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외국인 환자 유치 12만 명 돌파

입력 2012.05.1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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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의 의료기관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1년 새 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피부과나 성형외과 쪽으로만 치우쳐 있던 진료 행태도 여러 과목으로 다양해지는 등 이른바 '의료 한류'가 본궤도에 올랐는데요.

자세한 내용, 모은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우리 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 어떤 사람들입니까?

<답변>
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모두 12만 2천여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진료 금액도 천8백억 원을 돌파해 1년 사이에 75%나 급성장했습니다.

정부가 3년 전부터 외국인 환자 유치를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정하고 공들여 추진해 왔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는데요.

아직까지 미국과 중국, 일본 환자가 68%로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출신국가 수가 180개 국으로 상당히 다양해졌습니다.

특히 그동안 유럽 시장에 빼앗겼던 중앙아시아와 중동 국가 환자 수가 지난해 75%나 늘어났습니다.

<질문>
이렇게 외국인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난 원인은 무엇으로 분석되고 있나요?

<답변>
네, 정부와 병원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우리 나라 의료 기술에 대한 세계의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한국 사람 특유의 세심한 서비스에 감동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한 중동 국가 환자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사디콰 알자비(아부다비 환자):"출신 국가 상관없이 종교를 존중해주고 코란을 배치해 놓고 기도 시간도 알려줘서 편하게 지냅니다."

문화적ㆍ종교적 차이점을 배려해 환자 식단을 별도로 짜는 것은 기본이고요.

이슬람 문화권의 경우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이에 맞는 세심한 진료 방식을 택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종합병원에서 외국인 전용 국제진료센터를 운영하면서 언어 장벽이 사라졌습니다.

IT 강국답게 통신 기기를 이용한 화상 진료로 지속적인 치료 관찰이 가능한 것은 한국만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입니다.

<질문>
그러면 앞으로 어떤 점이 더 보완돼야 이런 외국인 환자 증가세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답변>
정부의 목표는 2015년까지 외국인 30만 명을 유치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서 의료수준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동과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환자 송출 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인데요.

고난이도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그쪽 정부 차원에서 우리나라로 보내 치료를 받게 한다는 겁니다.

이러려면 무엇보다도 선진국 수준으로 우리 의료 서비스를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하겠고요.

주변의 다양한 관광지와 연결된 의료 상품을 개발해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환자들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특히 '의료 한류'가 이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차원을 넘어 해외에 의료기관을 직접 설립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는데, 현재 17개 나라에 병원 70여 곳이 성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재외동포들이 대부분인 이들 해외 진출 병원의 환자층을 보다 다양화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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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외국인 환자 유치 12만 명 돌파
    • 입력 2012-05-16 23: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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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의 의료기관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1년 새 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피부과나 성형외과 쪽으로만 치우쳐 있던 진료 행태도 여러 과목으로 다양해지는 등 이른바 '의료 한류'가 본궤도에 올랐는데요. 자세한 내용, 모은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우리 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 어떤 사람들입니까? <답변> 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모두 12만 2천여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진료 금액도 천8백억 원을 돌파해 1년 사이에 75%나 급성장했습니다. 정부가 3년 전부터 외국인 환자 유치를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정하고 공들여 추진해 왔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는데요. 아직까지 미국과 중국, 일본 환자가 68%로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출신국가 수가 180개 국으로 상당히 다양해졌습니다. 특히 그동안 유럽 시장에 빼앗겼던 중앙아시아와 중동 국가 환자 수가 지난해 75%나 늘어났습니다. <질문> 이렇게 외국인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난 원인은 무엇으로 분석되고 있나요? <답변> 네, 정부와 병원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우리 나라 의료 기술에 대한 세계의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한국 사람 특유의 세심한 서비스에 감동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한 중동 국가 환자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사디콰 알자비(아부다비 환자):"출신 국가 상관없이 종교를 존중해주고 코란을 배치해 놓고 기도 시간도 알려줘서 편하게 지냅니다." 문화적ㆍ종교적 차이점을 배려해 환자 식단을 별도로 짜는 것은 기본이고요. 이슬람 문화권의 경우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이에 맞는 세심한 진료 방식을 택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종합병원에서 외국인 전용 국제진료센터를 운영하면서 언어 장벽이 사라졌습니다. IT 강국답게 통신 기기를 이용한 화상 진료로 지속적인 치료 관찰이 가능한 것은 한국만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입니다. <질문> 그러면 앞으로 어떤 점이 더 보완돼야 이런 외국인 환자 증가세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답변> 정부의 목표는 2015년까지 외국인 30만 명을 유치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서 의료수준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동과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환자 송출 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인데요. 고난이도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그쪽 정부 차원에서 우리나라로 보내 치료를 받게 한다는 겁니다. 이러려면 무엇보다도 선진국 수준으로 우리 의료 서비스를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하겠고요. 주변의 다양한 관광지와 연결된 의료 상품을 개발해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환자들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특히 '의료 한류'가 이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차원을 넘어 해외에 의료기관을 직접 설립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는데, 현재 17개 나라에 병원 70여 곳이 성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재외동포들이 대부분인 이들 해외 진출 병원의 환자층을 보다 다양화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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