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냉탕수육? 뜨거운 음식의 이색 변신
입력 2012.05.18 (09:01)
수정 2012.05.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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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부터 기온이 확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가 시작된다죠 날 더워지면 또 차가운 음식들이 많이 팔리게 마련인데요
네, 길 가다 보니 여기저기 음식점들도 냉면, 냉콩국수, 또 팥빙수 광고들 내걸었던데요.
이런 냉음식들의 상식을 깨는 독특한 메뉴들도 있다죠?
네 뜨끈하게 먹기만 했던 만둣국이 살얼음 동동 띄운 냉만둣국으로 변신하고요,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탕수육도 있다는데요
직접 봐야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
조빛나 기자, 얼음이랑은 영 안 어울릴 것 같은 음식들도 훌륭한 냉음식이 된다고요?
<기자 멘트>
네, 이런 발상의 전환이 외식업계에서도 불황을 이기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구워서 먹는 게 일반적인 한우로 살얼음 동동 띄운 물회를 만들기도 하고요
뜨거운 맛이 일품인 만둣국도 여름 대표 음식 메밀국수와 만나서 냉만둣국으로 변신했습니다.
오늘부터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다는데요.
정신 번쩍 나는 시원한 냉음식들을 우선 눈으로 즐겨보시죠.
<리포트>
먼저 만날 주인공은 우리의 한우입니다.
지글지글 불판에 구워먹는 게 일반적이죠.
그런데 한 분이 손을 번쩍들었습니다.
<녹취> 손님 : “여기요. 한우 물회 두 개 주세요.”
한우 물회라고요?
육회는 들어봤지만 물회는 또 어떤 음식일까요?
칼부터 일단 빼들고요.
<녹취> 사장 : “가장 중요한 게 칼입니다.”
예리한 칼질로 과일과 채소가 먹기 좋은 모양으로 변신합니다.
드디어 주인공이 등장하는데요.
<인터뷰> 김재홍(한우 전문점 운영) : “우둔이라고 해서 소의 엉덩이 살인데 지방질이 가장 적고 담백해서 물회나 육회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이고요.”
마블링이 꽃처럼 피어난 매혹적인 빛깔의 한우를 국수 면발처럼 얇고 길게 썰어서 채소 위에 얹으면 완성입니다.
<녹취> “이게 다 완성된 건가요? ”
<인터뷰> 김재홍(한우 전문점 운영) : “그럼 물회가 아니죠. 여기에 시원한 육수를 넣어야 제대로 된 물회가 탄생 되는 겁니다.”
네, 아직 완성된 게 아니었군요.
물회 맛의 비결인 육수를 빼놓을 수 없겠죠?
한우 갈비뼈를 뜨겁게 우려낸 다음 상큼한 과일들을 듬뿍 갈아 넣고요.
매콤한 고추장까지 넣어서 살짝 얼리면 살얼음 동동 뜬 육수가 만들어집니다.
한우를 차갑게 즐기는 또 한가지!
<녹취> 사장 : “한우초밥 만들고 있습니다. ”
한우 초밥도 있습니다.
이렇게 초밥에 물회까지 즐길 줄이야...
한우의 다양한 변신, 앞으로도 기대되는데요.
<녹취> 손님 : “물고기 물회 있잖아요. 그건 아무리 물회라고 해고 약간 비린 맛이 있거든요. 근데 이건 굉장히 담백하고 깔끔해요.”
<녹취> 손님 : “채소의 향긋함이 있었고요. 소고기는 항상 구워먹는다고 생각했는데 (한우 물회는)소고기의 씹히는 맛이 상당히 좋았던 것 같아요.”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점심시간이 되기 무섭게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중국음식점!
그런데 메뉴가 좀 특이한데요.
<녹취> 손님 : “냉짜장 하나랑 볶음밥 하나요.”
<녹취> 손님 : “냉짬뽕 곱빼기 하나요.”
뜨겁게 먹어야 제맛 아닐까요?
그런데 차갑게 먹는 짜장면과 짬뽕이라니요.
<녹취> 손님 : “와~ 시원하다!”
