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한달 이상 ‘고온현상’…농작물 피해 확산

입력 2012.05.24 (22:01) 수정 2012.06.0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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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남부지방에서는 기온이 30도를 넘나들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중부지방도 다시 더워질텐데요.



최근 한 달간 전국 평균 기온을 볼까요?



예년보다 1.4도 정도 높았습니다.



0.5도만 높아도 기후학적으로는 이상신호라고 하는데요.



거의 세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생태계도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김제의 한 포도밭.



잎과, 가지 곳곳에 새까만 꽃 매미 유충이 기어다닙니다.



때 이른 더위가 계속되자, 부화율이 지난해보다 10% 이상이나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조필순(포도 재배 농민) : "이게 엄청 많이 부화해요. 알이 수도 없어요."



복숭아 밭은 ’갈색 날개 매미’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주로 과일나무에 기생하며 즙을 빨아먹는 해충으로, 30%나 개체 수가 늘었습니다.



<인터뷰> 한병옥(복숭아 재배 농민) : "(갈색 날개 매미) 알이 달린 가지를 다 잘라 내다보니까 복숭아 달릴 가지가 없을까 봐 걱정이 많습니다."



뽕 잎을 빨아 먹고, 열매인 오디 수확도 못하게 하는 ’뽕나무 이’도 2배나 늘었습니다.



제때 방제를 못한 곳은 이미 손 쓰기 힘들 정도로 하얗게 번졌습니다.



벼에 치명적인 ’줄 무늬 잎 마름 병’을 옮기는 애멸구 밀도도 70%나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김 주(전북농업기술원 박사) : "곤충은 일반적으로 변온동물입니다. 온도가 높으면 그만큼 발육 속도가 증가 하게 되고 산란 수도 증가하게 됩니다."



때 이른 더위로 병해충이 빠르게 확산 되면서, 영농철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겨울이 끝나자 봄이 왔나 싶더니만 바로 여름으로 뛰어넘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기온만 두고 봤을 때는요, 여름이 한 달은 일찍 시작된 셈인데요.



사계절이란 것이 점점 의미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성한 기자가 분석하겠습니다.



<리포트>



기후학에선 평균기온이 20도를 넘어선 날이 닷새 이상 계속되면 여름의 시작으로 봅니다.



이때 최고기온이 보통 25도 안팎까지 올라가 덥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이런 여름의 시작이 지난달 30일이었습니다.



지난달 초 강원도에 마지막 눈이 내린 뒤 27일 만에 기후학 상의 여름이 시작돼 겨울이 끝나자마자 바로 여름이 시작된 셈입니다.



지난 30년 동안의 평균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여름의 시작은 5월 29일이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여름이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앞서 시작된 것입니다.



앞으로는 어떨까요?



오늘 기상청이 여름 기상전망을 발표했는데, 이런 고온현상은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다음달엔 햇빛이 더욱 강해져 그야말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남쪽엔 습기를 많이 품고 있는 열대 공기가 북상을 준비하고 있고, 찬 공기는 중국 북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이 두 공기 사이로 중국 내륙에서 만들어진 고온건조한 공기가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장마 직전까지 앞으로 한 달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름의 시작이 빨랐던 만큼 장마철 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한 전망을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여름철 집중호우는 다음달 하순부터 시작되겠습니다.



예년보다 조금 늦게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장마전선은 다음달 하순엔 제주도까지 올라오겠습니다.



이때부터는 주로 남부지방에 비가 집중됩니다.



7월부터는 중부지방도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겠고,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정준석(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7월 들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상상태를 회복하면서 대륙의 고기압과 강하게 부딪히며 비가 강하게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마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8월에도 대기가 불안정해 비가 잦겠습니다.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많이 올라와 국지성 폭우도 빈발하겠습니다.



최근 필리핀 부근 바다의 온도가 27도로 높아지면서 태풍도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천리안 위성에 포착된 2호 태풍 ’상우’.



태풍의 눈이 보일 정도로 발달하면서 일본 남쪽으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열대바다의 온도가 30도까지 높아져 올 여름엔 예년과 비슷한 10개 안팎의 태풍이 발생하겠습니다.



