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포커스] 중국-필리핀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입력 2012.05.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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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중국해의 스카보러 섬, 중국 이름으로는 황옌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경제 보복 조치로 필리핀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주변 국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황옌다오 인근 해역에 필리핀 어민의 진입을 금지한 중국이 이제 자국 어민의 출입까지 규제하고 나섰습니다.


앞으로 두 달 반 동안 황옌다오를 포함해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 휴어기를 설정한다고 선포한 것입니다.

<인터뷰> 훙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휴어기 설정은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중국 농업부가 수년 동안 취해온 행정 조치입니다. 황옌다오 분쟁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중국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휴어기 설정은 필리핀을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남중국해 황옌다오 주변은 어족자원은 물론 석유를 비롯한 천연자원도 풍부한데다, 국제 원자재의 핵심 수송로로 전략적 가치가 큰 곳입니다.

이 때문에 이곳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은 오래전부터 계속돼왔습니다.

<인터뷰> 임만 히존(필리핀 시위대) : “중국 정부가 필리핀 영토의 일부인 스카보러 지역을 계속 침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제 사회의 관심을 요청하기 위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외교적인 절차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필리핀에 대한 경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필리핀산 농산물과 광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관광 금지령까지 내렸습니다.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희토류 수출 중단으로 일본을 굴복시킨 것처럼, 경제 보복 조치로 필리핀의 숨통을 조이겠다는 계산입니다.

여기에 이해관계가 얽힌 인도와 호주가 이번 분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등 상황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를 자국의 앞바다로 만드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행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밥 카(호주 외무장관) : “호주는 남중국해를 경유해 많은 무역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분쟁 당사국들은 국제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주변국들의 경쟁과 갈등은 뾰족한 해법 없이 앞으로 더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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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포커스] 중국-필리핀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 입력 2012-05-18 14:22:38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남중국해의 스카보러 섬, 중국 이름으로는 황옌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경제 보복 조치로 필리핀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주변 국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황옌다오 인근 해역에 필리핀 어민의 진입을 금지한 중국이 이제 자국 어민의 출입까지 규제하고 나섰습니다. 앞으로 두 달 반 동안 황옌다오를 포함해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 휴어기를 설정한다고 선포한 것입니다. <인터뷰> 훙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휴어기 설정은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중국 농업부가 수년 동안 취해온 행정 조치입니다. 황옌다오 분쟁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중국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휴어기 설정은 필리핀을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남중국해 황옌다오 주변은 어족자원은 물론 석유를 비롯한 천연자원도 풍부한데다, 국제 원자재의 핵심 수송로로 전략적 가치가 큰 곳입니다. 이 때문에 이곳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은 오래전부터 계속돼왔습니다. <인터뷰> 임만 히존(필리핀 시위대) : “중국 정부가 필리핀 영토의 일부인 스카보러 지역을 계속 침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제 사회의 관심을 요청하기 위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외교적인 절차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필리핀에 대한 경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필리핀산 농산물과 광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관광 금지령까지 내렸습니다.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희토류 수출 중단으로 일본을 굴복시킨 것처럼, 경제 보복 조치로 필리핀의 숨통을 조이겠다는 계산입니다. 여기에 이해관계가 얽힌 인도와 호주가 이번 분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등 상황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를 자국의 앞바다로 만드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행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밥 카(호주 외무장관) : “호주는 남중국해를 경유해 많은 무역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분쟁 당사국들은 국제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주변국들의 경쟁과 갈등은 뾰족한 해법 없이 앞으로 더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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