<녹취> 손님 : “냉짜장도 있고 냉짬뽕도 있고 그럼 당연히 냉탕수육도 있는 거 아닌가요?”
네. 오늘 최초로 공개한다는 냉탕수육까지!
2012년 여름의 기대작 차가운 중국요리를 만나보겠습니다.
<녹취> 사장 :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보관을 해야 합니다.”
냉짜장은 이렇게 만들어지는군요.
그럼 이어 개발한 메뉴라는 냉탕수육은요?
<인터뷰> 김종암(중화요리 전문점 운영) : “이게 바로 저희 집의 냉탕수육 특제 반죽입니다. 이것은 제가 죄송하지만 (비법을)못 가르쳐 드리겠네요."
대신 특별한 것 하나, 차가운 냉탕수육은 밀가루 맛을 덜 내기 위해 튀김 옷은 보통 탕수육보다 얇게 입힌다고요.
튀긴 고기는 냉장고에 한 시간 정도 넣어서 차갑게 만드는데요.
특제 소스 역시 냉장고에 넣어 살짝 얼립니다.
<인터뷰> 김종암(중화요리 전문점 운영) : “여름에 중화요리 음식 수요가 적어서 차가운 음식으로 만들면 손님들이 오잖아요. 남이 하지 않는 쪽으로 연구를 많이 했어요.”
살짝 얼린 탕수육 고기에 소스를 버무려 얼음까지 올리면 완성..
차갑게 만들면서 기름기까지 적어져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고요.
여름 비수기를 이겨내기 위한 아이디어가, 이 집의 특제 별미로 떠올랐습니다.
<녹취> 손님 : “(식은 듯한 맛을)없애기 위해서 독특한 향이 들어간 것 같아요."
이곳 손님들 반응 한 번 대단합니다.
<녹취> 손님 : “너무 차가워! 머리 아파!”
<녹취> 손님 : “와~ 속이 다 얼얼하네!”
손님들 속 얼얼하게 만든 이 음식, 바로 냉만둣국이라고 하는데요.
<녹취> 손님 : “면은 탱글탱글하고 맛있고요. 그다음에 더운 만두를 먹으니까 뜨거운 것 하고 시원한 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요.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주방!
경쾌한 칼질 소리가 이어집니다.
일단 채소는 큼직하게, 돼지고기와 소고기도 딱 식감이 좋을 만큼!
만두소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네요.
<인터뷰> 이각종(만두 전문점 운영) : “힘들어도 이 만두라는 게 채소마다 다 특징이 있지 않습니까? 있는 그대로 씹는 맛이 있어 좋습니다.”
이제 손끝에서 만두가 피어납니다.
그냥 쪄서 먹는 왕만두와 냉만둣국에 쓰일 만두는 크기부터 다른데요.
<녹취> 사장 : “조그만 만두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찜통에서 속이 비치도록 얇은 만두들이 잘 쪄지는 동안, 이건 또 뭔가요?
<인터뷰> 이각종(만두 전문점 운영) : “냉만둣국은 더울 때 시원하게 드시라고 만든 음식인데 메밀이 소화도 잘 되고 해서 냉만둣국에 만두와 메밀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 차가운 물에 식힌 탱탱한 면발의 메밀국수에 뜨거운 만두를 얹고 살얼음 낀 육수를 부어주면...
아.. 이게 냉만둣국이군요.
<인터뷰> 이각종(만두 전문점 운영) : “여름에 장사가 안 되면 너무 힘들겠다고 생각을 해서 여름에 만두를 많이 드실 수 있도록 어떻게 해볼까 생각하다가 물론 시행착오도 많았죠. 지금은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본 사람은 빙수인 줄 알겠는데요.
이가 시릴 정도의 차가움 속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까지!
누가 만둣국을 겨울 음식이라고 하겠어요.
<녹취> 손님 : “원래 만두는 겨울에 먹는 건데요. 여름에 와서 먹어보니까 시원하고 메밀하고 같이 먹으니까 일석삼조네요. 아주 속이 뻥 뚫립니다.”
발상의 전환!
뜨거운 음식도 차갑게 만들면 식은 것과는 다른 색다른 맛이 나는 거네요.