태풍은 주로 일본 남쪽을 지나겠지만 이 가운데 1,2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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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한달 이상 ‘고온현상’…농작물 피해 확산
    • 입력 2012-05-24 22:01:52
    • 수정2012-06-01 13: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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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남부지방에서는 기온이 30도를 넘나들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중부지방도 다시 더워질텐데요.

최근 한 달간 전국 평균 기온을 볼까요?

예년보다 1.4도 정도 높았습니다.

0.5도만 높아도 기후학적으로는 이상신호라고 하는데요.

거의 세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생태계도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김제의 한 포도밭.

잎과, 가지 곳곳에 새까만 꽃 매미 유충이 기어다닙니다.

때 이른 더위가 계속되자, 부화율이 지난해보다 10% 이상이나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조필순(포도 재배 농민) : "이게 엄청 많이 부화해요. 알이 수도 없어요."

복숭아 밭은 ’갈색 날개 매미’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주로 과일나무에 기생하며 즙을 빨아먹는 해충으로, 30%나 개체 수가 늘었습니다.

<인터뷰> 한병옥(복숭아 재배 농민) : "(갈색 날개 매미) 알이 달린 가지를 다 잘라 내다보니까 복숭아 달릴 가지가 없을까 봐 걱정이 많습니다."

뽕 잎을 빨아 먹고, 열매인 오디 수확도 못하게 하는 ’뽕나무 이’도 2배나 늘었습니다.

제때 방제를 못한 곳은 이미 손 쓰기 힘들 정도로 하얗게 번졌습니다.

벼에 치명적인 ’줄 무늬 잎 마름 병’을 옮기는 애멸구 밀도도 70%나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김 주(전북농업기술원 박사) : "곤충은 일반적으로 변온동물입니다. 온도가 높으면 그만큼 발육 속도가 증가 하게 되고 산란 수도 증가하게 됩니다."

때 이른 더위로 병해충이 빠르게 확산 되면서, 영농철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겨울이 끝나자 봄이 왔나 싶더니만 바로 여름으로 뛰어넘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기온만 두고 봤을 때는요, 여름이 한 달은 일찍 시작된 셈인데요.

사계절이란 것이 점점 의미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성한 기자가 분석하겠습니다.

<리포트>

기후학에선 평균기온이 20도를 넘어선 날이 닷새 이상 계속되면 여름의 시작으로 봅니다.

이때 최고기온이 보통 25도 안팎까지 올라가 덥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이런 여름의 시작이 지난달 30일이었습니다.

지난달 초 강원도에 마지막 눈이 내린 뒤 27일 만에 기후학 상의 여름이 시작돼 겨울이 끝나자마자 바로 여름이 시작된 셈입니다.

지난 30년 동안의 평균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여름의 시작은 5월 29일이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여름이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앞서 시작된 것입니다.

앞으로는 어떨까요?

오늘 기상청이 여름 기상전망을 발표했는데, 이런 고온현상은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다음달엔 햇빛이 더욱 강해져 그야말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남쪽엔 습기를 많이 품고 있는 열대 공기가 북상을 준비하고 있고, 찬 공기는 중국 북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이 두 공기 사이로 중국 내륙에서 만들어진 고온건조한 공기가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장마 직전까지 앞으로 한 달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름의 시작이 빨랐던 만큼 장마철 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한 전망을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여름철 집중호우는 다음달 하순부터 시작되겠습니다.

예년보다 조금 늦게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장마전선은 다음달 하순엔 제주도까지 올라오겠습니다.

이때부터는 주로 남부지방에 비가 집중됩니다.

7월부터는 중부지방도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겠고,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정준석(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7월 들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상상태를 회복하면서 대륙의 고기압과 강하게 부딪히며 비가 강하게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마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8월에도 대기가 불안정해 비가 잦겠습니다.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많이 올라와 국지성 폭우도 빈발하겠습니다.

최근 필리핀 부근 바다의 온도가 27도로 높아지면서 태풍도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천리안 위성에 포착된 2호 태풍 ’상우’.

태풍의 눈이 보일 정도로 발달하면서 일본 남쪽으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열대바다의 온도가 30도까지 높아져 올 여름엔 예년과 비슷한 10개 안팎의 태풍이 발생하겠습니다.

태풍은 주로 일본 남쪽을 지나겠지만 이 가운데 1,2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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