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카이스트 사태 1년…재학생도 “총장 퇴진”

입력 2012.05.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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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과학연구의 산실 카이스틉니다.

지난해 봄 학생 4명이 잇따라 자살하면서 서남표 총장의 학교 운영방식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재학생들까지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카이스트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카이스트 본관 건물 앞에 학생들이 모여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총장 퇴진을 학생들이 거론한 것은 카이스트 41년 역사상 처음입니다.

<녹취> "퇴진하라! 퇴진하라!"

지난 이틀간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서총장의 사퇴에 찬성했고, 서총장의 리더쉽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80%를 넘었습니다.

<인터뷰> 김도한(카이스트 총학생회장) : "소통의 측면을 넘어서 소통에 대한 희망을 잃은 학우들이 정말로 많습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투표 참여율이 33%에 불과해 전체 학생의 의견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총학생회의 입장은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용훈(카이스트 교학부총장) : "학생들의 의견도 듣고 교수님들의 의견도 들으면서 학교 정책을 운영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4월 카이스트에서는 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서남표 총장의 학교 운영 방침에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후 대학측과, 교수, 학생들이 참여한 혁신비상위원회를 통해 징벌적 등록금제 완화, 학사제도 개선 등 26개 항의 의결사항을 내놓았습니다.

대학 측은 전체 항목 가운데 3개 항을 제외하고 모두 이행했다는 입장인 반면, 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절반가량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경종민(카이스트 교수협의회장) :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고 신뢰를 다 잃었고 학교를 더이상 끌고 갈 그런 위치에 있지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

카이스트는 한해 천억원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과학연구 기관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제 2의 카이스트 사태로 번지지않을까 과학계에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 년 넘게 계속돼 온 카이스트의 내홍은 내일 열리는 카이스트 이사회에서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사태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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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카이스트 사태 1년…재학생도 “총장 퇴진”
    • 입력 2012-05-23 22: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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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과학연구의 산실 카이스틉니다. 지난해 봄 학생 4명이 잇따라 자살하면서 서남표 총장의 학교 운영방식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재학생들까지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카이스트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카이스트 본관 건물 앞에 학생들이 모여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총장 퇴진을 학생들이 거론한 것은 카이스트 41년 역사상 처음입니다. <녹취> "퇴진하라! 퇴진하라!" 지난 이틀간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서총장의 사퇴에 찬성했고, 서총장의 리더쉽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80%를 넘었습니다. <인터뷰> 김도한(카이스트 총학생회장) : "소통의 측면을 넘어서 소통에 대한 희망을 잃은 학우들이 정말로 많습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투표 참여율이 33%에 불과해 전체 학생의 의견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총학생회의 입장은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용훈(카이스트 교학부총장) : "학생들의 의견도 듣고 교수님들의 의견도 들으면서 학교 정책을 운영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4월 카이스트에서는 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서남표 총장의 학교 운영 방침에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후 대학측과, 교수, 학생들이 참여한 혁신비상위원회를 통해 징벌적 등록금제 완화, 학사제도 개선 등 26개 항의 의결사항을 내놓았습니다. 대학 측은 전체 항목 가운데 3개 항을 제외하고 모두 이행했다는 입장인 반면, 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절반가량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경종민(카이스트 교수협의회장) :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고 신뢰를 다 잃었고 학교를 더이상 끌고 갈 그런 위치에 있지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 카이스트는 한해 천억원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과학연구 기관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제 2의 카이스트 사태로 번지지않을까 과학계에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 년 넘게 계속돼 온 카이스트의 내홍은 내일 열리는 카이스트 이사회에서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사태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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