이렇게 번쩍이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불황에도 문제없습니다.
오늘부터 기온이 확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가 시작된다죠 날 더워지면 또 차가운 음식들이 많이 팔리게 마련인데요
네, 길 가다 보니 여기저기 음식점들도 냉면, 냉콩국수, 또 팥빙수 광고들 내걸었던데요.
이런 냉음식들의 상식을 깨는 독특한 메뉴들도 있다죠?
네 뜨끈하게 먹기만 했던 만둣국이 살얼음 동동 띄운 냉만둣국으로 변신하고요,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탕수육도 있다는데요
직접 봐야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
조빛나 기자, 얼음이랑은 영 안 어울릴 것 같은 음식들도 훌륭한 냉음식이 된다고요?
<기자 멘트>
네, 이런 발상의 전환이 외식업계에서도 불황을 이기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구워서 먹는 게 일반적인 한우로 살얼음 동동 띄운 물회를 만들기도 하고요
뜨거운 맛이 일품인 만둣국도 여름 대표 음식 메밀국수와 만나서 냉만둣국으로 변신했습니다.
오늘부터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다는데요.
정신 번쩍 나는 시원한 냉음식들을 우선 눈으로 즐겨보시죠.
<리포트>
먼저 만날 주인공은 우리의 한우입니다.
지글지글 불판에 구워먹는 게 일반적이죠.
그런데 한 분이 손을 번쩍들었습니다.
<녹취> 손님 : “여기요. 한우 물회 두 개 주세요.”
한우 물회라고요?
육회는 들어봤지만 물회는 또 어떤 음식일까요?
칼부터 일단 빼들고요.
<녹취> 사장 : “가장 중요한 게 칼입니다.”
예리한 칼질로 과일과 채소가 먹기 좋은 모양으로 변신합니다.
드디어 주인공이 등장하는데요.
<인터뷰> 김재홍(한우 전문점 운영) : “우둔이라고 해서 소의 엉덩이 살인데 지방질이 가장 적고 담백해서 물회나 육회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이고요.”
마블링이 꽃처럼 피어난 매혹적인 빛깔의 한우를 국수 면발처럼 얇고 길게 썰어서 채소 위에 얹으면 완성입니다.
<녹취> “이게 다 완성된 건가요? ”
<인터뷰> 김재홍(한우 전문점 운영) : “그럼 물회가 아니죠. 여기에 시원한 육수를 넣어야 제대로 된 물회가 탄생 되는 겁니다.”
네, 아직 완성된 게 아니었군요.
물회 맛의 비결인 육수를 빼놓을 수 없겠죠?
한우 갈비뼈를 뜨겁게 우려낸 다음 상큼한 과일들을 듬뿍 갈아 넣고요.
매콤한 고추장까지 넣어서 살짝 얼리면 살얼음 동동 뜬 육수가 만들어집니다.
한우를 차갑게 즐기는 또 한가지!
<녹취> 사장 : “한우초밥 만들고 있습니다. ”
한우 초밥도 있습니다.
이렇게 초밥에 물회까지 즐길 줄이야...
한우의 다양한 변신, 앞으로도 기대되는데요.
<녹취> 손님 : “물고기 물회 있잖아요. 그건 아무리 물회라고 해고 약간 비린 맛이 있거든요. 근데 이건 굉장히 담백하고 깔끔해요.”
<녹취> 손님 : “채소의 향긋함이 있었고요. 소고기는 항상 구워먹는다고 생각했는데 (한우 물회는)소고기의 씹히는 맛이 상당히 좋았던 것 같아요.”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점심시간이 되기 무섭게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중국음식점!
그런데 메뉴가 좀 특이한데요.
<녹취> 손님 : “냉짜장 하나랑 볶음밥 하나요.”
<녹취> 손님 : “냉짬뽕 곱빼기 하나요.”
뜨겁게 먹어야 제맛 아닐까요?
그런데 차갑게 먹는 짜장면과 짬뽕이라니요.
<녹취> 손님 : “와~ 시원하다!”
