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조상 묘 이장·화장’ 불법 행위 판친다

입력 2012.05.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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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윤달이 낀 올해는 조상의 묘를 옮기거나 수리를 해도 해가 없다고 해서 이장을 하는 가정들이 많은데요.

신고를 하지 않고 이장을 하거나 산 속에서 바로 화장을 하는 불법행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강규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강릉의 한 야산.

30년이 넘은 무덤들을 하나 둘 파헤쳐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유골 수습이 끝날쯤, 웬일인지, LP 가스통과 점화기 등이 동원됩니다.

유골과 유품이 현장에서 곧바로 불태워지고.

시뻘건 불꽃과 함께 시커먼 재들이 하늘로 흩날립니다.

묘를 이장하기 전 미리 신고하고, 정해진 시설에서만 화장을 할 수 있게 정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입니다.

<녹취> 장묘 업자 (음성 변조) : "유골(이) 조금 나온걸 어느 누가 바보가 (화장장으로)가냐고. 그러니 (묘지) 현장에서 화장하는 수밖에."

현장에서 바로 태우면, 화장장의 1/3밖에 비용이 들지 않는 데에다, 특히 올해처럼 이장이 많은 윤달까지 끼면 화장장 예약이 쉽지 않아, 불법 화장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습니다.

<녹취> 유족 (음성 변조) : "(화장장) 예약이 다 끝났더라고, 그럼 어떻게 해요? 시간도 없고, 방법이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불법으로 시신을 옮기고, 즉석에서 불태우면, 전염병 등 각종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산불 위험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불법 이장과 화장을 한 뒤, 비석과 상석을 그대로 버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녹취> 장묘 업자 (음성 변조) : "지금은 나무들이 이렇게 자랐으니, 뚫고 갈 수가 없어요. (예전과 달리) 지금 어떻게 포크레인이 올라오고 장비가 올라옵니까?"

불법 개장 화장은, 주로 산중에서 이뤄지다 보니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묘 업계는, 해마다 적어도 만 건 이상의 시신 불법 화장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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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조상 묘 이장·화장’ 불법 행위 판친다
    • 입력 2012-05-28 21: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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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윤달이 낀 올해는 조상의 묘를 옮기거나 수리를 해도 해가 없다고 해서 이장을 하는 가정들이 많은데요. 신고를 하지 않고 이장을 하거나 산 속에서 바로 화장을 하는 불법행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강규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강릉의 한 야산. 30년이 넘은 무덤들을 하나 둘 파헤쳐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유골 수습이 끝날쯤, 웬일인지, LP 가스통과 점화기 등이 동원됩니다. 유골과 유품이 현장에서 곧바로 불태워지고. 시뻘건 불꽃과 함께 시커먼 재들이 하늘로 흩날립니다. 묘를 이장하기 전 미리 신고하고, 정해진 시설에서만 화장을 할 수 있게 정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입니다. <녹취> 장묘 업자 (음성 변조) : "유골(이) 조금 나온걸 어느 누가 바보가 (화장장으로)가냐고. 그러니 (묘지) 현장에서 화장하는 수밖에." 현장에서 바로 태우면, 화장장의 1/3밖에 비용이 들지 않는 데에다, 특히 올해처럼 이장이 많은 윤달까지 끼면 화장장 예약이 쉽지 않아, 불법 화장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습니다. <녹취> 유족 (음성 변조) : "(화장장) 예약이 다 끝났더라고, 그럼 어떻게 해요? 시간도 없고, 방법이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불법으로 시신을 옮기고, 즉석에서 불태우면, 전염병 등 각종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산불 위험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불법 이장과 화장을 한 뒤, 비석과 상석을 그대로 버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녹취> 장묘 업자 (음성 변조) : "지금은 나무들이 이렇게 자랐으니, 뚫고 갈 수가 없어요. (예전과 달리) 지금 어떻게 포크레인이 올라오고 장비가 올라옵니까?" 불법 개장 화장은, 주로 산중에서 이뤄지다 보니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묘 업계는, 해마다 적어도 만 건 이상의 시신 불법 화장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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