파워 인물 10명 중에 한 명으로 선정된 여성입니다.

러시아 MTV 정치토크쇼인 '고스데프'에서 사회를 보면서 당시 푸틴 총리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이끌어 낸 방송인이었는데, 결국 이 프로그램은 폐지됐습니다.

정부의 압력에 의해 폐지됐다는 말이 돌았고, 사회자였던 크세니아 소브차크는 반푸틴 대열의 선두에 서게 됐습니다. 이 크세니아의 아버지와 푸틴 대통령의 인연이 남다른데요. 크세니아의 아버지가 바로 상트페테르부르그 시장을 지낸 고 아나톨리 소브차크입니다.

KGB에서 활동하던 푸틴을 상트페테르부르그 시청에서 일하게끔 해 정치인 푸틴을 만든, 그러니까 푸틴의 정치적 스승이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 딸은 반푸틴의 선봉에 서 있는 것입니다.

<질문>
푸틴과 메드베데프, 총리와 대통령을 맞교환한 것인데, 이른바 '이중권력'이죠? 좀 독특하다 싶기도 하고요.....

<답변>
대통령에서 총리, 총리에서 대통령, 이렇게 역할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시위대는 물론이고 러시아 일부 야당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냐며 반대도 했지만 전 대통령 메드베데프의 총리 임명은 무난히 의회 인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이 러시아 '이중권력' 시스템이 계속 유지를 해오고 있는데 이번 푸틴 대통령 임기의 첫 작품은 경제 개혁 조치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국영기업이 민간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제한하도록 하고,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을 5년 안에 1.5배 올릴 것도 주문했습니다.

튼튼한 경제를 바탕으로 강한 러시아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카네기센터 정치분석가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마리아 리프먼(카네기센터 정치분석가):“푸틴은 통제에 의한 통치를 신뢰합니다. 그리고 정치적 독점 체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거센 압력을 받아도 권력을 내려놓지 않을 것입니다.”

푸틴은 취임식 다음날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경기장에 나타나 직접 선수로 뛰면서 득점까지 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는데요, 이런 남성다움과 힘, 결단력을 바탕으로 러시아를 이끌어가겠다, 이런 상징성을 보여줬다 하겠습니다.