<녹취> 손님 : “냉짜장도 있고 냉짬뽕도 있고 그럼 당연히 냉탕수육도 있는 거 아닌가요?”
네. 오늘 최초로 공개한다는 냉탕수육까지!
2012년 여름의 기대작 차가운 중국요리를 만나보겠습니다.
<녹취> 사장 :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보관을 해야 합니다.”
냉짜장은 이렇게 만들어지는군요.
그럼 이어 개발한 메뉴라는 냉탕수육은요?
<인터뷰> 김종암(중화요리 전문점 운영) : “이게 바로 저희 집의 냉탕수육 특제 반죽입니다. 이것은 제가 죄송하지만 (비법을)못 가르쳐 드리겠네요."
대신 특별한 것 하나, 차가운 냉탕수육은 밀가루 맛을 덜 내기 위해 튀김 옷은 보통 탕수육보다 얇게 입힌다고요.
튀긴 고기는 냉장고에 한 시간 정도 넣어서 차갑게 만드는데요.
특제 소스 역시 냉장고에 넣어 살짝 얼립니다.
<인터뷰> 김종암(중화요리 전문점 운영) : “여름에 중화요리 음식 수요가 적어서 차가운 음식으로 만들면 손님들이 오잖아요. 남이 하지 않는 쪽으로 연구를 많이 했어요.”
살짝 얼린 탕수육 고기에 소스를 버무려 얼음까지 올리면 완성..
차갑게 만들면서 기름기까지 적어져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고요.
여름 비수기를 이겨내기 위한 아이디어가, 이 집의 특제 별미로 떠올랐습니다.
<녹취> 손님 : “(식은 듯한 맛을)없애기 위해서 독특한 향이 들어간 것 같아요."
이곳 손님들 반응 한 번 대단합니다.
<녹취> 손님 : “너무 차가워! 머리 아파!”
<녹취> 손님 : “와~ 속이 다 얼얼하네!”
손님들 속 얼얼하게 만든 이 음식, 바로 냉만둣국이라고 하는데요.
<녹취> 손님 : “면은 탱글탱글하고 맛있고요. 그다음에 더운 만두를 먹으니까 뜨거운 것 하고 시원한 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요.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주방!
경쾌한 칼질 소리가 이어집니다.
일단 채소는 큼직하게, 돼지고기와 소고기도 딱 식감이 좋을 만큼!
만두소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네요.
<인터뷰> 이각종(만두 전문점 운영) : “힘들어도 이 만두라는 게 채소마다 다 특징이 있지 않습니까? 있는 그대로 씹는 맛이 있어 좋습니다.”
이제 손끝에서 만두가 피어납니다.
그냥 쪄서 먹는 왕만두와 냉만둣국에 쓰일 만두는 크기부터 다른데요.
<녹취> 사장 : “조그만 만두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찜통에서 속이 비치도록 얇은 만두들이 잘 쪄지는 동안, 이건 또 뭔가요?
<인터뷰> 이각종(만두 전문점 운영) : “냉만둣국은 더울 때 시원하게 드시라고 만든 음식인데 메밀이 소화도 잘 되고 해서 냉만둣국에 만두와 메밀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 차가운 물에 식힌 탱탱한 면발의 메밀국수에 뜨거운 만두를 얹고 살얼음 낀 육수를 부어주면...
아.. 이게 냉만둣국이군요.
<인터뷰> 이각종(만두 전문점 운영) : “여름에 장사가 안 되면 너무 힘들겠다고 생각을 해서 여름에 만두를 많이 드실 수 있도록 어떻게 해볼까 생각하다가 물론 시행착오도 많았죠. 지금은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본 사람은 빙수인 줄 알겠는데요.
이가 시릴 정도의 차가움 속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까지!
누가 만둣국을 겨울 음식이라고 하겠어요.
<녹취> 손님 : “원래 만두는 겨울에 먹는 건데요. 여름에 와서 먹어보니까 시원하고 메밀하고 같이 먹으니까 일석삼조네요. 아주 속이 뻥 뚫립니다.”
발상의 전환!
뜨거운 음식도 차갑게 만들면 식은 것과는 다른 색다른 맛이 나는 거네요.
