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핵심 군사기술 보안체계 ‘구멍’

입력 2012.05.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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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13일 북한은 자신만만하게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지만 실패로 끝났습니다.

30년 넘게 축적된 북한의 로켓 기술이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다는 반증입니다.

부족한 군사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은 국내 간첩조직을 통해 GPS 교란기술뿐만 아니라, 로켓과 전투기 기술과 관련된 각종 군사정보까지 입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첨단 군사기술의 보안체계를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비전향장기수 출신 사업가 이모 씨는 전직 방위산업체 대표 정모 씨에게 이메일 한 통을 보냅니다.

NSI 4.0으로 불리는 탄도미사일 위치추적 안테나는 다른 팀에서 알아보고 있으니, GPS 교란장비와 고공관측레이더 등 다른 물건을 알아봐 달라는 내용입니다.

또 다른 간첩 조직이 탄도미사일 안테나 기술도 확보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이 안테나는 탄도미사일 탄두 부분에 장착돼 지상통제실과 교신하면서 정확성을 높여주는 핵심부품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에 수출을 금지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이 이런 방법을 통해 미사일 기술력을 높여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북한이 이런 기술을 입수했다면 탄도미사일과 ICBM 등 각종 미사일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수사당국은 전투기 제작에 쓰이는 스텔스 도료 기술과 해군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해상작전헬기, 그리고 전파탐지기와 교란기 정보 상당수가 북한에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방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상용 GPS는 구하기 쉽대요. 인터넷에서도 판대요. 군용 GPS는 미군만 쓰는 건데 그 기술이 넘어갔으면 큰일납니다. 진짜 심각하다 그러더라고요."

최근 5년 동안 국내에서 군사기밀을 유출했다가 적발돼 재판에 회부된 사례만 30건이 넘습니다.

북한이 제3세계뿐만 아니라, 남한을 통해서도 무기정보를 빼 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첨단 군사기술에 대한 보안 문제가 어느 때보다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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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핵심 군사기술 보안체계 ‘구멍’
    • 입력 2012-05-30 22: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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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13일 북한은 자신만만하게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지만 실패로 끝났습니다. 30년 넘게 축적된 북한의 로켓 기술이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다는 반증입니다. 부족한 군사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은 국내 간첩조직을 통해 GPS 교란기술뿐만 아니라, 로켓과 전투기 기술과 관련된 각종 군사정보까지 입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첨단 군사기술의 보안체계를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비전향장기수 출신 사업가 이모 씨는 전직 방위산업체 대표 정모 씨에게 이메일 한 통을 보냅니다. NSI 4.0으로 불리는 탄도미사일 위치추적 안테나는 다른 팀에서 알아보고 있으니, GPS 교란장비와 고공관측레이더 등 다른 물건을 알아봐 달라는 내용입니다. 또 다른 간첩 조직이 탄도미사일 안테나 기술도 확보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이 안테나는 탄도미사일 탄두 부분에 장착돼 지상통제실과 교신하면서 정확성을 높여주는 핵심부품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에 수출을 금지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이 이런 방법을 통해 미사일 기술력을 높여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북한이 이런 기술을 입수했다면 탄도미사일과 ICBM 등 각종 미사일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수사당국은 전투기 제작에 쓰이는 스텔스 도료 기술과 해군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해상작전헬기, 그리고 전파탐지기와 교란기 정보 상당수가 북한에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방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상용 GPS는 구하기 쉽대요. 인터넷에서도 판대요. 군용 GPS는 미군만 쓰는 건데 그 기술이 넘어갔으면 큰일납니다. 진짜 심각하다 그러더라고요." 최근 5년 동안 국내에서 군사기밀을 유출했다가 적발돼 재판에 회부된 사례만 30건이 넘습니다. 북한이 제3세계뿐만 아니라, 남한을 통해서도 무기정보를 빼 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첨단 군사기술에 대한 보안 문제가 어느 때보다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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