푸틴과 메드베데프, 이 '이중권력'이 러시아를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하는 신호를 외부에 보여준 것이다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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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푸틴…러시아는?
    • 입력 2012-05-13 08:33:23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세계 영화시장이 이제 3D를 넘어 4D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영화의 현재와 미래, 할리우드를 취재했습니다.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 탄생 선물로 주었다는 유향, 이 유향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오만의 유향나무 자생지를 취재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에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4년전 대통령에서 물러나 총리를 하던 푸틴이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했습니다. 대통령을 하던 메드베데프는 푸틴이 맡던 총리직을 맡게 됐습니다. 주고, 받고...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선 시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예, 모스크바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명섭 특파원! <질문> 김명섭 특파원, 먼저 푸틴 대통령 취임부터 보죠, 크렘린궁 취임식이 대대로 꽤 화려하죠? 그야말로 차르가 돌아왔다, 이런 말이 어울렸겠습니다. <답변> 예, 푸틴의 권좌 복귀를 두고 러시아 제정 시대의 황제, "'차르'가 돌아왔다"는 표현을 쓰는 언론이 많았는데요. 그에 걸맞는 취임식이 열렸습니다. 취임식장은 제정 러시아 때 차르의 즉위식이 열리던 크렘린궁 안드레예프스키 홀이었습니다. 크렘린궁 내부는 외국 정상들도 그 화려함에 감탄한다고 하는데 이 취임식장에 들어서는 푸틴의 모습은 그야말로 '차르의 귀환'이라는 표현처럼 당당하고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푸틴은 지난 2000년 옐친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올라서 재선까지 했으니까 8년 동안 러시아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측근인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을 맡았을 때는 4년간 총리직을 수행했는데 이번에 공식적으로 대통령 직함을 다시 달게 된거죠. 총리라고 해도 실세는 어디까지나 푸틴이었으니까 사실상 푸틴이 지난 12년 러시아를 통치했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취임 연설 들어보시죠. <인터뷰>푸틴(러 대통령):"전 세계적으로 신뢰받고, 정직하고, 예측 가능한 리더로서 존중받는, 성공적인 러시아를 만드는 게 우리의 당면 목표입니다." <질문>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시위가 있었지만 푸틴 대통령이 취임했는데도 여전히 이른바 '반푸틴'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왜 그런 겁니까? <답변> 네, 취임식을 전후로 해서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취임식 바로 전날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2만 명이 크렘린궁 인근 광장에서 반푸틴 구호를 외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들 시위대는 대통령 집무실인 크렘린궁쪽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크게 충돌했고, 경찰에 연행되거나 다친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이같은 시위는 대통령 취임 후에도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는데요, 반푸틴 시위대는 이 시위를 '무기한 국민 산책'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산책을 하듯이 매일, 자연스럽게 시위를 이어가자는 것입니다. 집회 허가를 받을 필요 없이 수십 명에서 수백 명씩 무리를 지어 흰색 리본만을 부착한 채 시내 중심가를 돌아다니는 형식의 시위입니다. 왜 시위를 하는지, 시위대의 주장 들어보실까요? <인터뷰>야신(반푸틴 시위대 지도자):"우리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푸틴은 부당한 방법과 제도하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대통령 취임을 무효화시켜야 합니다." <질문> 이 시위를 이끌어가는 야권 인사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언론의 조명을 받는 여성이 한 명 있지 않습니까? 소브차크인가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크세니아 소브차크라는 미모의 여성 쇼 호스트입니다. 지난해 러시아 파워 인물 10명 중에 한 명으로 선정된 여성입니다. 러시아 MTV 정치토크쇼인 '고스데프'에서 사회를 보면서 당시 푸틴 총리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이끌어 낸 방송인이었는데, 결국 이 프로그램은 폐지됐습니다. 정부의 압력에 의해 폐지됐다는 말이 돌았고, 사회자였던 크세니아 소브차크는 반푸틴 대열의 선두에 서게 됐습니다. 이 크세니아의 아버지와 푸틴 대통령의 인연이 남다른데요. 크세니아의 아버지가 바로 상트페테르부르그 시장을 지낸 고 아나톨리 소브차크입니다. KGB에서 활동하던 푸틴을 상트페테르부르그 시청에서 일하게끔 해 정치인 푸틴을 만든, 그러니까 푸틴의 정치적 스승이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 딸은 반푸틴의 선봉에 서 있는 것입니다. <질문> 푸틴과 메드베데프, 총리와 대통령을 맞교환한 것인데, 이른바 '이중권력'이죠? 좀 독특하다 싶기도 하고요..... <답변> 대통령에서 총리, 총리에서 대통령, 이렇게 역할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시위대는 물론이고 러시아 일부 야당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냐며 반대도 했지만 전 대통령 메드베데프의 총리 임명은 무난히 의회 인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이 러시아 '이중권력' 시스템이 계속 유지를 해오고 있는데 이번 푸틴 대통령 임기의 첫 작품은 경제 개혁 조치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국영기업이 민간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제한하도록 하고,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을 5년 안에 1.5배 올릴 것도 주문했습니다. 튼튼한 경제를 바탕으로 강한 러시아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카네기센터 정치분석가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마리아 리프먼(카네기센터 정치분석가):“푸틴은 통제에 의한 통치를 신뢰합니다. 그리고 정치적 독점 체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거센 압력을 받아도 권력을 내려놓지 않을 것입니다.” 푸틴은 취임식 다음날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경기장에 나타나 직접 선수로 뛰면서 득점까지 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는데요, 이런 남성다움과 힘, 결단력을 바탕으로 러시아를 이끌어가겠다, 이런 상징성을 보여줬다 하겠습니다. 푸틴과 메드베데프, 이 '이중권력'이 러시아를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하는 신호를 외부에 보여준 것이다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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