이렇게 번쩍이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불황에도 문제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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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력충전] 냉탕수육? 뜨거운 음식의 이색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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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5-18 09:01:25
- 수정2012-05-18 11:08:16

<앵커 멘트>
오늘부터 기온이 확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가 시작된다죠 날 더워지면 또 차가운 음식들이 많이 팔리게 마련인데요
네, 길 가다 보니 여기저기 음식점들도 냉면, 냉콩국수, 또 팥빙수 광고들 내걸었던데요.
이런 냉음식들의 상식을 깨는 독특한 메뉴들도 있다죠?
네 뜨끈하게 먹기만 했던 만둣국이 살얼음 동동 띄운 냉만둣국으로 변신하고요,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탕수육도 있다는데요
직접 봐야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
조빛나 기자, 얼음이랑은 영 안 어울릴 것 같은 음식들도 훌륭한 냉음식이 된다고요?
<기자 멘트>
네, 이런 발상의 전환이 외식업계에서도 불황을 이기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구워서 먹는 게 일반적인 한우로 살얼음 동동 띄운 물회를 만들기도 하고요
뜨거운 맛이 일품인 만둣국도 여름 대표 음식 메밀국수와 만나서 냉만둣국으로 변신했습니다.
오늘부터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다는데요.
정신 번쩍 나는 시원한 냉음식들을 우선 눈으로 즐겨보시죠.
<리포트>
먼저 만날 주인공은 우리의 한우입니다.
지글지글 불판에 구워먹는 게 일반적이죠.
그런데 한 분이 손을 번쩍들었습니다.
<녹취> 손님 : “여기요. 한우 물회 두 개 주세요.”
한우 물회라고요?
육회는 들어봤지만 물회는 또 어떤 음식일까요?
칼부터 일단 빼들고요.
<녹취> 사장 : “가장 중요한 게 칼입니다.”
예리한 칼질로 과일과 채소가 먹기 좋은 모양으로 변신합니다.
드디어 주인공이 등장하는데요.
<인터뷰> 김재홍(한우 전문점 운영) : “우둔이라고 해서 소의 엉덩이 살인데 지방질이 가장 적고 담백해서 물회나 육회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이고요.”
마블링이 꽃처럼 피어난 매혹적인 빛깔의 한우를 국수 면발처럼 얇고 길게 썰어서 채소 위에 얹으면 완성입니다.
<녹취> “이게 다 완성된 건가요? ”
<인터뷰> 김재홍(한우 전문점 운영) : “그럼 물회가 아니죠. 여기에 시원한 육수를 넣어야 제대로 된 물회가 탄생 되는 겁니다.”
네, 아직 완성된 게 아니었군요.
물회 맛의 비결인 육수를 빼놓을 수 없겠죠?
한우 갈비뼈를 뜨겁게 우려낸 다음 상큼한 과일들을 듬뿍 갈아 넣고요.
매콤한 고추장까지 넣어서 살짝 얼리면 살얼음 동동 뜬 육수가 만들어집니다.
한우를 차갑게 즐기는 또 한가지!
<녹취> 사장 : “한우초밥 만들고 있습니다. ”
한우 초밥도 있습니다.
이렇게 초밥에 물회까지 즐길 줄이야...
한우의 다양한 변신, 앞으로도 기대되는데요.
<녹취> 손님 : “물고기 물회 있잖아요. 그건 아무리 물회라고 해고 약간 비린 맛이 있거든요. 근데 이건 굉장히 담백하고 깔끔해요.”
<녹취> 손님 : “채소의 향긋함이 있었고요. 소고기는 항상 구워먹는다고 생각했는데 (한우 물회는)소고기의 씹히는 맛이 상당히 좋았던 것 같아요.”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점심시간이 되기 무섭게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중국음식점!
그런데 메뉴가 좀 특이한데요.
<녹취> 손님 : “냉짜장 하나랑 볶음밥 하나요.”
<녹취> 손님 : “냉짬뽕 곱빼기 하나요.”
뜨겁게 먹어야 제맛 아닐까요?
그런데 차갑게 먹는 짜장면과 짬뽕이라니요.
