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야생화 활짝 핀 곰배령

입력 2012.05.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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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상의 화원이라는 곰배령, 들어보셨나요?

갖가지 야생화가 피어나 장관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이곳도 기후변화로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에서 모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과 마주하고 있는 점봉산 곰배령,

곰이 하늘을 보고 누워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초여름을 맞은 고산초원 곰배령은 지금 야생화들의 세상입니다.

홀로 외롭게 서있다 해서 이름붙인 멸종위기종인 홀아비바람꽃.

백합과 다년생풀인 삿갓나물과 금강애기나리.

줄기를 꺾으면 핏물이 나온다는 피나물.

해발 천 미터 이상에서만 자생하는 노랑제비꽃과 나도개감채.

한반도 식물종의 20%인 854개 종이 여기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화(국립공원관리공단 자연환경해설사): "5킬로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데요. 오시는 동안 다양한 식물군락들을 보실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는 크게 차별화된 곳이 바로 점봉산 지역입니다."

20년 전 유네스코가 생물권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이유입니다.

훼손을 막기 위해 탐방객도 하루 2백 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인터뷰> 이은주(서울시 양천구 목동): "여기는 한 곳에 한가지 꽃이 몰려서 피니까 너무 멋있고 그 꽃을 자세히 볼 수 있다는 거 그게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한반도 마지막 원시림이라는 이곳도 기후변화의 여파는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병진(산림청 생태감시원): "하층부와 상층부 고도차가 4~5백미터 정도 나는 데 그 고도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얼러지 같은 경우도 같은 시기에 피었다가 같은 시기에 져 버렸어요."

하늘 위 꽃밭이라는 천상의 화원 곰배령.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이런 풍경도 영원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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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인간] 야생화 활짝 핀 곰배령
    • 입력 2012-05-27 21: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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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상의 화원이라는 곰배령, 들어보셨나요? 갖가지 야생화가 피어나 장관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이곳도 기후변화로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에서 모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과 마주하고 있는 점봉산 곰배령, 곰이 하늘을 보고 누워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초여름을 맞은 고산초원 곰배령은 지금 야생화들의 세상입니다. 홀로 외롭게 서있다 해서 이름붙인 멸종위기종인 홀아비바람꽃. 백합과 다년생풀인 삿갓나물과 금강애기나리. 줄기를 꺾으면 핏물이 나온다는 피나물. 해발 천 미터 이상에서만 자생하는 노랑제비꽃과 나도개감채. 한반도 식물종의 20%인 854개 종이 여기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화(국립공원관리공단 자연환경해설사): "5킬로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데요. 오시는 동안 다양한 식물군락들을 보실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는 크게 차별화된 곳이 바로 점봉산 지역입니다." 20년 전 유네스코가 생물권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이유입니다. 훼손을 막기 위해 탐방객도 하루 2백 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인터뷰> 이은주(서울시 양천구 목동): "여기는 한 곳에 한가지 꽃이 몰려서 피니까 너무 멋있고 그 꽃을 자세히 볼 수 있다는 거 그게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한반도 마지막 원시림이라는 이곳도 기후변화의 여파는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병진(산림청 생태감시원): "하층부와 상층부 고도차가 4~5백미터 정도 나는 데 그 고도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얼러지 같은 경우도 같은 시기에 피었다가 같은 시기에 져 버렸어요." 하늘 위 꽃밭이라는 천상의 화원 곰배령.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이런 풍경도 영원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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