<녹취> 손님 : “와~ 시원하다!”
<녹취> 손님 : “냉짜장도 있고 냉짬뽕도 있고 그럼 당연히 냉탕수육도 있는 거 아닌가요?”
네. 오늘 최초로 공개한다는 냉탕수육까지!
2012년 여름의 기대작 차가운 중국요리를 만나보겠습니다.
<녹취> 사장 :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보관을 해야 합니다.”
냉짜장은 이렇게 만들어지는군요.
그럼 이어 개발한 메뉴라는 냉탕수육은요?
<인터뷰> 김종암(중화요리 전문점 운영) : “이게 바로 저희 집의 냉탕수육 특제 반죽입니다. 이것은 제가 죄송하지만 (비법을)못 가르쳐 드리겠네요."
대신 특별한 것 하나, 차가운 냉탕수육은 밀가루 맛을 덜 내기 위해 튀김 옷은 보통 탕수육보다 얇게 입힌다고요.
튀긴 고기는 냉장고에 한 시간 정도 넣어서 차갑게 만드는데요.
특제 소스 역시 냉장고에 넣어 살짝 얼립니다.
<인터뷰> 김종암(중화요리 전문점 운영) : “여름에 중화요리 음식 수요가 적어서 차가운 음식으로 만들면 손님들이 오잖아요. 남이 하지 않는 쪽으로 연구를 많이 했어요.”
살짝 얼린 탕수육 고기에 소스를 버무려 얼음까지 올리면 완성..
차갑게 만들면서 기름기까지 적어져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고요.
여름 비수기를 이겨내기 위한 아이디어가, 이 집의 특제 별미로 떠올랐습니다.
<녹취> 손님 : “(식은 듯한 맛을)없애기 위해서 독특한 향이 들어간 것 같아요."
이곳 손님들 반응 한 번 대단합니다.
<녹취> 손님 : “너무 차가워! 머리 아파!”
<녹취> 손님 : “와~ 속이 다 얼얼하네!”
손님들 속 얼얼하게 만든 이 음식, 바로 냉만둣국이라고 하는데요.
<녹취> 손님 : “면은 탱글탱글하고 맛있고요. 그다음에 더운 만두를 먹으니까 뜨거운 것 하고 시원한 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요.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주방!
경쾌한 칼질 소리가 이어집니다.
일단 채소는 큼직하게, 돼지고기와 소고기도 딱 식감이 좋을 만큼!
만두소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네요.
<인터뷰> 이각종(만두 전문점 운영) : “힘들어도 이 만두라는 게 채소마다 다 특징이 있지 않습니까? 있는 그대로 씹는 맛이 있어 좋습니다.”
이제 손끝에서 만두가 피어납니다.
그냥 쪄서 먹는 왕만두와 냉만둣국에 쓰일 만두는 크기부터 다른데요.
<녹취> 사장 : “조그만 만두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찜통에서 속이 비치도록 얇은 만두들이 잘 쪄지는 동안, 이건 또 뭔가요?
<인터뷰> 이각종(만두 전문점 운영) : “냉만둣국은 더울 때 시원하게 드시라고 만든 음식인데 메밀이 소화도 잘 되고 해서 냉만둣국에 만두와 메밀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 차가운 물에 식힌 탱탱한 면발의 메밀국수에 뜨거운 만두를 얹고 살얼음 낀 육수를 부어주면...
아.. 이게 냉만둣국이군요.
<인터뷰> 이각종(만두 전문점 운영) : “여름에 장사가 안 되면 너무 힘들겠다고 생각을 해서 여름에 만두를 많이 드실 수 있도록 어떻게 해볼까 생각하다가 물론 시행착오도 많았죠. 지금은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본 사람은 빙수인 줄 알겠는데요.
이가 시릴 정도의 차가움 속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까지!
누가 만둣국을 겨울 음식이라고 하겠어요.
<녹취> 손님 : “원래 만두는 겨울에 먹는 건데요. 여름에 와서 먹어보니까 시원하고 메밀하고 같이 먹으니까 일석삼조네요. 아주 속이 뻥 뚫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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